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끄럼 없는 삶' 송순 선비정신, 청년 윤동주에 맞닿다

입력 2022.06.30. 17:37 나윤수 기자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⑨담양역<중> 풍류 성지 면앙정·송강정
송강정은 담양군 고서면에 있는 조선시대 송강 정철(1536∼1593)이 조정에서 물러나 4년동안 조용히 지내던 정자이다.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3칸, 가운데 방이 있는 팔작지붕 구조다. 정면에는 송강정이라는 현판이, 북쪽 옆면에는 죽녹정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정자 앞 마당에는 사미인곡 시비가 서 있고 키 큰 소나무가 서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⑨담양역<중>풍류 성지 면앙정·송강정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군자삼락'

담양 풍류의 시발지 환벽당에서 면앙정은 40여리밖에 떨어져 있다. 담양군 봉산면에 위치한다. 돌계단이 조금 숨찰 때쯤 어김없이 단아한 정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면앙정이다. 면앙정을 세운 송순은 정적 김안로가 권세를 잡자 41세의 나이로 낙향한다. 낙향한 뒤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오례천이 내려다보는 제월봉에 정자를 지었으니 이름하여 면앙정이라 했다. 면앙(면仰)은 맹자의 진심장 (盡心章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군자 삼락(君子三樂)'에서 따온 말이다. "仰不愧於天 俯不於人 (앙부과어천 부불작어인)/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사람에게도 부끄럽지 않아"라는 두 구절 순서를 바꾸어 부(俯)를 면(면)자로 바꾸어 면앙(면仰)이라 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겠다"는 기개를 함축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시인 윤동주의 서시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첫 구절과 일맥 상통한다. 면앙정 송순의 선비적 다짐이 식민지 외로운 청년 윤동주에게 닿은 것이 예사롭지 않다.


◆판각에 새겨진 당대 최대 지성들

담양에 내렸다면 면앙정을 들리는 것은 거의 필수코스다. 송순은 조선 문학의 거두 눌재 박상문하에서 수학했다. 젊을 때 문장가로 날리던 송순이 창평으로 거처를 옮기자 내노라하는 풍류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면면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럽다. 퇴계 이황과 하서 김인후 시, 고봉 기대승 '면앙정가', 백호 임제 '면앙정부', 석천 임억령 '면앙정 삼십영', 판각이 면앙정에 빼곡하게 판각돼 있다.다. 당대 최고 지성들 기록이 남아 있는 것만 봐도 면앙정을 들러볼 가치는 충분하다.

면앙정은 담양군 봉산면 제월봉 아래 언덕에 있다. 송순이 중종 28년(1533) 41세 때 지은 뒤 77세에 의정부 우참찬을 끝으로 공직을 마치고 낙향해 91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유유자적했던 정자다. '면앙'은 땅을 굽어보고 하늘을 우러러본다는 뜻이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1798년 호남지역 과거시험은 정조가 직접 문제를 낸다. 이름하여 어제(御製)다. 출제된 문제는 "면앙정 송순의 회방연 때 제자들이 가마를 맨 일화를 쓰라"였다. 송순이 87세때 과거 급제 60주년을 맞아 기념하는 잔치가 열렸다. 이른바 회방연(回榜宴)이다. 이때 가마를 맨 제자들이 송강 정철, 제봉 고경명, 백호 임제, 고봉 기대승, 석천 임억령등이다. 당파를 초월하여 기꺼이 가마를 멘 조선의 풍류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벌인 한판잔치가 정조 임금이 보시기에 너무 좋았던 것이다. 정조는 이 모습을 어제로 뽑을 정도였다. 노 스승 송순의 행복한 미소가 면앙정 멀리 봉산 들녘으로 퍼지는 듯하다. 면앙정에 서면 늙은 스승을 가마에 태우고 면양정을 돌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여름 면앙정은 큰 나무들이 무성해 담양 너른 벌판을 가린다. 그러나 면앙정에 걸려 있는 판각만 봐도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을 직접 만나는 기쁨을 누릴수 있어 감개가 무량할 뿐이다.


◆순탄치 않은 정치 역정에 낙향·은거

담양 풍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사미인곡', '속미인곡'의 산실 송강정이다. 특히 달빛이 내려 앉는 정자 모습이 일품인 곳이다. 송강 정철은 중앙 정계 진출의 꿈을 이뤘지만 정치 역정은 순탄치 않았다. 끝없는 당파 싸움에 시달리면서 대사헌직에서 물러나 1584년 담양 창평으로 낙향한다. 그는 죽녹천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1585년 송강정을 짓고 은거한다. 송강정을 짓기전 죽녹천이 내려다보이는 담양 고서면 소나무 숲사이에 '죽녹정(竹錄亭)이란 조그만 움막을 짓고 세상과 단절했다. 그런 이유로 정자 정문에는 송강정(松江亭)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고 측면에는 죽녹정(竹綠亭)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송강정에서 정철은 술로 시름을 달랜다. 당파 정치로 찌든 조선의 미래와 세상 인심의 야박함을 그는 술로 달랬다. 세상과의 단절과 시름속에 진흙속에서 연꽃이 피듯 탄생한 작품이 조선가사 문학 최대 걸작이라는 '사미인곡','속미인곡'이다. 그는 쓰린 속을 달래며 한자 한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써내려 갔다. 이때 그의 술사랑은 당나라 시인 이백을 연상케 한다. 지천명의 나이에 그는 서서히 주선의 경지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탄생한 시가 장진주사다.

한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을 꺾어 술자수를 세며 한 없이 먹세 그려.

이 몸이 죽은 후에는 지게위에 거적을 덮어

꽁꽁 졸라 매어 실려가거나, 곱게 꾸민 상여를 타고

만인이 울며 따가라거나

억새와 속새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한번 가기만 하면

누런 해와 흰 달이 뜨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리며

회오리 바람이 불 때 그 누가 한잔 하자고 하겠는가.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가 놀러와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장진주사'중에서

송강정은 담양군 고서면에 있는 조선시대 송강 정철(1536∼1593)이 조정에서 물러나 4년동안 조용히 지내던 정자이다.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3칸, 가운데 방이 있는 팔작지붕 구조다. 정면에는 송강정이라는 현판이, 북쪽 옆면에는 죽녹정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정자 앞 마당에는 사미인곡 시비가 서 있고 키 큰 소나무가 서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이 정도 술사랑이면 주선의 경지다. 지금도 송강정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성하다. 선조는 "술 때문에 정치를 망쳤다"고 했다던가 어쨌다던가. 평생의 지기인 이율곡이 절주를 충고 했다는 설도 사실인 것도 같다. 그러나 송강은 이미 주선의 경지여서 괘념치 않았다. 그에게 한잔 먹고 가거나 두잔 먹고 가거나 가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 술 덕분에 만난 작품이 '사미인곡', '속미인곡'이라면 송강정에서 술 한잔 마시고 싶다. 사실 음주 운전만 아니라면 송강정은 술 한잔 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달이라도 뜬다면 소나무 숲에 둘러 싸인 신비감에 마시지 않아도 취할 정경이다. 담양군 창평면 해곡리에는 문화 유씨 종가 유종헌 가옥이 남아 있다. 정철이 신방을 꾸렸던 곳이다. 뜰에 소나무가 기이하게 누워있다 해서 와송당(臥松堂)이라 불렸다.


◆조선 정원기행 백미 명옥헌 원림

자연에서 도를 구했던 조선 선비들의 문화는 당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정철의 넷째 아들 정흥명(1582~1650)의 제자 오이정은 (1619~1655)은 아버지 오희도(1584~1624)가 광해군 시절에 세상을 등지고 망재라는 조그만 서재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 자리(담양군 고서면 후산리)에 명옥헌(鳴玉軒)을 지었다.

명옥헌(鳴玉軒)은 옥구슬이 부셔져 나는 물소리라는 뜻이다. 흐르는 물이 옥구슬로 변할 정도로 정원을 감싸고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는 모습을 명옥헌이라 한 것이다. 그 시원 스런 물소리를 들으러 명옥헌을 찾았으나 여름 가뭄이 심한 탓인지 졸졸거리는 물방울도 보이지 않는다. 명옥헌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무색하다. 인공적인 것을 배제 한다 해도 예전 모습을 복원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대신 수백년된 배롱나무가 손님을 맞는다. 수백년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면 어떨지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다. 명옥헌 뒤편 제멋대로 자란 소나무들도 명옥헌 위엄을 더한다.

명옥헌은 정면 세 칸, 측면 두칸의 자연과 함께한 정자다. 조선 중기 정원 문화 원류를 엿볼수 있는 명당이다. 고서면 명옥헌은 가사 문학면 소쇄원과 더불어 조선 중기 민간자연 원림의 원형이다. 바위를 타고 흘러내린 물은 정자 옆 작은 연못에 머물다 명옥헌 소담한 사각 연못에 머문다. 연못이 사각형으로 된 것은 세상이 둥근 것이 아닌 각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명옥헌 인근의 후산리 은행나무는 인조가 왕이 되기전 학문이 뛰어난 오희도를 찾아왔을 때 말을 매어 놓은 나무라 해서 '인조대왕의 계마행'(繫馬杏)이라고 부른다. 명옥헌 원림은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보여주는 조상들이 남긴 또 하나의 값진 선물이다.


◆얼힌 인간관계 이해하는 역사 여행

담양 풍류 기행은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역사 여행이다.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자연과 교감해야 비로소 그 문화가 보인다. 풍류 일번지 담양의 가사 문화는 어느 한 사람의 뛰어난 재능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송강정철만 해도 어릴적부터 빼어난 재능을 피울수 있도록 수많은 인재들로부터 능력과 재능을 전수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석천 임억령이 아끼고 아낀 제자 송강에게 시를 전수하고, 서하당 김성원에게서 거문고를 배워 음악세계에 눈을 뜨고, 여기에 당대 문호 송순에게서 문학을 전수 받아 드디어 가사문학의 완결판 송강 가사가 탄생한 것이다. 사미인곡, 속미인곡에서 그토록 드러내는 연군지정(戀君之情)의 그리움은 오늘날 보면 애민(愛民)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담양 풍류 여행은 종국에는 사람에 대한 여행이다. 송강은 죽어서 한 마리의 나비가 되고자 했다. 나비가 돼서라도 향 묻은 날개를 펴 임을 다시 찾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죽어서 차라리 범나비가 되겠다.

범나비가 날아서 향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사미인곡)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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