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주민·동료·친구 등 지인들 비통함 드러내
"지난해 말 이사…왕래는 없었지만 마음 아파"
"경기침체·코인 하락으로 경제적 어려움 호소"
"마지막 힘까지 내서 살았다면…안타까워"
조유나(10)양 일가족이 실종 30일만에 완도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 속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확인되자, 조양 가족 이웃주민 등 지인들이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양 가족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29일, 이들이 지난 6개월 간 살았던 광주 남구 A아파트에서 만난 이웃주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이 아파트 한 주민(68)은 "이곳으로 이사온지 반년 정도 됐다고 들었는데 외출을 잘 안 했는지 다른 주민들도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며 "젊은 부부라고 들었는데, 내 자식들하고 나이가 비슷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한숨 지었다.
같은 층에 살던 다른 이웃주민은 "다른 집들은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봤는데 최근 며칠째 조양 집은 불이 꺼져 있어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다"며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랐는데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다"고 고개를 떨궜다.
조양 가족이 살던 아파트 층에서 만난 한 주부는 "며칠 전에 이 집 앞을 지나다가 다른 집과 달리 독촉장으로 보이는 노란 딱지가 현관문 곳곳에 붙은 것을 봤다. 세어보니 7개 가량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뉴스를 접하고 제발 극단적 선택만은 아니길 기도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가족여행 간다고 좋아했을 조양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만 난다" 며 "죄없는 아이가 무슨 잘못인지…. 이런 선택을 한 부모도 몹시 무섭고 괴로웠을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난해 7월까지 광주의 한 복합상가에서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했던 조양의 아버지 조모(36)씨와 같은 층에서 매장을 운영했던 상인들도 애통함을 드러냈다. 이들 역시 코로나와 경기침체 등 비슷한 처지에 놓였기에 남일 같지 않다고 무겁게 말을 꺼냈다.
인근 업체 한 상인은 "결혼을 빨리 했다고 들었다. 이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플 뿐이다"면서 "원래 다른 매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다가 독립해서 매장을 운영했는데, 아무래도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은 듯 하다"고 말했다.
조씨가 폐업하기 전까지 인사를 주고 받으며 지냈다던 한 컴퓨터 판매업체 업주는 "(조씨가) 원래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 성격이었던지라 폐업하고 나서 연락이 거의 끊겼다"며 "이전에 코인하면서 돈을 잃어서 더 힘들어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다 지난해 매장만 폐업하고 올해 사업자등록을 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를 접한 후 안 좋은 선택만 하지 않았기를 바랐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말이 나오질 않는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양이 다녔던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갑작스런 비보에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조양과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인 5학년 학생은 "같은 반은 아니지만 오며가며 마주친 적이 있다"며 "친하지는 않지만 얼굴은 알고 있다보니 더 믿기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동생이 조양과 친구였다는 한 학생(11)은 "동생의 친구였다보니 더 당황스럽고 가슴이 아프다"며 "오늘 관련 뉴스들이 많이 나와서 하나하나 보다 보니 이제서야 조금 실감이 난다. 몸 건강히 돌아와서 학교에서 마주치길 바랐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손녀가 해당 학교에 다닌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내 손녀와 나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아이에게 이같은 비통한 일이 발생하다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남은 마지막 힘까지 내서 살았으면, 버텼으면…"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학교 관계자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오길 바랐는데 안타깝고 너무나 가슴이 아플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 부부는 완도로 여행을 떠나기 전 극단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방파제 추락충격', '완도 물 때', '수면제', '가상화폐'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완도 펜션에서 머무를 때도 완도를 포함한 해남, 강진 등의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주변 지형을 살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새벽 광주서 순찰차 들이받고 달아난 음주운전 30대 입건 29일 오전 4시58분께 광주 남구 주월교차로에서 30대 음주운전자가 순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사진은 파손된 순찰차의 모습. 광주 남부경찰서 제공. 새벽시간대 음주단속을 피하고자 순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난 30대 음주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남부경찰서는 29일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A씨는 이날 오전 4시58분께 남구 주월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순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당시 경찰은 신호대기 중인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A씨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한 상태였다.하지만 A씨는 자신의 차량 앞을 막고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다.이 사고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두 명이 다쳐 가벼운 치료를 받았다.차적조회로 A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경찰은 도주 1시간42분만인 같은날 오전 6시42분께 남구 소재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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