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MZ세대들은 허리띠 졸라맨다

입력 2022.08.26. 15:07 한경국 기자
30대 직장인, '런치플레이션'에 고육지책 마련
1020 학생들, SNS서 '무지출 챌린지' 확산
유통업계, 도시락 구독서비스 등 현상 반영
한 대형마트에서 직장인 김모 씨가 장을 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 부담을 느낀 김모 씨는 약 한 달 전부터 도시락을 준비해 직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뉴시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1만원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일정을 짠다.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시대를 버티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평소 프랜차이즈 커피를 한손에 들고 출근하던 김씨는 이제 회사 탕비실에 마련된 믹스커피로 대신한다. 전에는 주변 맛집을 찾아다니며 점심을 먹었지만, 이제는 구내 식당에서 회사 사람들과 끼니를 챙긴다. 교통비도 절약해야 할 대상이다. 출퇴근시 발생하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차를 두고 버스를 탄다. 일과 중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5천원짜리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김씨는 "내 월급빼고 다 오른 기분이다. 안오른게 없어서 도무지 버티기 힘들다. 금리까지 올라서 아파트 대출 부담금도 커졌다"면서 "갑자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불편하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환승을 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하루 1만원만 쓰는 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고 토로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광주는 6.6%, 전남은 7.3%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8년 11월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매달 끊임없이 오르는 물가에 모아둔 자본이 적은 MZ세대들은 고달프다. 정해진 기간 동안 지출하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와 1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점심값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면서 1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비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3고시대 최대 걸림돌인 식비를 해결하기 위해 간편한 도시락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마트24가 6월 1일부터 7월 26일까지 자사 도시락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가 상승으로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도시락 등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직장인뿐만 아니라 10~20대 학생들도 점심값을 아끼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지출 챌린지'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기간 냉장고에 묵혀있던 식재료를 조합해 요리하는 등 이른바 '냉장고 파먹기'로 식비를 줄이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고물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앱을 통해 소소하게 포인트를 쌓는 '앱테크'도 있다. 각종 앱을 통해 설문조사나 출석체크 등을 통해 포인트를 얻고, 이것을 현금으로 바꿔 생활비에 보탠다.

이러한 소비 문화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에서도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마련했다. 최근 이마트24는 매월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한 달 동안 도시락 20개를 5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도시락 구독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로 나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인해 짠테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반영해 현명한 소비를 도울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나 상품을 출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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