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상류' 思想과 맛 어우러진 숨겨진 보석같은 땅

입력 2022.08.04. 16:39 나윤수 기자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⑬순창역 <하> 채계산·용궐산·강천산
순창군이 적성면 괴정리와 남원시 대강면 입암리 경계에 있는 체계산에 길이 270m, 높이 75∼90m의 출렁다리를 개통했다. 이 다리는 국내 다리 기둥이 없는 산악현수교 가운데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⑬순창역 <하> 채계산·용궐산·강천산   

◆'사랑 잇는 다리' 낭만적 타이틀 얻어

순창에서 요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산이 적성면 괴정리 채계산이다. 산 자체도 볼거리지만 스릴 넘치는 출렁다리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채계산 입구에는 월하 미인(月下 美人)이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월하미인은 "비녀를 꽂은 여인이 달빛 아래 누워 창을 읊는 형상이다"는 뜻이다. 미인이 달밤에 창을 읊으려면 뭔가 닮은 꼴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 채계산을 멀리서 보면 제 일감으로 여성이 누워있는 얼굴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알고 보면 영락없이 닮은 꼴이다. 채계산은 달빛에 누워 창을 읊는 여인이 누워있으니 보름달이라도 뜨면 그야말로 최고다.

채계산 출렁다리를 만나려면 우선 계단 오르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538계단을 15분 정도 오르면 두 개의 봉우리를 잇는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채계산은 '책여산'이라고도 한다. 산위에 둘러쳐진 바위들이 무슨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창 사람들은 "바위가 꽃처럼 예쁘다"고 해서 '화산'이라고도 하고 월하 미인의 비녀를 한자로 해석해 '새계산'이라고도 한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출렁다리다. 무주탑으로는 우리나라서 가장 긴 270m 길이다. 높은 곳은 높이가 90m에 달한다. 다리 중간에서 보면 국도를 차들이 쌩쌩 달려 아찔함을 더한다. 차들이 오가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지만 멀리 섬진강을 쳐다보면 무서움이 사라진다. 그러니 채계산 출렁다리에서는 눈을 들어 멀리 쳐다볼 일이다. 출렁다리가 연결되면서 두 봉우리 간에 못 이루던 사랑의 결실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사랑을 잇는 다리'라는 낭만적 타이틀도 얻어냈다.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있는 순창 용궐산은 높이 645m 정도의 얕은 산이지만 산에 하늘길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관광객들이 용궐산 나무숲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용이 사는집' 산의 지게 만만찮아

채계산과 함께 순창의 또 하나 핫플레이스 하면 주저함 없이 용궐산이 꼽힌다. 채계산과는 차로 20여분 거리여서 선의의 라이벌 관계다. 주차장에서 오르면 왼쪽이 용굴, 귀룡정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용궐산 하늘길이다. 좁은 길을 따라 20여분쯤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바위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서서 손님을 맞이한다. 용궐산은 해발 630m 높이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용용(龍)자에 집궐(闕)자를 써서 '용이 사는집'이니 산의 지게가 만만치 않다. 산중턱에 나있는 530m길이 데크길이 하늘길이다. 하늘길은 하늘을 걷듯 바위에 아슬 아슬하게 걸쳐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하늘길에서 내려다보면 보석 같은 섬진강 장군목이 펼쳐진다. 걸을수록 용궐산과 섬진강의 어우러짐이 세상사 시름을 잊게 한다. 산 중턱 바위에 아스라이 걸쳐진 하늘길은 흡사 용이 몸을 비틀어 길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용궐산은 하늘길이 없었다면 함부로 다닐 수 없는 산이다. 용궐산에 인간의 정성을 얹어 탄생한 길이 하늘길이다. 하늘로 이어져 인간사를 비웃는 산이 용이 거처하는 산 용궐산이다.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있는 순창 용궐산은 높이 645m 정도의 얕은 산이지만 산에 하늘길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관광객들이 용궐산 나무숲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수십억 호가… 주민들이 특별 보호

용궐산 아래는 물 맑은 섬진강이 흐른다. 상류라 물이 맑고 계곡이 독특한 모습을 연출하다. 순창이 숨겨놓은 섬진강 비경 장군목이다. 장군목은 용궐산 치유의 숲에서 내려와 장군목까지 4㎞ 정도의 산책길이 잘 닦여 있다.

섬진강 비경답게 강 가운데 모여 있는 바위들이 제각각 모습으로 자태를 뽐낸다. 그중 장군목의 최고 스타는 '요강바위'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위 한가운데가 움푹 패어 있어 요강 같아 보인다 해서 '요강바위'다. 들여다 보면 그 깊이가 성인 한명은 족히 들어갈 정도니 꽤큰 요강이다. 자연이 뚫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사람이 뚫어도 이처럼 정교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강 바위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생긴 모양이 특이하다 보니 눈독 들이는 친구들도 많았다. 1993년도에는 전국을 돌면서 희귀 바위를 훔쳐 팔아온 도석꾼이 요강바위를 훔쳐 달아나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주민들은 마을 수호신 요강바위 찾기에 나서 끝내 바위를 되찾아 그 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그 덕에 요강바위는 더욱 유명해졌다. 값으로 치면 수십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요강바위는 장군목 주민들에 의해 지금은 특별 보호되고 있다. 요강바위는 주민들에게 관광 수익을 올려주니 보기 좋은 상부 상조다. 자연을 보살피면 반드시 보답한다는 것을 요강바위는 잘 보여준다.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있는 순창 용궐산은 높이 645m 정도의 얕은 산이지만 산에 하늘길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드론 360도 회전 촬영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깨끗한 신록·시원한 계곡물에 폭포수

1981년 순창 강천산은 전국 최초로 군립 공원으로 지정됐다. 순창에서 강천사로 가는 길은 천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팔덕면 구룡리 지방도 792호선 3.1㎞ 구간은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가 펼쳐내는 신선급 드라이브 코스다. 내려서 걸을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가 하늘을 뒤덮고 있는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는 이만한 곳도 없다. 인근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에 위치한 강천산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전북산의 숨은 비경으로 강천산 가을 단풍을 친다. 애기 단풍이라는 강천산 특유의 가을 때깔을 못 잊어 하는 것이다. 여름에 찾은 강천산은 신록과 시원한 계곡물, 간간이 흩뿌리는 폭포수가 휘날려 시원함을 더한다. 전국 100대 명산이 괜히 된 것이 아니다.

여름 강천산은 곳곳에 그늘과 폭포수가 있어 더위를 느낄 새가 없다. 처음 만나는 병풍폭포를 지나면 피톤치드를 내뿜는 메타세쿼이아 길, 잘 닦인 단풍터널을 지나 30분 정도 걸으면 유서 깊은 천년 고찰 강천사다. 신라시대 도선국사(1316년 충숙왕 3년)가 세운 강천사는 6·25 때 소실되고 대부분 현대에 와서 중창된 것이다.

강천사를 지나 최대 높이 50m, 길이 75m의 구름다리 현수교 선운교를 건너면 강천산 터줏대감 구장군 폭포가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폭포 끄트머리에는 성(性)을 소재로 한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어 잠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다. 


"달빛철도 건설되면 지역 발전… 영호남 화합 중간 다리 역할"

박재순 순창군 베테랑 문화관광해설사 

박재순 순창군 베테랑 문화관광해설사

"순창 발전을 위해 달빛 내륙 철도가 기다려집니다. 철도 건설은 순창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순창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 박재순(53)씨의 기대 섞인 바람이다.

박씨는 "달빛 철도가 연결되면 영호남이 화합하는데 순창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는 중간다리론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순창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곳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상과 맛이 어우러진 숨겨진 보석 같은 고장이다"고 순창 예찬론을 펼쳤다

박씨는 순창 토박이로 2009년부터 순창을 알리고 있는 13년 차 베테랑 해설사다. 박씨의 고향은 순창군 구림면으로 문화관광해설사를 하게 된 이유가 조금 독특하다. 순전히 이름 때문이었다.

"학창 시절 역사 선생님이 제 이름을 보고 을사오적 박제순과 같다"라는 말에 수치심을 느껴 "뭔가 고향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뛰어든 것이 문화관광해설사였다"고 한다.

그녀는 순창 농민단체에서 활약하다 실제 농사일을 29년째 하고 있고 최근에는 친환경 먹거리도 생산하고 있다. 순창 여행객들에게 제일 먼저 권하고 싶은 장소로 박해설사는 "귀래정에 들러 그곳에서 명철 보신과 베풂의 미학을 배우고 갔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순창읍 가남리 귀래정은 조선시대 누각으로 신말주 일가의 역사적 유물과 스토리를 잘 간직하고 있다. 순창에 살면서 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광복 이후 격동의 역사에 산증인인 순창에 남아 있는 빨치산 과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그녀는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떠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힌다. 몇 년 후 순창에서는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지구별 여행길 안내자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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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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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2022 광주 에이스페어 성황리 폐막
국내 최대 콘텐츠 종합전시회 '2022 광주 ACE Fair'가 지난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성황리에 폐막했다.'문화콘텐츠 중심 도시' 광주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OTT, 메타버스, NFT, 콘텐츠 머니타제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업체 및 신기술 보유업체와 함께 방송, 애니메이션·캐릭터, VR/AR, 게임 등 전 세계 35개국 398개사가 참여해 485개 전시 부스에서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제품으로 관람객을 만났다.특히 올해에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콘텐츠 가치의 확장'을 주제로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VR기기 등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와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AR게임 등이 관람객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내며 관심을 모았다.이외에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디자인진흥원,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각 기관들에서 지원받아 개발된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살펴 볼 수 있었다.구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임지연씨는 "방송 콘텐츠 업체들의 부스를 찾아 신작들을 살펴보고 게임업체 부스에서 다양한 게임을 체험해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K-콘텐츠 수출과 투자 지원을 위해 국내외 참가기업 236개사, 국내외 바이어 14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비즈니스 수출 상담회가 개최됐으며 총 614건의 상담을 진행해 수출상담액 1억6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특히, 지역 기업인 상단스튜디오가 이탈리아 VECA TWINS사와 450만달러, 마로스튜디오가 페루의 America TV와 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년 19건 대비 515% 증가한 총 113건, 5천200만달러의 계약체결 성과를 거뒀다.김상묵 사장은 "흥미롭고 수준 높은 K-콘텐츠와 디지털 신기술 업체가 한 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를 통해 콘텐츠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다양한 K-콘텐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면서, "올해로 17회차를 맞이한 광주에이스페어가 K-콘텐츠 산업의 교두보로써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노잼도시
거리 곳곳에서 문화예술축제 즐겨요
‘2021 광주프린지페스티벌’ 4회차 공연이 지난 21일 광주시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 펼쳐졌다. 이날 애시드 브레이커스 팀이 힙합·스트릿 댄스를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광주시는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아트피크닉, 대인예술시장 축제 등이 잇따라 시작되면서 거리 곳곳에서 문화예술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먼저 프린지 페스티벌이 6월4일 개막했으며, 아트피크닉은 6월11일, 대인예술시장 축제는 7월9일 오픈했다.2016년 시작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거리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집중시키고 문화예술 향유·체험 공간을 광장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9월3일까지 '시민, 예술愛 물들GO'를 주제로 매주 토요일 5개 자치구 거점 공간에서 진행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넘어 마을로 행사 장소를 넓히면서 문화예술 향유와 참여의 폭이 확대됐다.이어 9월24일부터 10월22일까지는 매주 토요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다.도심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소풍 ‘2022 아트피크닉’이 11일 광주 북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개막됐다. ‘박물관에 놀러온 근데 예술 FUN:장’으로 행사의 문을 연 아트피크닉에서 어린이들이 흙속에서 곤충을 살피는 교육 체험을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gs02@mdlibo.com올해로 7번째를 맞은 아트피크닉은 도심 속 문화 예술 소풍 행사로, 가족이 함께하는 보고, 듣고, 즐기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어왔다.특히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중외공원은 시민 생활문화 속 예술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올해는 중외공원 경관공사로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주 무대를 옮겼으며, 자치구를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10회 예정돼있다. 운영시간은 11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이며, 혹서기에는 오후 5시부터 밤 8시까지로 시간을 조정한다.대인예술시장 축제는 2008년 개최된 광주비엔날레의 대인시장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일상의 삶이 함께하는 예술시장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18년에는 국내 전통시장 중 유일하게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올해는 7월 두 차례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잠시 혹서기 휴식기를 가지고, 8월27일 가을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온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다.이 밖에도 오는 10월에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도 열린다. 광주시는 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융합하여 3대 대표 거리문화예술 축제가 광주 도시에 빛을 입힌 예술관광으로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준영 시 문화체육관광실장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모두의 삶이 여행이 되는 꿀잼 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MZ세대
MZ세대, 中企 일자리 선택 조건 1위 '워라밸'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MZ세대가 워라밸과 근무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는 2019년부터 2022년 5월까지 3년 5개월 기간 중 소셜·온라인 미디어(카페·블로그, 커뮤니티, 지식in 및 잡플래닛)에 나타난 MZ세대의 중소기업 취업관련 데이터 26만8천329건을 수집·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수집된 데이터 중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고민을 언급한 데이터는 6만8천245건으로, 분석 결과 MZ세대 구직자의 관심도는 2019년에는 자기성장가능성이 40.5%로 가장 높고, 근무시간이 14.9%, 급여수준 14.4% 순이었는데, 2022년의 경우 근무시간이 25.8%로 가장 높고 자기성장가능성 21.3%, 급여수준 17.3%, 조직문화 13.1% 순이었다.MZ세대 재직자도 비슷한 관심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와 재직자 모두 자기성장가능성, 근무시간, 급여수준을 주로 언급하고 있지만 재직자의 경우 조직문화보다는 근무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중소기업 취업의 긍정적 측면으로 MZ세대 구직자 및 재직자 모두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주로 언급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구직자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빠른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 부정적 인식으로는 '취업의 어려움'을 주로 언급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대한 불만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재직자의 경우 중소기업 근무를 지속하는 이유로는 '좋은 동료'와 '워라밸 가능', '커리어와 이직을 위한 경력 쌓기' 등이 주로 언급됐고,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윤위상 중기중앙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MZ세대는 평생직장보다는 자기성장가능성이나 워라밸 등을 중요시 하는 한편, 중소기업을 대기업 등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며 "MZ세대를 대상으로 '참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 플랫폼'이나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근무환경, 조직문화 등에 대한 정보 교류 채널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