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칼럼] ‘지속가능한’ 꿀잼, 예술도시 경쟁력 K-컬쳐 문화경제 모델로

@조덕진 입력 2022.03.30. 18:05


광주의 소리 없는 용트림이 예사롭지 않다. 예술인들이 도시를 바꾸고, 다른 한편 예술인 삶의 지표가 확연히 달라지는 등 명실공히 문화예술 도시임을 천명하고 있다. 너무 거창한가? 아니, 실재는 거창함 이상이다. 아름다움은 거창함 자체에 있다. 외양이나 규모가 아니라 상징과 지향성, 주체로서의 예술의 위치, 광주의 독자성에 있다. 설명이 너무 길었다.

일상의 예술, 다른 이름 광주 예술관광

예술이 도시를 바꾸고 있다. 광주의 상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와 도청 일원이 미디어아트로 새 단장을 마치고 시민 대중과 만남을 기다리는 등 도시 전역이 미디어아트로 자신만의 '색', '나는 나'를 선언하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임시 지정 8년 만에 마침내 자신의 존재를 만천하에 고할 뿐 아니라, '광주는 야간에 볼거리가 없다, 야간관광이 없다'라는 상투적인 비판을 걷어 젖혀버릴 기세다.

사람들이 함께해온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슴 떨리는 이야기가 있고, 여기에 예술이 더해지는 광주라는 공간, 더더욱이는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가꾸는 이 공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광주만의' 멋스러움이다. 광주 도심은 그 자체로 시민들의 지난 시간과 삶을 작가들이 예술적 감수성으로 재탄생시킨 하나의 작품인 것이다.

광주시가 아시아문화 중심도시조성사업으로 광주 도심 5개 지역을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키는 창의벨트 사업이 주인공이다. 5개 지역은 제1권역 문화전당 일원을 시작으로 2권역 광주공원 앞에 들어선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 Gwangju Media Art Platform )과 금남로 일대, 3권역 사직공원, 4권역 양림동 일원, 5권역 광주송정역 등이다. 문화전당∼금남로∼광주공원∼양림동∼사직공원에 이르는 구도심 일원이 미디어아트 벨트로 재탄생한다. KTX 역사가 있는 송정역 일원도 미디어아트로 단장해 광주를 찾는 이들을 맞는다.

GMAP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상징적인 컨트롤타워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GMAP은 건축물 외관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시 선보여 자체로 미디어아트 전시장 역할도 한다. 동구가 선보인 분수대 미디어아트 작품은 향후 '빛의로드'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후 여정도 관심거리다.

관심은 단연 옛 도청, 문화전당 일원이다. 1980년 광주시민들이 무도한 권력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심장부, 뜨거운 인간애와 정의와 역사가 버무려진 옛 도청 일원이 예술로 대중의 접근성을 확 높인다. 5·18의 심장부, 상징 공간을 시민대중이 무심히 즐기고, 만만히 지나치면서 무의식 깊은 곳으로 안내받는 것이다. 옛 도청 청사에는 야간에 미디어아트 파사드가 선보이고, 바로 앞 분수대는 빛의 분수로 존재감을 빛낸다. 여기에 기존 문화전당 하늘마당의 미디어월까지 더하면 옛 도청일원의 야경은 그야말로 한편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도심의 미디어아트 단장은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독자적인 경쟁력 전략으로 삼았음을, 삼아가겠다는 다짐이다. 예술로 도시경쟁력을 담보해가는 광주의 독보성을 따라올 자가 어디란 말인가. 심지어 지역예술인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역량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하겠는가.

여기에 예술인 복지 차별화는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전국 최초로 예술인 상해보험을 지원한 데 이어 광주문화재단의 '예술인 보둠소통센터'를 통해 예술인들의 법률과 의료·심리상담 등 복지 서비스를 강화한다. 지난해 '광주예술인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또 올부터 선보이는 지역 공연 예술인들의 활동 역량을 지원하는 '광주예술인 아카데미'도 주목할 만하다. 아카데미는 예술인 권익보호교육. 커리어 창업교육, 후원매개 양성 등으로 예술인들의 기본역량과 자립성, 공공지원 접근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공연예술분야 청년예술인들에게 필요한 창작과 예술창업 등 실질적 역량강화 사업으로 시작도 전에 현장의 반응과 기대가 높다.

문화도시 광주 경쟁력에 기대어

광주시와 예술인들이, 지역사회가 예술도시의 면면을 다듬으며 뚜벅뚜벅 내일로 나가고 있다. 다음은 정부 차례다. 윤석열 정부가 지방균형발전TF에서 광주를 면밀히 살펴야한다. 세계적 경쟁력이 가능한, 자신들만의 색깔을 키워가는 광주의 길에 주목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문화예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화경제를 가꿔가는 것은 비단 광주만의 꿈이 아니라 K-한류를 자랑하는 나라, 정부가 추진해나가야 마땅하다. 경제규모로 선진사회에 진입한 우리사회가 주목할 대목은 자신들만의 독자성으로 세계적, 미래 경쟁력을 모색하는, 가능성이 있는 도시에 주목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윤석열 당선자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에 보인 호소와 다짐에 기대본다.

조덕진 논설실장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