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칼럼] 빛고을혁신학교2.0과 학교혁신

@박종영 각화초등학교 교사 입력 2022.08.23. 14:13

진보교육의 핵심정책이었던 빛고을혁신학교가 12년동안 추진되었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을 걸고 이정선교육감이 취임하였고 언론보도에서도 혁신학교정책을 계승,발전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혁신학교정책이 수립되지 않은 듯 하다.

필자는 광주시교육청 빛고을혁신학교정책TF 활동을 하면서 빛고을혁신학교2.0이라는 도약하는 혁신학교정책을 수립하는데 참여했다.

빛고을혁신학교는 공교육 모델학교로서 '교육의 본질에 맞는 학교의 모습'을 교육 구성원과 함께 그리며 만들어왔다. 학교를 업무 중심에서 교육과정 중심으로 바꿨고, 교직원·학생·학부모 자치회 운영을 통해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었다. 교직원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를 만들었다. 그 성과는 혁신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 업무 정상화, 교육과정 재구성,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새학년 준비기운영' 등으로 일반화되었다. 이처럼 빛고을혁신학교는 12년간 광주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다.

빛고을혁신학교는 협력적 학교 운영을 기반으로 학교가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들을 선도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였으며, 그 사례를 일반 학교와 공유해왔다. 그래서 혁신학교 교사들은 '혁신학교 2.0'제안을 통해 '도전과 상상으로 학교다움을 극대화하는 학교'를 지향하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향후 학교 현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2022개정교육과정의 핵심과도 맞닿아 있다. 혁신학교가 지금까지 해 온 교육적 고민과 사례는 이후 광주교육의 방향 설정과 각급 학교의 안정적 교육과정 운영의 토대 마련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혁신학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학교 교육의 변화는 공장의 물건처럼 결과가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학교 변화를 도모하는 정책의 수립은 성찰과 대안모색을 위한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빛고을혁신학교 2.0은 지난 2년 간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어 함께 만들었다. 공론장, 포럼, 설문 등으로 12년간 빛고을혁신학교의 성과와 한계를 이야기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혁신학교의 학교 상과 과제, 이를 뒷받침할 지원책에 대해 숙의하고 토론했다. 그 결과는 정책TF 협의를 통해 '빛고을혁신학교 2.0' 제안서가 되었고, 1,742명의 교육 주체들이 이 제안에 동의했다.

이정선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빛고을혁신학교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 혁신학교 2.0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혁신학교 정책을 제시하지 않아 불필요한 우려가 양산되고 있다.

혁신학교 정책은 크게 두 가지를 담고 있다. 학교 구성원이 학교혁신을 모색할 방향으로서 '비전제시'과 학교혁신을 촉진하는 교육청의 '지원'이다. 최근 교육감정책추진단은 혁신학교의 '비전'에 대한 언급 없이 '지원'에 있어 일반학교와 형평성을 언급하고 있다. '지원'에 대한 논의는 빛고을혁신학교의 성격과 역할을 제시하고 빛고을혁신학교 정책을 구체화한 후 이루어져야 한다.

이정선교육감은 불필요한 우려는 없애고, 혁신학교의 과감한 도전과 질적 심화로 광주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빛고을혁신학교의 역할을 새롭게 제시하거나 2.0 제안 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빛고을혁신학교 주체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도록 교육감이 일관되게 밝힌 빛고을혁신학교 계승, 발전 의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12년간 쌓아올린 광주혁신의 성과가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박종영 각화초등학교 교장

*위 글의 내용은 2022년 8월 22일 빛고을혁신학교2.0 정책TF교원위원들이 교육감에게 전달한 의견서의 일부를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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