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선 찬스' 노림수

입력 2021.08.03. 17:13 도철원 기자
전남도, 10년간 1조5천억원 투자 목표
복지부 심의·의결 필요하지만 진척없어
"대선공약 반드시 포함" 추진의지 고삐
화순백신특구 전경. 무등일보DB

전남도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년 대선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지난해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부터 난색을 표해온 보건복지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부터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해 온 전남도가 답답한 상황에 놓여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공약에 첨복단지 조성사업을 반영시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충북 오송과 대구가 첨복단지 지정을 받을 당시 전남도도 도전장을 던졌지만 고배를 마신 뒤 11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지만 정부 반응이 뜨뜻미지근하기만 하다. 현재 오송과 대구에서 추진 중인 첨복단지는 2038년까지 5조6천억원을 투자해 의료기기와 신약, 의료서비스 시설을 한 데 모으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는 화순백신특구를 중심으로 '예방-치료-치유'로 연계되는 면역 중심 전주기 의료서비스 산업모델을 구축하겠다며 내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1조5천132억원을 투입해 첨복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대구와 오송, 그리고 화순으로 이어지는 삼각축을 구성해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과 소외 없는 의료산업 거점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당위성으로 제시하는 등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연구-개발-임상-생산'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인프라를 이미 구축한 화순 백신특구에 최근 '첨단 정밀의료 산업화 플랫폼 구축',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등 대형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는 등 첨복단지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는 등 최적지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현재까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외 추가 지정은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1월과 6월에 첨복단지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했던 전남도는 오는 9월13일에도 서울에서 블루이코노미와 연계한 첨복단지 필요성을 알리는 토론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정부의 뜨뜻미지근한 입장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내년도 대선 공약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우리가 신청을 한다고해서 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에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직 그 절차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화순백신특구가 첨복단지로 지정되면 국가 차원의 관리가 이뤄지고 브랜드 네이밍이 생기면서 관련 기업 유치 등 기반이 더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주 국장은 또 "첨복단지 외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우리 사업을 반영해 새로운 동력을 계속 만들어가는 투트랙 방식으로 화순백신특구를 육성하겠다"며 "첨복단지는 여야 상관없이 내년 대선공약으로 이를 반영해 공약사업으로 추진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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