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운데···" 파업 장기화 우려에 지역기업들 비상

입력 2022.11.24. 17:16 도철원 기자
적재난 우려에 대체부지 확보 등 대책 마련 나서
장기화땐 피해 불가피…기아 등 상황 예의주시
광주·전남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요구와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4일 광주 광산구 진곡하물차고지공영주차장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

'안전운임제'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지역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업 첫날이라는 점에서 이렇다 할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6월 파업 당시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 차량 적치에 나서는 등 적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이후 지속적으로 파업에 대비한 적치 공간 확보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해왔다.

현재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일 평균 2천여 대 수준으로 공장 내부에 보관할 수 있는 분량은 4천여대 수준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이중으로 적치할 수 없는데다 상대적으로 부피도 크다는 점에서 기아 측은 글로비스 측에서 모집한 탁송 인원이 개별 운송할 예정이다.

이날 생산된 차량들은 우선 공장 안에 적치시키고 있지만 원활한 공간 확보를 위해 25일부터 평동과 장성 출고센터로 개별 운송한다.

평동과 장성 출고센터에서 보관 가능한 대수는 8천여대로 이 두 곳을 우선적으로 활용한 뒤 파업에 대비해 확보한 공군 제 1전투비행단 부지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제 1전투비행단 부지에는 3천대 가량이 수용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에 대비해 각 물류센터에 필수 물량은 이미 비축을 완료한 상태다.

타이어의 경우 자동차와 달리 공간 확보가 용이한데다 자동차업체에 제공해야 할 납품물량 등 필수물량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송이 이뤄지고 있다.

파업이 계속되더라도 1~2주가량은 내부 적치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지만 1달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피해를 이 매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각 물류센터에 필요한 재고 확보는 완료했지만 장기화 될 경우에는 매출 차질이 예상된다"며 "현재 각 공장과 물류센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파업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파업 장기화로 차질이 발생하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나가겠다"며 "장기화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수출물량들이 기한 내에 맞춰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수국가산단 입주 석유화학사들도 파업 기간 중 긴급 배차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생산량 조기 출고, 긴급 물량 납품, 야적장 추가 임차, 생산 원료 납기 일정 조정 등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파업 여파로 물동량 일부를 대체 이송하거나 사전 출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 땐 물류 차질 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마저 어려운 상황까지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부분이 안전운임제 연장이 아닌 일몰제 폐지와 대상 확대 등 여러 부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장기화될 땐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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