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디지털 기기로부터 내 눈과 건강을 지키는 법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입력 2022.10.23. 16:14

김경수의 미디어리터러시

인간은 인생의 3분의 2 정도를 눈을 뜨고 산다. 하루 24시간 중에 약 16시간 동안 무언가를 보면서 사는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들이 등장하면서부터 바라보는 대상이 달라지고 있다. 아침 기상부터 식사 중에, 이동 중에,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보는 게 아니다. 저연령층일수록 컴퓨터와 노트북, 또는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 디지털 기기를 많이 본다.

이들의 눈 건강은 어떠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건조해지는 계절을 중심으로 20대 환자, 여성 환자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눈의 피로가 눈에서만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눈의 피로가 두통과 스트레스, 만성피로, 나아가서 우울증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직접적 원인으로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푸른 빛, 즉 '청색광'을 지목한다.

청색광의 흡수량은 '디지털 기기와 눈의 거리'에 비례한다. TV 화면과 눈의 거리는 보통 2m, PC나 노트북과 눈의 거리는 50cm, 스마트폰과 눈의 거리는 25cm 내외이다.

화면 크기가 작은 기기일수록 눈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상대적으로 많은 청색광을 흡수하게 된다. 디지털 기기 중에 가장 오랜 시간, 가장 가깝게 바라보는 기기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전문가들은 '눈의 휴식'을 강조한다. 눈의 휴식 중에 가장 소중한 휴식은 '잠'이다.

잠은 양적으로 충분한 잠과, 질적으로 깊게 자는 잠이 있다. 만약 침실까지 스마트폰이 들어온 경우 양적·질적인 잠 모두가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눈 건강에 매우 해롭다. 어두운 곳에서 폰을 보면 눈 근육이 평소보다 3배 힘이 들어가게 되고, 그만큼의 피로도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또한 옆으로 누워서 폰을 보는 습관은 미간과 팔자주름, 목주름이 깊어지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미세한 청색광은 미세먼지처럼 오랜 세월 누적이 돼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습관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라는 말처럼 이 습관이 심해지면 미디어중독이 된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

이미 습관이 되었다면 지금이라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스마트폰 대신에 독서 또는 운동, 반려견 등의 개인별 기호에 맞는 대체제를 찾을 수 있다.

The Jackson Laboratory 제공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이 드는 습관만큼은 차단해야 한다.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침 전에는 반드시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설정하고, 최소한 1m 이상 거리를 두고 취침할 것을 추천한다. 1m 이상은 전자파가 미치지 않는 거리이다.

무슨 일이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우선 디지털 기기를 최대한 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을 볼 때에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자주 돌려주거나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일 것'을 추천한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실 것, 짬 날 때마다 눈을 어루만져줄 것,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찜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습관이 되었을 때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습관이란 '티끌 모아 태산'이기 때문이다.

하늘빛이 낮에는 푸르고 밤에는 캄캄한 이유가 있다. 인간은 본래 낮에 일을 하고 밤에 잠을 자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때는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매우 편리하고 즐거운 도구지만, 강력한 유혹의 도구이다. 오늘밤도 자극적인 청색광들이 나를 유혹할 것이다. 이 유혹을 뿌리칠 것인가?, 밤마다 푸른빛을 볼 것인가?는 오직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이 있다. '꿀잠'이 최고의 휴식이자 건강의 비결이다.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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