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숙원사업 '골프장 건립' 가능해지나

입력 2023.05.19. 14:57 김종찬 기자
추진위, 건립 타당성 알리는 설명회 개최
환경단체 "업체만 이익, 주민에 도움 안돼"
주민들 “지역경제 살리는게 우선” 재반박
구례군골프장추진위원회는 18일 오전 구례 섬진 아트홀 대회의실에서 '산동 골프장 지지 성명 발표회'를 개최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구례군이 산동 온천 골프장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례군골프장추진위원회가 골프장 건립 찬성 설명회를 진행하며 군의 적극적인 행정을 독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어 찬반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례군골프장추진위원회는 18일 오전 구례 섬진아트홀 대회의실에서 '구례 산동 골프장 지지 성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김순호 구례군수의 지리산자락 골프장 건설 기자회견 이후 반발에 나선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진위는 "구례군은 지난 3월 23일 산동 온천 골프장 조성 사업에 따른 업무협약을 시행사와 시공사와 체결했다"며 "지난 1990년 지리산 온천 개발이 승인되고 2004년 온천랜드와 연결될 사업으로 골프장 조성사업이 추진된 적이 있으나 '환경 파괴' 논리를 주장하며 주민들을 선동한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 사이에 찬반 대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동 골프장 건립을 지지하는 군민들이 '구례 산동 공프장 지지 성명 발표회'에 참석해 친환경 골프장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이어 "우여곡절 끝에 2008년 최정 허가를 취득했지만 장기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이 미뤄지다 지난 2019년 최정 허가권이 취소됐다"면서 "실제 시공사와 공사에 대한 협의가 있었지만 환경단체와 연계한 일부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로 결국 백지화됐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새로운 민간 투자사가 나타나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환경단체 주장처럼 전남의 41개 골프장이 모두 물이 마르고 유해 독성 농약을 다수 살포했다면 골프장 주변 주민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구례군은 군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골프장 건립 사업에 대한 행정을 신속하게 처리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설명회 직후 군청 산림과를 방문, 추진위 입장을 전달하며 적극 행정을 독려했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11일 구례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획은 침체한 산동 온천 지구를 되살려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다"며 "무너져가는 온천 관광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민간 재투자가 시급한 실정이다. 환경단체 등이 우려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골프장도 많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김 군수의 발표를 즉시 반박에 나섰다.

'지리산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 사람들'은 같은 날 구례군청 앞에서 "구례 방문객의 상당수는 산수유꽃축제를 찾았지만 축제장 옆에 농약 범벅인 골프장을 건설하면 관광객이 줄 수 있다"며 "2012년 이후 지리산 정원 지구와 지리산온천지구 개발 사업에 1천400억원을 투입했지만 지역민이 얻은 이득이 없다. 인근 강진군과 영암군도 골프장 업체만 이득을 봤다"고 지적했다.

또 "골프장은 어떠한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잔류농약 문제와 주변 생태계 파괴 문제를 유발한다"면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산수유농업을 망치는 골프장 개발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골프장 건립을 위한 벌목 등 부지 정비 공사는 현재 중지된 상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구례=오인석기자 gunguck@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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