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칼럼] 후회하지 말자

@박석호 입력 2022.02.09. 18:28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어야 할까?",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까?"

우리의 일생은 매순간 선택의 과정이다. 태어나고, 죽을 때만 빼놓고.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잘못된 선택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아!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며 후회를 한다. 일부는 그런 것도 결국 시행착오이고 그런 경험이 바탕이 돼 다음에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대통령 선거가 3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대선후보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진정한 대통령 자격을 갖추었다"며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다. 이런 가운데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에 대한 온갖 설들과 뉴스들이 넘쳐난다. 과거처럼 상대 흠집 내기 주장과 거짓 뉴스도 여전하다. 특히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비(非)호감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들이 나온 만큼, 각종 풍문과 잡음들로 유권자들의 마음이 불편하다. 민간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허용한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 때문인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의 윤석열 후보 책임인지, 이 후보와 윤 후보 부인의 각종 의혹들이 사실인지,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부는 투표를 포기하겠다고 한다. 대통령으로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선택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가 흔들렸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5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전환 시대에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되고 후퇴하기도 했다.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이 가져다준 결과이다.

코로나 팬데믹도 어느덧 3년째에 접어들었다.신속한 백신 개발과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우리의 이런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이제는 개인 방역에 맞겨야 할 만큼 확진자가 수만명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앞으로 몇년 동안 더 지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 이런 위태로운 팬데믹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진영 논리와 지역 정서, 맹목적인 특정 정당 선호 등에 따라 대통령을 뽑아 왔다. 이번에는 꼭 바꿔보자. 학연과 혈연, 지연, 정당을 떠나 그 후보가 대통령감인지 따져보자.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를 5년 동안이끌 최고·최종 책임자를 뽑는 일이지,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호감 여부를 따지는 선거는 아니다. 그런 만큼, 이를 평가할 가장 중요한 잣대인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자.

무등일보는 유권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대선후보의 광주·전남공약과 국가균형발전 등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고 비교하는 시리즈를 싣고 있다. 하지만 과거 대선과 달리 유권자 눈을 사로잡을만한 대표 공약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선거는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는 선거에 관한 프랭클린 애덤스의 명언처럼 양비론적 접근보다 마음에 드는 최선의 선택지가 없더라도, 그나마 나은 차선을 찾아보자.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요즘 20-30대 젊은이들은 명분보다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리를 선택한다. 누구나 열심히 일을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후보를 선택하자. 또 예전처럼 특정 정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시대를 넘어서자. 우리나라의 새 시대를 열 대통령이 누구인지 지금부터라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당신의 현명한 선택에 달렸다. 박석호 취재1본부장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4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