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돌아오길 바랐는데···그곳에선 걱정 없이 행복하길"

입력 2022.06.29. 17:22 이예지 기자
실종 30일만 송곡항 앞바다서 숨진 채 발견
이웃주민·동료·친구 등 지인들 비통함 드러내
"지난해 말 이사…왕래는 없었지만 마음 아파"
"경기침체·코인 하락으로 경제적 어려움 호소"
"마지막 힘까지 내서 살았다면…안타까워"
제주도 한달 살기 체험을 떠난 조유나양(10) 가족 승용차가 28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가두리양식장인근에서 발견됐다. 송곡항은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기지국과 위치가 같다. 29일 송곡항 선착장에서 인양된 2018년식 아우디차량에서 경찰이 차량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브리핑에서 "차 안에는 조양 가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양 부모는 지난달 5월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청한 기간은 6월15일까지 였다. 학교측은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양광삼 기자ygs02@mdlibo.com

조유나(10)양 일가족이 실종 30일만에 완도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 속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확인되자, 조양 가족 이웃주민 등 지인들이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양 가족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29일, 이들이 지난 6개월 간 살았던 광주 남구 A아파트에서 만난 이웃주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이 아파트 한 주민(68)은 "이곳으로 이사온지 반년 정도 됐다고 들었는데 외출을 잘 안 했는지 다른 주민들도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며 "젊은 부부라고 들었는데, 내 자식들하고 나이가 비슷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한숨 지었다.

같은 층에 살던 다른 이웃주민은 "다른 집들은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봤는데 최근 며칠째 조양 집은 불이 꺼져 있어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다"며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랐는데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다"고 고개를 떨궜다.

조양 가족이 살던 아파트 층에서 만난 한 주부는 "며칠 전에 이 집 앞을 지나다가 다른 집과 달리 독촉장으로 보이는 노란 딱지가 현관문 곳곳에 붙은 것을 봤다. 세어보니 7개 가량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뉴스를 접하고 제발 극단적 선택만은 아니길 기도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가족여행 간다고 좋아했을 조양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만 난다" 며 "죄없는 아이가 무슨 잘못인지…. 이런 선택을 한 부모도 몹시 무섭고 괴로웠을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29일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아우디차량 인양작업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양광삼 기자ygs02@mdlibo.com


지난해 7월까지 광주의 한 복합상가에서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했던 조양의 아버지 조모(36)씨와 같은 층에서 매장을 운영했던 상인들도 애통함을 드러냈다. 이들 역시 코로나와 경기침체 등 비슷한 처지에 놓였기에 남일 같지 않다고 무겁게 말을 꺼냈다.

인근 업체 한 상인은 "결혼을 빨리 했다고 들었다. 이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플 뿐이다"면서 "원래 다른 매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다가 독립해서 매장을 운영했는데, 아무래도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은 듯 하다"고 말했다.

조씨가 폐업하기 전까지 인사를 주고 받으며 지냈다던 한 컴퓨터 판매업체 업주는 "(조씨가) 원래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 성격이었던지라 폐업하고 나서 연락이 거의 끊겼다"며 "이전에 코인하면서 돈을 잃어서 더 힘들어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다 지난해 매장만 폐업하고 올해 사업자등록을 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를 접한 후 안 좋은 선택만 하지 않았기를 바랐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말이 나오질 않는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양이 다녔던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갑작스런 비보에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조양과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인 5학년 학생은 "같은 반은 아니지만 오며가며 마주친 적이 있다"며 "친하지는 않지만 얼굴은 알고 있다보니 더 믿기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동생이 조양과 친구였다는 한 학생(11)은 "동생의 친구였다보니 더 당황스럽고 가슴이 아프다"며 "오늘 관련 뉴스들이 많이 나와서 하나하나 보다 보니 이제서야 조금 실감이 난다. 몸 건강히 돌아와서 학교에서 마주치길 바랐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손녀가 해당 학교에 다닌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내 손녀와 나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아이에게 이같은 비통한 일이 발생하다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남은 마지막 힘까지 내서 살았으면, 버텼으면…"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학교 관계자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오길 바랐는데 안타깝고 너무나 가슴이 아플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 부부는 완도로 여행을 떠나기 전 극단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방파제 추락충격', '완도 물 때', '수면제', '가상화폐'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완도 펜션에서 머무를 때도 완도를 포함한 해남, 강진 등의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주변 지형을 살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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