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다 증가율 높은 곳은 대구·울산뿐
광주,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 호조
전남, 단가 하락에 석유제품 물량 확대
전국적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광주·전남은 기업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의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증가한 61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무역적자 기조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광주·전남은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달성한 것이다.
전국 수출 평균이 6.6%에 그쳤지만 광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15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전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46억 1천만 달러를 찍었다.
지자체별로는 대구(64.5%), 울산(37.1%), 광주, 충북(21%), 인천(19.6%), 전남, 세종,(11.7%), 부산(7.8%), 전북(5.6%), 경북(2.4%), 경남(-2.2%), 충남(-2.7%), 경기(-4.6%), 서울(-9.9), 강원(-13.8%), 대전(-18.5%), 제주(-30.6%) 순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광주·전남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한 56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수입 증가율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수입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무역수지는 5억 달러 흑자를 냈다. 전국 무역수지가 94.9억 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광주·전남은 지난달에 비해 흑자 폭이 증가했다. 전남의 무역적자는 지난달에 비해 개선 돼 8월에는 0.7억 달러 적자에 그쳤으며, 광주는 5억 7천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광주 수출 품목이 냉장고, 자동차 부품, 축전지 등 품목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40%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광주 반도체 수출은 2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 연속 60% 이상 수출 증가했다. 8월 수출은 프로세서와 컨트롤러(59.9%), 기타 개별소자 반도체(59.1%), 트랜지스터(1천108.5%),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302.0%) 등이 크게 증가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타 화물자동차 등 수출 호조로 44.2% 증가한 4억8천만 달러 기록했다. 북미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지역으로의 기타 화물자동차 수출도 증가하며 상승세를 키웠다.
하지만 광주 주력 수출품목으로 꼽혔던 냉장고는 최근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월 수출 1억 달러를 하회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미국, 폴란드, 멕시코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전남의 경우 수출 단가 하락에도 석유제품 수출은 물량 확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시황 악화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는 최근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수출 물량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8월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기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석유화학제품은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유화제품 자급률 제고 기조 등으로 인해 주요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했다. 철강판은 중국 수출이 감소했지만 일본, 멕시코, 태국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9.2% 증가한 7억2천만 달러 기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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