"안에 사람 있어!" 불타는 차로 내달려
의식잃은 운전자 구출·생명 지장 없어
사고로 불이 난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15일 새벽 1시30분께 동구 소태동 소태고가 인근에서 A(62)씨가 몰던 그랜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곧바로 승용차 엔진부에서 불길이 치솟았지만 A씨는 차량 운전석에 쓰러져 탈출하지 못했다.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들의 119 신고가 잇따랐지만 선뜻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 사이 불길과 화염은 운전석 쪽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그때 시민 한 명이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고현장으로 내달렸다.
"안에 사람 있어"라고 큰소리로 외친 시민은 차 내부를 확인한 뒤 문을 두드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 다른 시민 한 명이 쇠파이프를 가져와 전달하면서 유리창을 부수려고 시도했다. 그 사이 한 시민은 하행선 차량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일행으로 보이는 다른 시민은 휴대전화로 상황을 기록했다.
하지만 쇠방망이가 부딪혀 튕겨지는 날카로운 소리만 들릴 뿐 강화유리는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유리에 균열이 생기는 사이 A씨는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고,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문을 열고 빠져나왔다. 불과 몇 초 뒤에 불길은 차량 전체를 집어삼켰다.
연기 사이로 119소방차의 경광등 불빛이 보이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방관들은 출동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A씨는 왼손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를 구조한 시민들도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A씨가 사고 후에도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엔진이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사고 전 이미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A씨를 구조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감사 표창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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