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칼럼] 노는 게 제일 좋아

@김샛별 광주용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입력 2022.11.08. 10:43

우리 반에 유독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부터 동요까지 멜로디가 들어가면 정말 '무아지경'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빠져들어 춤을 추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자신만의 표현을 신나게 하며 놀이하죠. 5살 아이가 이렇게 사랑스럽게 음악에 빠져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려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오면서도 지금 많이 놀아라…. 잘 놀았으면 좋겠다….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울컥 비집고 나옵니다.

마스크, 환경오염, 경쟁사회, 일자리 문제, 고금리, 학력 중심, 사회 불안정.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이 없는 현실을 모두 사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태원 사고 현장은 우리가 매일 그냥 걸어 다니는 충장로 시내 거리처럼 길입니다. 우리가 매일 걷는 길.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 위험한 절벽이나 불길을 가다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매일 걷는 길에서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위험해졌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덮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놀 환경이 위험했지, 노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놀고 많이 경험하는 것은 어떤 것보다 많은 배움을 준다고 존 듀이를 비롯하여 많은 교육학자는 말합니다.

또한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놀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들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요.

유치원 교육과정이 놀이 중심으로 바뀌고 수많은 부모님이 걱정하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공부 안 하고 놀리는 것인지, 한글과 수와 영어를 배우려면 국가 수준의 교육을 안 하는 유치원을 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걱정들이었습니다. 걱정과 부정적인 태도들이 대부분이고 현재도 다소 그렇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유아교육의 본질은 놀이입니다. 교육을 안 하는 것이 아니고 놀이라는 아이들이 먹기 좋은 모양과 맛으로 교육을 담는 것입니다. 한글과 수와 영어 등 모든 교육을 놀이에 담아야 아이들이 체하지 않고 나중에 게워내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그 누가 상술로 장사하는 그것처럼 그냥 아이들을 두는 '방임'으로 왜곡하여 놀이 중심교육을, 아이들의 놀이를 나쁘게 보고 부정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 너무 화가 나고 안타깝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놀아본 아이가 잘 논다. 맞습니다. 잘 놀이하는 아이는 자기 신체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고 정도를 조절하고 감정과 상대를 고려하고 잘 놉니다. 그 속에서 지식을 넓히고 습득합니다. 반면 노는 게 제일 좋은 아이들을 억압하고 놀지 못하게 부정적으로 가두기만 하면 그 한계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물길을 만들어 물을 잘 흐르게 해 주어야 넘치지 않고 잘 흐르게 됩니다. 그럼 큰물도 이롭게 쓰이죠. 한 번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밀면, 홍수가 날 것입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매일 하는 노래 가사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나쁘게 부정적으로 색안경 끼고 놀이를 바라보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어른들도 일하는 것보다 노는 게 좋잖아요?! 김샛별 용산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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