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란히 '소비축소' 빚만 늘어나
정규직 49.4% '일자리 질' 낮아
24일 정책토론회 진단·대책 마련

코로나19 한파는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한 광주 청년들에게 더 매섭게 다가온 것으로 조사됐다. 4명 중 한 명이 실직했고 5명 중 2명은 수입이 줄었다. 무엇보다 광주 청년들은 서울청년들 대비 정규직 비율이 낮은 '청년 일자리 지옥'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광주시 청년정책과가 코로나19로 인한 광주 청년 피해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실태조사 중간 결과(응답자 980명)에 따르면 24.4%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경험이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아르바이트 등 단기고용 일자리가 급격히 줄면서 특히 미취업자에게서 실직 경험이 43.1%로 높게 나타났다. 실직 사유 상당이 권고사직 및 해고(37.9%)였고 계약기간 만료(18.7%), 자발적 퇴사(17.9%), 사업부진(6.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한파로 소득 또한 감소했는데 10명 중 4명 꼴인 36.5%가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미취업자의 53.8%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3%, 변함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0.2%였다. 소득의 감소는 고스란히 소비축소로 이어졌다.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이들의 절반 가까이(44.8%)가 소비축소로 수입감소에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님 또는 지인의존(27.5%), 대출 및 금융자산 활용(11.8%), 신용카드 활용(7.1%)이 뒤를 이었다.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채 또한 증가했는데 10명 중 3명(29.9%)이 부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감소했다(10.2%)는 극히 적었다. 실태조사 중간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와 노동시간 감소로 인해 청년의 소득감소는 실직 비율보다 더 크게 반영돼 나타난다"며 "서울의 수입감소와 비교해 광주시 청년의 수입감소 비율은 현저히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를 떠나서도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취업률(취업준비)은 22.5%였고 취업자 중에서도 49.4%만이 정규직이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청년조사에서 밝힌 서울 청년들의 정규직 비율은 60.4%로 확연한 차이가 났다.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는 오인창 광주시 청년정책팀장이 24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 예결특위회의실에서 '코로나19시대 청년의 삶 실태 진단 및 대책 마련'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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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합계출산율 0.66 '역대 최저' 통계청 제공 광주지역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광주지역 합계출산율은 0.66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합계출산율은 가임여자 1명당 출산한 수를 뜻한다. 광주지역의 경우 두 가정당 겨우 한 자녀를 낳는데 그치고 있는 셈이다.광주의 합계출산율은 전국보다 심각한 수준이 됐다.전국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10명 감소한 0.70명이다. 전국도 지난 2분기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광주가 전국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아진 것은 0.75명으로 떨어졌던 2020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이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0.54)이었고, 부산(0.64), 광주와 인천(0.66), 대전과 경기(0.77)순으로 이어진다.1년새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것은 광주다. 광주는 전년 동기 대비 합계출산율이 0.20p 줄었다. 광주에 이어 세종(-0.18p), 대전 (-0.16p), 제주(-0.15p)순으로 나타났다.출생아 수도 가장 많이 줄었다. 올해 1~9월 광주 출생아 수는 4천785명으로 지난해 5천742명보다 16.7% 줄었다.광주처럼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지역은 세종(-12.7%)과 제주(-11.6%)정도에 그친다.이같은 흐름은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여진다.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0~34세가 64.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5~39세 42.3명, 25~29세 21.1명, 40세 이상 4.0명, 24세 이하 2.3명 등이 뒤따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했다.9월 출생아 수는 1만8천707명으로 전년보다 3천211명(-14.6%) 감소했다. 감소폭은 2020년 11월(-15.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3.4%)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9월 13명(0.1%)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1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 구성비는 전년동기에 비해 첫째아는 2.5%p 증가했지만,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1.8%p, 0.6%p 감소했다.한편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1천70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천707건(-8.2%) 감소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1년 동안 발생한 총혼인 건수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수치를 보여주는 일반혼인율은 남성(7.3건)과 여성(7.2건) 모두 0.7건씩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은 전년 동기 대비 남녀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혼인 종류별로 보면 남성 초혼은 3천2건(-7.9%), 재혼은 679건(-9.1%) 감소했다. 여성 역시 초혼(-2천889건·-7.9%)과 재혼(-802건·-9.5%) 모두 줄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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