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칼럼] 광주의 소멸을 막기 위한 교육은 없을까?

@강구 산정중 교사 입력 2022.04.12. 11:27

인서울,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간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용어만 달라졌을 뿐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통념이 교육계을 지배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에게도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특별히 문제로 인식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출생율 감소로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과연 지방의 교육이 인서울을 향해 지금처럼 나아가도 되는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등록마감 후 미충원 인원은 2만 1천172명이었으며, 194개 대학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그 중 93.4%가 지방대학이었다. 2022년 대입에 참여한 고3학생들은 2003년생으로 당시 출생아수는 49만5천명이었다. 10년 후 대학에 들어갈 2013년 출생아수는 43만6천명이며, 15년 후 대학에 들어갈 2018년 출생아수는 32만6천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10년 후 8만명, 15년 후 19만 명이 미충원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대폭 줄이지 않는다면(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결정할 위치에 있는 대부분의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다) 광주 학생들 대부분은 경쟁률이 줄어든 서울과 수도권 대학으로 보다 쉽게 가게 될 것이다.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망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이 망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주게 될 것이다. 전남대가 사라진다면 전남대 주변 상권은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광주에 대해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학생들이 능력만 된다면 광주를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성장과 더 나은 기회를 위해 인서울 하겠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 교육이 이런 방향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그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더 앞선다. 2022개정 교육과정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지역교육과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역에 대해 배우고, 지역을 통해 배우고, 지역의 문제를 찾고 변화시키는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전국 각지에서 마을교육공동체나 혁신교육지구 등의 사업을 통해 이미 다양한 도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이 학생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적어도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과 마을을 보잘 것 없는 곳으로 여기고 기회만 되면 떠나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교육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6월1일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교육감 선거는 큰 관심사가 아닌 듯 보인다. 하지만 교육감은 광주교육의 방향에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교육감 선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또한, 교육감 후보에게 '학생들을 떠나보내는 교육이 아니라 광주를 사랑하고 광주에 남는 것을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 교육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를 희망해본다. 강구 산정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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