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체계종합기업 주도로 발사 과정 이뤄지도록 할 것”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기존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민간 기업이 발사 과정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누리호 제작부터 발사까지 총괄해 왔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이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되자 정부도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 기업이 누리호 발사 과정에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누리호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등의 과정에 참여했다. 민간 기업이 누리호 제작과 발사 과정에 참여한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이다.
지난 1·2차 발사 때는 항우연이 발사체 설계, 조립, 부품 발주 등 누리호 제작 일련의 과정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현재 우주개발 분야는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우주개발 파트너로 선정해 핵심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정부도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국내 기업 우주개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자 누리호 제작 기술과 노하우를 민간 기업에 이전하기로 했다.
항우연은 지난해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발사에서 누리호 엔진을 생산·공급해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발사체 제작 총괄 관리, 단 조립 공장 구축·이송, 발사체 및 구성품 시험, 발사 운용, 품질 보증, 기술 이전 등의 세부 사항을 협의해 왔다.
항우연은 같은 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발사해 우주기술 검증, 지상 관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은 이번 발사 준비와 운용 과정에 참관해 향후 누리호 발사를 위한 기술을 습득했다. 구체적으로는 2명이 발사지휘센터에서 발사 준비, 발사임무통제, 발사 안전, 발사 지원 등을 배웠고 6명이 발사관제센터에서 발사체 준비 및 시험, 발사 준비 및 운용을 참관했다. 나머지 3명은 발사대에서 발사체 점검, 추력벡터구동기 작업, 유공압 엄빌리칼(발사체에 산화제와 연료, 전기 등을 공급하는 연결장치) 작업 등을 배웠다.
정부는 이번 발사를 통해 체계종합기업이 누리호 후속 발사(4~6차)를 주도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항우연에 따르면 4차 발사부터 발사 운용 관련 기술 습득 진척 상황을 고려해 체계종합기업 참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6차 발사에는 체계종합기업이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발사관제센터(LCC) 일부 콘솔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우연의 축적된 역량과 국내 300여개 업체의 기술, 한화의 우주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추가 발사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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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수신 성공' 누리호, '완벽'하게 날았다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항우연 제공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실제 위성을 싣고 성공적으로 날아오르며 대한민국 우주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이번 3차 발사는 그동안 확보한 자력 발사체 기술의 성능과 신뢰도,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민간 체계종합기업이 전 과정에 참여해 우리나라 민간 우주산업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위성들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이종호 과기정통부장관은 이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6기는 정상 분리된 것을 확인했으나 도요샛 4기 중 1기의 경우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앞서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돼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단 분리부터 8기의 탑재위성 분리까지 완벽하게 모든 비행 절차를 수행했다.이륙 후 83초 후 첫 고비인 동압점(주변 공기 압력 최대)을 통과했으며, 125초가 지났을 때 고도 64.5㎞에 도달해 1단을 분리했다. 이륙 234초 뒤엔 고도 204㎞에서 페어링 분리, 272초 뒤엔 고도 258㎞에서 2단 분리를 진행했다..이후 고도 550㎞ 목표 궤도에 안착한 누리호는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 후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7개 위성을 순차적으로 사출시키며 923초간의 비행을 종료했다. 위성들은 지상 환경 관측, 우주 날씨 관측, 우주방사능 측정, 국산 우주기술의 우주 환경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예정 시각에 맞게 로켓 분리와 위성 사출을 성공시키며 정확도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남극 세종기지에서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의 첫 위성 수신도 성공했다. 다만 도요샛 4기 중 6번째 위성이 사출 후 확인이 안돼 추가 확인 중이다. 이처럼 성공적인 발사와 위성 수신까지 이뤄지면서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최초의 민간 기업 참여 발사 성공'과 '최초의 실용 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대한민국 우주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한편 누리호는 지난 24일 오후 6시 24분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오후 3시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며 일정을 취소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발사대의 헬륨 저장탱크와 지상장비 시스템을 제어하는 'PLC 장치'에서 명령어가 순차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항우연 연구진은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시켜둔 채 24일 오후 3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프로그램 로직을 변경하고 제어 프로그램 내 명령들 사이 충돌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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