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최근 전세계적인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사람 456명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죽음의 게임'에 초대돼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 1970~80년대 오징어 모양을 이루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형이 그려진 그림 뒤에서 공격자와 수비자가 대치하는 추억의 놀이가 재현됐다.
'오징어게임'은 지난 10일(미 현지시간) 드라마와 예능 등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824점을 나타내며 1위에 올랐다. 또 플릭스 패트롤에서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 중 미국, 영국, 일본 등 7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오징어게임' 열풍에 드라마 속 서바이벌 게임에 등장했던 달고나와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매출도 때아닌 급등세다.
오징어가 들어간 라면과 과자 뿐만 아니라 오징어게임 키워드가 들어간 코스튬과 이벤트복 매출도 큰 폭 증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잊혀지고 사라졌던 추억의 게임과 간식이 다시 등장하며 고가에 판매되고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2천원에 불과한 달고나는 7천원 선에 판매되고 있고,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에서도 '오징어게임'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2만6천~4만원 선에 거래될 정도다.
어렸을 적 즐겼던 추억의 놀이가 조명을 받으면서 편의점 등 지역 유통업계는 쫀드기와 단짝캔디, 아폴로 등 추억의 간식도 발빠르게 소환해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가히 '오징어게임' 신드롬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 정작 간과한 것이 있다. 해당 드라마의 작품 제작에 대한 본질이다.
'오징어게임'은 극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의 무한경쟁사회를 비판하고, 생존 앞에 잔혹과 폭력이 난무하며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 속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성 회복이라는 사실을 담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기에 편승해 정작 중요한 작품의 본질은 외면한 채 경제적인 이익추구에만 혈안이 돼 나타나고 있는 각종 상술이 아쉽다. 김옥경 취재2부 부장대우 okkim@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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