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받은 게 많아서 1만원에"
'코로나 추석'이 만든 새 트렌드

"선물받은 게 많아서 집에 통조림이 수십 개더라고요. 자리만 차지하느니 필요한 사람에게 넘겨버리자고 해서 만원에 팔아버렸어요"
광주 동구 학동에 거주하는 안유정(24)씨는 최근 지난 추석에 받은 선물세트 중 3개를 지역 중고시장에 모두 처분했다.
추석연휴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중고시장에는 명절선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대면 명절로 선물의 수요가 높아지며 과잉공급된 상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시장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29일 광주지역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통조림, 소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선물세트들이 속속 등록되고 있었다. 전날인 28일 등재된 매물만 해도 35건에 달했다.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이미 너무 많아서', '사용하지 않을 제품이라서' 등으로 판매이유를 밝혔다. '얼마 전 선물받아 신선하다', '미개봉 상태지만 반값 이하로 판매한다' 등의 설명을 단 매물도 많았다.
최근 명절선물의 중고거래가 이처럼 활발해진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선물 자체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귀성에 제약이 생기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물의 중요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지역 이마트 추석의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전년 추석 대비 6.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지역 롯데마트에서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각각 5.4%, 3.5% 늘었다. 광주신세계도 지난 추석명절 동안 식품군 명절선물 세트 매출이 작년에 비해 9% 증가했다.
MZ세대 사이에서 리셀 문화 등이 인기를 끌며 중고시장이 확대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리셀문화란 '한정판' 등 인기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행위로, '개성'과 '재테크'를 중시하는 흐름과 맞물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소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Z세대의 중고거래 플랫폼 관련 언급량은 지난 2018년에 1천183건이었으나 2020년에는 2천946건으로 증가 추세다. 뿐만 아니라 '리셀테크'와 관련된 소셜데이터 언급량은 2018년 1만5천247건에서 2020년 2만1천802건으로 증가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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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MZ세대 통한 새로운 활로 개척 나선다 위스키 본고장인 스코트랜드 위스키를 넣어 하이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보해 매실 하이볼 순. 보해양조 제공 여수밤바다, 히말라야 솔트 레시피 '보해소주', 설빙 인절미·흑임자 순희, 매실 하이볼 순까지…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하면 떠오르는 '보해양조'가 최근 4년 새 출시한 제품이다.'여수'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돼버린 '밤바다'를 가미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수밤바다'를 시작으로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세계 3대 소금을 가미한 '보해소주', 그리고 디저트업체인 설빙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잇따라 출시한 순희 막거리, 그리고 최근 새로운 주류문화로 떠오른 하이볼까지 새롭게 출시한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다.보해양조가 소주가 아닌 막걸리, 하이볼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움과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으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나섰다.23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가장 최근 출시한 제품들의 특징은 최신 트렌드에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5월 초에 출시한 매실 하이볼 순은 국내 최초로 매실을 활용한 하이볼 제품으로 41년간 매실주를 만들었던 보해의 기술력으로 탄생했다.알코올도수 6%의 매실 하이볼은 진짜 스코틀랜드 위스키에 매실의 상큼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판매처를 문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3월 출시한 설빙 흑임자 순희 역시 깔끔함과 구수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보해는 지난해 설빙과 '인절미 순희'를 출시해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특히 흑임자 순희의 경우 '막걸리에 파전'이라는 기존 공식과 달리 샐러드와 파스타, 와플 등과도 잘 어울린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보해는 기존 막걸리에 비해 텁텁한 맛이 적어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순희에 인절미와 흑임자 등 색다른 맛을 첨가해 새로운 맛을 원하는 MZ세대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전통주류업체인 보해의 이 같은 도전은 젊은 경영진의 의지와 과실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젊은 여성 CEO임지선 대표와 임 대표의 동생인 임세민 해외사업본부장 등 경영 일선 전면에 나선 'MZ세대'의 새로운 도전과 그동안 '복분자주', '매취순' 등 과실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술력이 새로운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광주 동명동 스몰액션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친환경 플로깅 세트와 굿즈. 보해양조 제공보해는 앞선 12일 광주 동명동에 보해소주 팝업스토어를 개관, 세련된 인테리어와 한정판 굿즈로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잡는 등 MZ세대를 향한 홍보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보해는 단순한 제품 판매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와 소통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그동안 해양쓰레기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왔던 보해는 아예 전국 최초로 플로깅센터를 문을 연다.25일 목포에서 문을 여는 플로깅센터는 플로깅 체험과 교육을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바다의 소중함을 알려나갈 예정이다.보해양조 관계자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주류문화가 소주와 맥주에 한정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한 술, 맛있고 즐겁게 마시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한층 더 젊어진 보해양조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플로깅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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