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꽉 막힌 양림마을, 숨통 트려면 "차를 줄여라"

입력 2021.04.25. 15:00 안혜림 기자
주차장 공간 증설에 한계 명확
공유제 등 다각적 대책 마련해야
22일 오후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정차 홀짝제가 시행되고 있는 남구 양림동 백서로에 주차차량이 늘어서있다.

펭귄마을 등 양림문화역사마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양림동 인근 주차난도 심각해졌다. 계속되는 주차공간 증설에도 주차문제가 계속되자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은 골목마다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주택 사이로 간혹 보이는 주차 가능 공간에는 자동차가 이중·삼중 주차를 하면서 길을 막고 있었다.

무료로 운영되는 양림문화역사마을 공영주차장도, 주차홀짝제가 시행되면서 한쪽 차선 주차가 가능해진 오기원길과 백서로도 어김없이 만차였다. 인도는 애초 주차장이었던 것처럼 자동차가 줄을 섰다.

남구는 두 곳의 공영주차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양림역사문화마을 공영주차장에는 조만간 주차타워를 착공할 예정이며 양림오거리 인근에도 공영주차장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여유있는 주차공간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다.

남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25일 "착공을 앞둔 주차타워는 주위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2층 규모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획기적으로 주차공간을 늘일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중으로 착공할 계획인 공영주차장의 경우도 현재 협의 매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토지 매입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차장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들의 지적이다.

전문가와 시민들은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 확대 ▲주차공유제 ▲차 없는 거리 등 다양한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양림동 탐방객쉼터에서 만난 양모(62)씨는 "우리 동네에서 버스를 타려면 전남대병원이나 구전남도청까지 걸어가야 한다"며 "우선 자동차가 없더라도 이동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운행부터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화 광주 남구의원은 "인근 병원이나 학교 공간을 공유해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라도 해당 공간들을 사용할 수 있다면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염대봉 조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양림동의 상징성과 특징을 생각하면 오히려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차를 줄여 '걷는 도시'로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땅을 계속 확보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넓은 시각으로 대책을 생각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