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짓 다했다는 막걸리 맛···'100억 상장' 꿈 익는다

입력 2021.12.05. 17:36 김봉일 기자
[숨은 농촌 스토리, 부농을 찾아서 ]
양숙희 농업회사법인 '시향가' 대표
'시향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한 '토란 막걸리 달인' 양숙희씨.

[숨은 농촌 스토리, 부농을 찾아서ㅣ양숙희 농업회사법인 '시향가' 대표]


말리고 튀기고 찌고···'날밤 연구'

걸쭉하고 텁텁한 막걸리맛 잡아

단맛에 시원하고 깊은 향까지

독창적 가공법 특허 '토란 탁주'

MZ세대까지 두터운 마니아층

내년 공장 늘려 사세도 확장 


'술 잘 빚는 예쁜 누나'는 곡성에서 막걸리를 만든다. 걸쭉하고 텁텁한 일반적인 막걸리가 아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현대적 감각의 퓨전 막걸리다. 닷새에 한 번씩 곡성의 명품 막걸리를 담그는 양조장 겸 사무실은 리커숍이나 카페 같은 분위기다. 예상을 뛰어넘는 빨강·노랑·분홍·초록·파란 빛깔의 쌈박한 막걸리 캔 색상도 MZ세대 취향이려니와 실용적이고 예쁜 용기에 전통 막걸리가 담겨있는 것 역시 MZ세대 풍이다. 그렇다고 명품 막걸리가 온전히 MZ세대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다.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ves·베이비부머)세대도 오밀조밀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공간활용도와 쇼윈도 속 앙증맞은 막걸리 제품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다. 농업회사법인 '시향가(施香家·향기를 베푸는 집)'를 운영하는 양숙희(39) 대표의 26평 남짓한 양조장이 시선을 고정시키고 소비자의 마음을 유혹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세상에 없던 막걸리 탄생

적당한 단맛에 부드럽고 거부감이 없는 진한 향의 명품 막걸리를 맛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미각적이고 후각적인 알토란 막걸리에 매료된다. 양 대표는 "어떻게 술을 빚게 됐느냐,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느냐"는 취재진의 첫 질문에 스스럼없는 어조로 "술을 너무 좋아해서 만들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맑고 깨끗한 알코올 도수 높은 보드카 같은 류의 술을 좋아한다"며 자신이 만든 막걸리를 시음해 보라고 건넸다. 알토란 막걸리라더니 옅은 쌀뜨물처럼 뽀얀 수제 요구르트를 닮았다. 농도는 묽지만 입안에서는 시큼한 향이 맴돈다. 반전이다. 시큼하지 않고 달큰하며 약간 쌉싸름한 맛도 살아있다. 쫀득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아린 토란의 맛은 전혀 아니고서 말이다. 신기했다. 도대체 어떤 사연으로 세상에 없던 막걸리가 태어나게 됐는지, 어떤 가공 기술을 발휘했기에 토란 본연의 맛이 사라지고 독특한 내음과 맛이 나는 것인지, 그 스토리가 알고 싶어진다.

알토란 막걸리 '시향가'는 그의 남다르고 고집스러운 열정이 탄생시킨 술이다. 토란은 생으로 섭취하면 독성이 있어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술의 부재료로서도 낯선 소재여서 양조장조차 선호하지 않은 토란이었다. 그런 취약성을 지닌 토란으로 막걸리를 빚게 된 것은 시어머니 때문이었다. 토란농사를 짓는 시어머니가 토란은 저장하기 힘들고 버려지는 것들이 많아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찾아봤으면 좋겠다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양 대표는 토란의 주성분이 탄수화물이라는 점에 착안, 알코올 발효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느 날 기회가 우연처럼 찾아왔다. 곡성군 죽곡면 주민자치위원회가 토란축제를 준비하면서 그에게 토란 막걸리를 만들어줄 수 없느냐고 제안했던 것이다.


◆열정과 끈기로 빚어낸 '술'

지난 2017년 당시 그는 전남과학대 대체의학과를 늦깎이로 다니는 졸업반이었다. '동의보감' 등 각종 서적을 뒤적이며 토란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토란은 공부를 할수록 참 좋은 식재료였다. 칼륨이 풍부해 고혈압과 위암예방에도 효능이 탁월했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 박승구(48)씨의 뒷바라지를 매일 했던 그였던 터라 전통주를 빚어낸 그간의 솜씨도 한몫을 차지했다.

막걸리 누룩을 손질하고 있는 양숙희씨. 

문제는 가공방법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끈적거리는 식감을 잡을 수 없었다. 말려도 보고, 쪄보기도 하고, 튀겨도 보고, 삶아도 보고, 가루로 넣어도 보고, 별짓을 다해 봐도 막걸리 안에서 토란의 특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을 달래며 날밤을 세운 날들이 부지기수였다. 급한 성격에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게 딸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어디가 끝인지도 모른 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저는 그때 비로소 술은 기다려야 하고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했습니다. 그리고서 '열정이 밥 먹여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냥 열정이 아니고 시간과 비용, 가치관을 담아내는 열정 말입니다." 술을 빚으며 기다리는 여유와 끈기를 배워나간 양 대표는 마침내 토란의 성질을 없애는 비법을 발견했다. 토란의 껍질을 벗겨내고 쌀뜨물에 담근 뒤 얇게 썰어 동결 건조한 다음, 그 토란칩을 고두밥에 넣고 쪄냈다. 적당한 온도로 15일간의 숙성과정을 거친 뒤 촘촘한 천으로 짜서 넣고 술을 담갔더니 끈적이는 성분이 말끔히 사라졌다. 천신만고 끝에 그가 개발한 가공법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등록도 가능했다. 토란축제에서의 토란 막걸리 시험출시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곡성군농업기술센터의 컨설팅을 받아 읍내 공방거리에 1호 공방으로 입점, 공간사업 지원을 받았다.

◆숱한 시련도 버티고 버텨

참으로 지난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서도 전통주 방식의 주류면허를 받기까지는 또 하세월이었다. 곡성군과 전남도의 추천서를 비롯해 세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세청 등 8개 기관의 서류심사와 허가를 모두 받아야 했다. 까다롭기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무엇을 위해 이런 아픔을 견뎌야 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은 무작정 친정엄마한테 찾아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양 대표와 함께 친정엄마도 서로를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책하다 보니 화병이 날 지경이었다.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의 양조기술교실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막걸리학교 등에서 교육과정을 마치고 수료증까지 받았다. 마침내 주류면허증을 받아든 순간, 또다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마음고생, 몸 고생하며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쫓아다닌 6개월이었다.

급기야 지난 2019년 8월, 시향가 막걸리를 공식 출시했다. 같은 해 11월말 토란을 활용해서 만든 토란막걸리 제4회 농식품 파란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꿈에 부풀어 알토란 막걸리 제조공정에 숙달되고 알토란 막걸리만 잘 만들어내면 모든 것이 쉽게 다 풀릴 거라 여긴 게 착각이었다.

6개월에 한 번씩 막걸리의 안정성 품질분석에 통과돼야 하는 과정이 버티고 있었고, 팔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도 기다리고 있었다. 출시된 지 6개월여가 지났건만 품평은 좋은데 생각처럼 팔려나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까지 확산돼 하루에 한 병도 팔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


발효중인 막걸리.


◆온라인 마케팅에 사활 '성공으로'

2020년 5월부터 마케팅에 혼신의힘을 다해 매진했다. 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에 돌입했다. 한식 주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주문이 밀려들었고, 매출이 덩달아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2천만원, 올해 3분기까지 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2020년 6월부터 술지게미(막걸리를 거르고 난 다음에 남는 찌꺼기)를 치즈와 떡에 함유한 식품을 OEM 방식으로 제조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OEM 제품투자비가 너무 비싼 나머지 5개월 만에 접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양 대표는 "개인 소비자들을 통한 온라인 매출이 매달 일정하게 받쳐주면서 막걸리 사업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토란성분이 20%나 함유된 시향가 전통 막걸리를 이양주 방식으로 거뜬히 빚어내고, 판매망 확장세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지난 11월 K-Food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COEX FOOD WEEK 2021(제16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저희 막걸리 3종 제품은 6~8도의 높지 않은 알코올 도수여서 젊은 층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MZ세대를 겨냥한 6도짜리 200㎖ 캔 막걸리와 유리병 막걸리, 플라스틱 막걸리와 3ℓ탭 막걸리인 '말이야 막걸리야'가 홈파티나 등산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막걸리의 고급화와 전통주의 고급화를 시도한 덕분에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술 박사 명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양 대표의 말속에는 자신감이 배여 있었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식재료를 기다림으로 빚어 향기를 전하는 '시향가'. 현재 시향가는 레시피 및 디자인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자 등을 영입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내년 5월이면 새로운 공장부지 1천400평 규모에 건평 110평짜리 양조장을 건립하고 자연친화적인 막걸리를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 그리고서 가까운 미래에 매출액 100억원 상장이라는 회사로 거듭날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이 현실로 다가선 미래의 그날, 양 대표는 모든 걸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제주도에 내려가 3평짜리 초가집을 짓고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그가 목표로 하는 그의 세상이 기적처럼 이뤄졌으면 정말 좋겠다.

김봉일기자 amazingreporter@mdilbo.com ·곡성=김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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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Z세대 겨냥 '더 프리스타일' 전 세계 주요 시장서 '완판' 기록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이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연달아 '완판'을 기록했다.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더 프리스타일은 1월 4일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중남미·동남아·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해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초기 준비된 4천여대가 1주일도 안되어 조기 소진됐고 고객사들의 추가 판매 요청에 힘입어 지난 1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6천500대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유럽에서는 1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천대가 넘는 제품을 완판했다.한국에서는 1월 11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 1천대를 모두 판매했다.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의 경우 45분 만에 100대가 팔렸으며 11번가·무신사 등 여러 오픈마켓에서도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기록을 세웠다.12일부터 진행된 2차 예약 판매 물량도 19일까지 전량 소진돼 한국에서만 2천대 가량을 판매했다.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회전이 가능해 벽면·천장·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형(대각선 254cm)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이다.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외장 배터리(50W/ 20V)를 연결해 실내 뿐 아니라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더 프리스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오토 키스톤·오토 레벨링·오토 포커싱 기능을 탑재해 화면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것으로 전원을 켜자마자 빠르고 정확하게 16:9 화면을 만들어 준다.별도 스피커 연결 없이도 공간을 꽉 채우는 360도 사운드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을 때에는 블루투스·AI 스피커나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부사장은 "더 프리스타일은 CES 2022에서 특히 MZ세대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사용하기 쉽고 즐거움까지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