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⑮구례군] 지리산이 품은 청정·웰빙···'먹는 것만으로 힐링된다'

입력 2021.07.05. 13:35 선정태 기자
봄 알리는 산수유, 재배에서 체험까지
뛰어난 효능에 놀란 中, 수입 금지 결정
일교찬 큰 덕에 오이·감 아삭 식감 뽐내
쑥부쟁이 등 지리산 나물 웰빙 식품 각광
구례 오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산 지리산. 1천915m에 달하는 천왕봉과 1천751m의 반야봉, 1천502m의 노고단을 비롯해 해발 1천m 이상의 봉오리들이 즐비한 지리산을 품은 구례군은 지리산의 높은 봉오리와 깊은 계곡, 섬진강의 혜택을 고스란히 얻고 있는 지역이다.

지리산하면 구례군, 구례군하면 지리산이라고 연상될 만큼 둘 사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청정과 웰빙 구례군의 농특산품은 '먹는 것만으로 힐링된다'고 정평이 났다. 지리산이 품고 있는 구례군의 농특산품은 산수유와 오이, 단감, 밤, 매실, 우리밀 등 모두 10가지다.

구례군 캐릭터 산유(왼쪽)와 수유.

◆ 6차 산업 이끄는 산수유

봄에 노란 꽃을 피운 후 빨간 열매를 맺는 산수유는 구례군의 효자 상품이다. 구례군은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709농가에서 10만 그루가 넘는 산수유는 재배면적만 275㏊ 이상이다.

2012년 240t을 생산한 후 이듬해인 2013년 314t, 2014년 235t, 2015년 227t, 2016년 235t 2017년 343t, 2018년 514t, 2019년 211t을 생산했다. 산수유가 당뇨병 개선과 갱년기 여성건강, 전립선 건강, 근감소 예방, 비만 예방, 간 건강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노고단에서 바라본 지리산

최근에는 산수유 열매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방송을 통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홈쇼핑을 통해 산수유진액과 산수유건피 등 3천600㎏의 원물을 판매해 16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져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농가나 업체의 판매실적도 크게 늘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엑기스와 환을 비롯해 잼과 청, 쿠키까지 만들어지는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하게 늘었다.

산업특구로 지정된데다 국가중요농업유산에도 오른 구례 산수유는 재배부터 가공, 체험, 축제까지 1차에서 6차 산업까지 모든 산업이 가능한 특산품이다.

산수유 시목지

이미 구례군의 산수유 축제는 전국적인 봄꽃 축제로 이름이 나 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구례군은 산수유 축제를 취소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산수유 제품 판매가 크게 늘기도 했다.

또 1천년 이상 된 산수유 시목을 비롯해 100년 이상 된 나무도 200그루 가까이 있어 오래된 나무를 찾아보는 것도 축제를 찾는 큰 재미다.

다재다능한 산수유는 한약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재료이기도 하다.

중요 한약재로 쓰이는 원료 상당수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산수유는 중국 수출 길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의 산수유 산업을 지키기 위한 조치 때문이다. 구례 산수유가 너무 좋은 품질을 자랑하면서 중국이 한국산 산수유의 침투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산수유 나무가 정원수로 적합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자 구례군은 산수유나무 채취를 막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군의 주요 작물의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구례 단감

◆큰 일교차로 감·오이 등 과육 단단

구례군의 기후는 지리산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크다. 큰 일교차는 과일이 자라는데 큰 영향을 준다.

구례 단감도 큰 일교차의 영향으로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다. 아삭한 식감에 육질이 치밀하다. 향도 뛰어나 신선도도 오래 유지된다.

구례 단감은 해외에서 더 인기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구례 단감을 찾는 단골 고객이다. 2015년 20t을 시작으로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태국에서도 구례 단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19년 44t, 지난해 60t으로 수출 물량이 늘었다.

구례오이

구례 오이는 청정 섬진강과 수려한 지리산 등 깨끗한 자연환경과 친환경 농법 재배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구례오이의 경매가 끝난 후에 타지역 오이 경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구례군은 취청오이를 주로 생산한다. 구례 오이의 특징은 비옥한 토질에서 양호한 기상 여건과 환경친화적 농법으로 재배해 수분이 적다. 이 덕분에 감칠맛과 아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생산량은 적지만, 배와 애호박, 밤, 매실, 녹차, 우리밀도 주요 특산품이다.

산수유 액기스

◆ 지리산이 만든 나물, 이젠 간편하게

지역 특산품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구례에서 나는 나물도 특별하다. 대표적인 웰빙·다이어트 식품인 나물이 지리산의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에서 자라면서 그 맛과 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구례에서 자라는 나물은 쑥부쟁이와 고사리를 비롯해 토란대, 취나물, 고구마 줄기, 돌삿갓, 질경이 등 7개 품목이 대표적이다.

지리산 등산을 위해 구례를 찾는 사람들이 구례 장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찾는 것도 나물류다. '이른 아침 장을 찾은 등산객들이 싹쓸이해간다'고 소문날 정도로 여유롭게 구례 장을 방문하면 허탕치기 일쑤일 정도다.

우리밀 수확

특히 쑥부쟁이는 국화과 다년생 야생초로 이른 봄 가장 먼저 들어서 자란다. 쑥부쟁이가 아토피 등 알레르기 완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쑥부쟁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건나물뿐 아니라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구례군은 쑥부쟁이를 넣은 머핀과 쿠키 제조 방법도 모색 중이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구례=오인석기자


"명품 구례 특산품 홍보하는데 힘쓸 것"

김순호 구례군수

지리산 보존 곧 '지역 지키는 일'

온라인·SNS 통해 '맛과 멋' 홍보

김순호 구례군수

"아직은 군 자체 쇼핑몰 운영보다 다른 플랫폼을 통해 구례군 농특산물을 홍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합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구례군은 특산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어느 정도 갖춘 상태다"며 "지금은 제품 생산을 위해 설비를 더 확장하는 것보다 판로를 개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군 자체 쇼핑몰은 없지만 구례군 로컬마켓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에 있고,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남도장터 온라인몰에 지역의 50여 개 업체가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또 지난 4월 8일 개점해 오프라인으로 운영 중인 구례모아플래그십스토어는 조만간 온라인몰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마케팅은 필수불가결한 시대의 흐름이 됐다"며 "이런 흐름에 대한 군의 노력으로 대표 특산물인 산수유를 국민들의 입맛에 맞게 즙으로 생산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동시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로 홍보·판매하면서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구례군은 쌀, 단감, 산수유, 밤, 오이, 매실, 우리밀, 녹차, 고로쇠약수, 배 등 10대 농·특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기반 마련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농·특산물 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농업인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미래농업 인력을 비롯해 청년농업인 육성, 친환경 녹색농업 구현, 감자·콩 등 틈새작목 육성 등 다양한 시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구례 산수유는 최고의 품질이라는 것이 여러 자료를 통해 입증됐다"며 "홈쇼핑과 다양한 방송채널을 통해 산수유의 효능을 알리고 있으며 아삭한 식감과 진한 향에 맛이 좋은 취청오이를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2일을 오이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구례 단감은 적당한 단단함과 당도로 전국을 넘어 동남아에서도 유명세가 있다"며 "구례 단감 홍보를 위해 구례읍 신월리 일대에서 예감축제를 진행하면서 방송과 SNS를 통해서도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지리산의 토양과 맑은 공기, 구례의 큰 기온차가 양질의 농특산품을 키우고 있다"며 "지리산을 보존하는 것이 지역 농특산품을 키우는 길이다. 지리산을 잘 보존하는데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구례=오인석기자 gunguck@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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