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에서 지속가능 실천한다

[내삶지실] 벚꽃영웅들, 마을에서 기후위기 극복 꿈꾸다

입력 2021.12.13. 17:18 이삼섭 기자
[<⑦ 끝> 농성1동 자원순환클린리더]
"편하게 버린 쓰레기, 10배로 되돌아와"
제로웨이스트·자원순환 캠페인 전개
'농성1동 자원순환클린리더' 팀이 지난 8월 14일 동아리 발대식을 열고 향후 기후위기 대응 극복을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로 환경·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시민들에 대한 지속가능발전 교육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독서로 지속가능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챌린지에 동참하는 광주 시민들이 있어 주목을 끈다. ‘내 삶을 바꾸는 챌린지’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챌린지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지원으로 진행됐다. 무등일보는 이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례를 기사로 연재, 지속가능발전교육 시민실천 모델을 알리고 범시민적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한다. 연재명은 ‘내 삶에서 지속가능 실천한다’는 의미의 ‘내삶지실’로 명명한다. 편집자주


"우리가 편하게 버리는 쓰레기는 일종의 '쓰레기 세금'으로 우리에게 10배로 되돌아올 거예요. 이제라도 많은 시민들이 심각성을 느끼고 소비량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민관 협치 공동체 우수 사례인 '벚꽃마을'로 잘 알려진 농성1동 주민들과 공무원 등 '벚꽃영웅'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이번에는 '자원순환클린리더'라는 이름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도전했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는 환경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학습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단순 봉사활동의 개념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마을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하고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농성1동 자원순환클린리더' 팀이 지난 9월3일 서구 상록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분리배출 교육을 진행한 뒤 함게 환경운동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이들이 선택한 도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인류 문명의 대재앙을 예측한 '6도의 멸종'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상 속 실천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두 권이다. 한 달에 걸쳐 두 권의 책을 읽은 이들은 기후위기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에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우영씨는 "우리가 배출한 탄소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 결국 우리의 종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충격적", 김재옥씨는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이 무섭게 변한다는데 우리 2세, 3세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초 학습을 마친 이들은 '벚꽃마을'을 자원순환 마을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본격 실천에 들어갔다. 우선 이들 스스로 기후 위기와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마을공동체 행동 규칙을 정해 선포식을 열었다. 이어 민관 협업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함께 만들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자원순환 정거장 거점 장소를 관내에 확보했다. 이곳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돕는다.

최우심씨는 "자원순환 정거장에서 우리 손으로 정리 정돈하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나길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원순환클린리더는 지속적으로 공동체에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관내 어린이집 원아들에게 분리배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미래세대들에게 소중한 자산을 물려주도록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서구청과 협업해 제로웨이스트 교육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주민 모두가 솔선수범해 환경·생태적 요소를 마을의 우선 가치로 두도록 인식을 전환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마을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애 농성1동 행정팀장은 "2호점, 3호점 등 자원순환 정거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주민 스스로 깨끗한 환경 조성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며 "동 단위 작은 실천이 기후위기 극복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우영씨도 "재활용은 쓰레기 매립 전의 마지막 방법일 뿐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게 의식화돼 있어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 교육은 나부터 시작해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체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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