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주·전남 관광지 상춘객 북적북적···"코로나 방역은 어쩌나"

입력 2021.03.14. 17:25 김성희 기자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탓에
우치공원·광양 매화마을 등
유명 관광지에 발길 이어져
또다시 불거진 코로나 ‘안전불감증’
거리두기, 사진 찍을 때 마스크 필수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한 가운데 휴일인 14일 광주 북구 우치패밀리랜드를 찾은 마스크를 착용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놀이기구 등을 타며 화창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준수를 위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연일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관광지에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집에만 머무름) 생활에 지친 이들이 주말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봄바람을 쐬러 한꺼번에 몰리면서 방역의식이 느슨해진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연일 400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코로나 확산세에도 구례 산수유마을이나 광양 매화마을, 유명산에는 활짝 핀 봄꽃을 보러온 관광객과 등산객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광주 우치공원·패밀리랜드, 광주 유스퀘어, 광주 구시청, 쇼핑몰 등에도 인파가 몰리며 거리두기는 실종됐다.

13, 14일 주말동안 매화 절정기를 맞은 광양 매화마을 일대는 오전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광양시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매화축제를 취소했고, 축제가 열리던 다압면 청매실농원의 주차장도 폐쇄됐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공무원들이 마을 입구에서 5인 이상 집합 금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간격 유지를 당부했으나 매화를 감상하며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인파 중 일부는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았다. 상당수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벗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턱스크(턱에 마스크를 걸침) 상태로 돌아다녀 '코로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불거졌다.

매화마을을 찾은 방문객 박모(37·광주 북구)씨는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다 보니 잠깐 눈으로만 보고 오자 싶어 찾았다"면서 "막상 와보니 차도 너무 막히고 사람도 너무 많아 당황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길에 주차하고 사진만 찍은 뒤에 바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산수유꽃 군락지인 전남 구레군 산동면 반곡마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봄기운을 찾아나선 상춘객들. 사진=구례군 제공

매화마을과 함께 봄나들이 코스로 유명한 구례 산수유마을, 담양 죽녹원, 광주 우치공원·패밀리랜드 등지에도 상춘 인파가 몰려 주차 공간을 찾는 차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턱스크족이 눈에 띄었다. 턱스크를 한 채 옆 사람과 가까이 대화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이들도 자주 보였다. 패밀리랜드에서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서면서 1m 이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사례가 많았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탓에 어깨를 부딪히는 일도 잦았다. 특히 관광지 인근 식당·카페 등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3밀(밀접·밀폐·밀집) 노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담양 죽녹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았지만 식당 입장에서는 간만에 손님이 늘어 다행이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좌석 간 거리두기 및 체온 확인과 방문자 명부 작성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축제를 취소했지만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많이 와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방역지침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지침을 지키고 사진을 찍을 때도 마스크는 필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분간 포근한 봄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3월 셋째주(15~21) 광주·전남 낮 기온은 11~20도로 평년(10.9도)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아침에도 4~9도까지 올라 평년(1.7도)보다 2~7도 가량 높겠다. 18일 오후 한차례 비가 내리겠으나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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