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년에 더 가혹한 사회···청년들은 "기회 균등"

입력 2021.12.30. 10:25 이삼섭 기자
[청년소멸보고서 ⑩·끝] 광주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사회적 압박에 젠더갈등까지 겹쳐 지쳐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해 떠난다"
타도시와 비슷한 수준 문화 인프라 必
"청년이 머물 자리는 기회가 균등한 곳"
광주 청년들은 메시지보드를 통해 청년 머물고 싶은 사회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청년소멸보고서 ⑩·끝] 광주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지역을 떠나 대부분 청년들은 천정부지로 솟구친 집값에 저성장으로 인해 치열해지는 경쟁, 청년 세대 내 양극화로 고통받는다. 지방청년들은 이에 더해 수도권 일극화로 인해 지방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를 안고 고향을 등져야 한다. 여기에 불균등한 국토 개발에 희생돼 다른 지방보다 더 '지방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에서 태어난 이들, 바로 광주·전남지역의 청년들이다.

이 사회를, 이 지역을 살아가는 광주 청년 9명에게 물었다.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고, 태어난 지역을 떠나게 하는 걸까. 또 어떻게 하면 그들이 '있고 싶은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그들이 머물고 싶은 사회에 대해서도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0일부터 1주일간 서면질의로 실시했으며 실명을 기본으로 하되, 익명을 원하는 청년들은 가명으로 표기했다.


◆양극화에 '젠더 갈등' 조장까지…"압박감 든다"

9명의 청년들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가장 힘든 점으로 취업과 주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일자리에 있어서는 구직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 소득이 양극화된 상황에서 저임금 일자리에 근무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그로 인해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이다.

현재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상우(24·가명)씨는 "4년제 대학을 나와 최저시급에 맞춰 일하고 있는 현실과 앞으로도 내 연봉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을 안고 산다"고 털어놨다.

취업준비생인 이동호(26·가명)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재산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는 한 내 삶을 지탱해 줄 자산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취업준비생 이지희(24·가명)씨는 "취업해 독립한다 하더라도 집값도, 주거비도 너무 올라 내가 살 곳은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지은(24)씨는 "현재 국내는 청년이어서 힘든 것이 아닌 청년들이 살기 힘든 사회가 형성돼 있다"며 "월세든, 전세든 주거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에 대한 사회적 압박과 함께 젠더 갈등도 청년의 삶을 지치게 하는 요인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성민(36)씨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은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 당하면서 많은 것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에 더해 젠더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청년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일자리·기회 부족" 광주라서 힘들다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광주에서 살아가기 힘든 이유로 양질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성은(28)씨는 "광주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미래를 꿈꾸려고 해도 지역 경제 시설 기반의 부족함에 따른 기회 부족과 취업 다양성이 존재하지도, 실현되기도 어려운 현실을 마주한다"고 말했다. 황서원(29)씨도 "광주에서는 살고 싶고 계속 그럴 테지만, 마음에 드는 일자리는 적은 데다 그곳에 취업하기는 더욱 힘든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동호씨는 "일자리가 부족해 또래들이 타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자영업자가 많아 개인 창업도 힘들다는 걸 확연히 느낀다"며 "일례로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인구에 비해 경쟁 가게가 많아 타지역 같은 브랜드에 비해 매출이 현저히 적었다"고 말했다.

이시현(30)씨는 "내가 원하는 직종의 직장이 광주에는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회사들도 고용하고 있지 않지만, 수도권에서 찾아보면 관련 회사가 많다"고 주장했다.

최승아(24·가명)씨는 "지방에 거주한다는 그 자체"라며 "관심 있는 직종이 수도권에만 있기도 하고, 관련 업체 대표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신은 지방에 사는 사람은 주거 문제로 뽑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또한 다수의 청년들이 다른 대도시권에 비해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언급했다. 이시현씨는 "광주는 다른 광역시보다 (문화·상업적) 시설들이 부족한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일자리 자체도 수도권에 비해 양적으로도 다양성으로도 부족한 것 같다", 이동호씨는 "다른 광역시들과 비교했을 때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기에 문화 생활을 즐기거나 다양한 취미생활을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성민씨는 "다른 지역의 청년들이 스타필드나 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같은 데를 일상적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까지 하다"며 "광주는 호남을 대표하는 광역시인데도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한다면서 대형복합쇼핑몰이 여러 차례 무산되는 걸 보면 화도 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사시겠습니까? 청년들 "아니요"

이들은 태어나 자란 지역인 광주·전남에서 살겠냐는 질문에 절반 정도는 기회를 찾아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살아가겠다고 한 청년들 다수는 가족들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울로 갈 것이라고 밝힌 이동호씨는 "취업의 다양성과 잘 구축된 인프라에 따른 다양한 문화 접촉이 가능한 서울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거주 중인 이지은씨는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인프라와 광주에서는 누릴 수 없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있어 서울에 계속 살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지희씨는 "지금 광주가 굉장히 낙후돼 있고 발전의 기미가 안 보여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싶다"며 "광주는 청년들이 원하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을 준비도 돼 있지 않은 중장년들을 위한 도시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상우씨는 "광주에 살고 싶어도 같은 직업에 직종인데도 타지역에 비해 월급이나 대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금전적 이유를 생각하면 수도권이나 다른 대도시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살 계획이라고 밝힌 이들은 "연로하신 부모님과 가족들과 가까이 있고 싶어서", "가족들과 주변 기반이 이곳에 있기 때문", "타지역에 가면 적응하기 힘들 것 같고 차별당할 것 같은 불안감" 등을 이유로 전했다.

대체로 광주가 살아가기에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이는 거의 없었다. 다만 이동호씨는 "개인적으로 크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대도시임에도 비교적 공기가 맑아 살기에 좋다"고 말했다.


◆"양질의 일자리·문화 인프라 구축 필요"

광주가 청년들이 살기에 좋은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청년들은 임대주택 공급 등으로 주거 부담을 낮추고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문화적 인프라를 확충해달라고 답했다.

이성민씨는 "'광주는 아파트가 특산물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초과공급인데 아파트값은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을 바로 잡아, 누구나 마음 놓고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동호씨는 "장차 지역 발전을 이뤄나갈 청년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적어도 다른 도시와 비슷한 수준의 문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이시현씨도 "인프라 발전이 시급한데 지하철2호선처럼 시민들에게 필요한 인프라나 편의 시설을 재빨리 파악해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청년들은 광주라는 도시가 청년들이 살기 좋아지려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예쁜 공간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이 머물고 싶은 자리는?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청년들은 부모의 자산도, 태어난 지역에도 상관없이 누구든 '기회의 균등'을 가질 수 있는 사회라고 말했다.

이성민씨는 "'부모찬스' 없이 누구나 공정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라며 "어떤 일을 하든 월급만으로도 물려받은 자산 없이 내집마련이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은씨는 "청년들이 살기 좋은 한국사회가 되려면 서울 집중이 아닌 지역사회의 성장을 통해 내가 자란 도시에서 직장, 결혼, 노후가 책임져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데, 공부가 아닌 경험과 다양성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들을 고통에 몰아 넣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시현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수도권에서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지방에는 기회가 더 적어지고 있다"며 "지방 청년들도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서원씨는 "안 그래도 좁은 나라에서 서로 편가르기 하지 말고 무엇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지를 고려해 상생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세대, 성별, 지역 등 여러 형태의 갈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외에도 청년들은 "부모님 만큼 이룰 수 있는 사회", "배운 만큼, 일할 만큼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 "청년이 많은 사회", "다양한 경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 "균형 있는 임금 체제", "홀로 설 수 있는 사회", "모두가 의식주 걱정 않는 세상" 등을 머물고 싶은 사회의 요건으로 꼽았다.

특별취재팀=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슬퍼요
6
후속기사 원해요
6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청년소멸 보고서 주요뉴스
댓글5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광주도시철도 출발~
광주도시철도공사(사장 윤진보)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정식 오픈하고 광주지하철 상무역과 금남로4가역 등을 가상공간에 구현했다고 26일 밝혔다.광주도시철도 메타버스 공간은 스마트폰의 제페토 앱에서 '광주지하철', '광주도시철도'등으로 검색하면 각각 방문할 수 있다.이 공간들은 현재 운행 중인 1호선의 지하철 역사를 실제처럼 구현하고, 2호선 역을 상상한 가상공간까지 꾸며, 2호선 시대에 대한 시민 기대와 이해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광주도시철도공사는 이번 메타버스 오픈 기념으로 오는 5월 1일까지 방문 인증 이벤트를 펼친다.자신의 아바타가 광주도시철도 월드를 방문한 인증 사진을 촬영해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음료 교환권을 제공한다. 자세한 이벤트 참여 방법은 공사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광주도시철도공사는 앞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공사 관련 소식 알림, 시민 참여 이벤트, 테마 프로그램 가상 체험, 각종 미니 게임 등을 진행하며, 재미와 소통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윤진보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더욱 시민 눈높이로 다가서는 열린 소통을 펼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시민 소통, 비대면 업무추진, 타 기관 협업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노잼도시
돌아온 맥주축제··· 한여름밤 DJ센터 마당에서 만나요
코로나19 전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렸던 광주 맥주축제 모습. DJ센터 제공 '펀 도시(Fun-City) 광주'를 실현하고 국내·외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의 대표 축제 '2022 Beer Fest Gwangju'가 8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광주 맥주축제는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6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진행된다. '도심 속 바캉스, 걱정을 비어브러'라는 주제로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공연과 먹거리, 즐길거리가 제공 될 예정이다.축제 기간 동안 ▲맥주 연못, 비치 펍 등 이색 체험행사 ▲K-POP 가수, DJ 공연 ▲댄스, EDM 파티 등 매일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며, 광주 대표 먹거리 7미 중 4미(주먹밥, 상추튀김, 육전, 떡갈비)를 판매하는 음식 부스와 푸드트럭 등이 참여한다.코로나19 전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렸던 광주 맥주축제 모습. DJ센터 제공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VIP존(글램핑존) 일일 이용권' 선판매(매일 30석)를 통해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며,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웰컴 키트도 함께 증정할 예정이다.총 6일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유명 유튜버와 함께하는 광주 7미 음식 소개, 여행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광주예술여행, 브루마스터와 함께하는 하우스맥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포토존 이벤트, SNS 팔로우 이벤트, 광주사랑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경품 증정 기회가 마련되어 있으며, 추첨을 통해 특별 제작된 굿즈도 제공한다.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2년 넘게 개최하지 못했던 맥주 축제를 올해 다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 여름밤의 도심 속 특별한 바캉스를 즐길 수 있으며, 동 기간 개최되는 '세계조경가대회(IFLA)'와 스타트업 투자/전시/상담회인 'SPLASH'의 국내·외 참가자들에게도 광주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MZ세대
본격적인 캠핑철 전남 캠핑장 인기몰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닌 내 가족, 지인들과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이 수십만명의 캠핑족들이 방문하는 '캠핑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공립과 민간 캠핑장 포함 157곳의 캠핑장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143곳)과 비교하면 14곳이 증가했다.캠핑장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 여파로 대규모 모임 대신 가족, 연인, 친구끼리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 캠핑장 이용객은 97만7천958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이용객이 집계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처럼 전남이 캠핑족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전남의 뛰어난 자연경관, 쾌적한 시설이 꼽힌다.지자체가 조성해 운영 중인 장흥의 한 캠핑장은 편백나무, 비목나무, 비자나무 등 400여 종의 수목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해남의 한 캠핑장은 해변과 갯벌체험장 앞에 위치해 경치가 뛰어나고 매점, 해먹을 비롯해 어린이가 이용하기 좋은 미니풋살장, 레이싱카트 등 각종 편의시설도 캠핑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주말마다 캠핑을 떠난다는 오모(39·여)씨는 "전남 지역에 인기있는 캠핑장을 예약하려면 '광클'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예약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전남지역이 경관이 좋아 전국에서 캠핑족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처럼 캠핑족들이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로 쓰레기 등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 환경 오염이 발생하기도 한다.또한 캠핑카를 공영 주차장에 장기적으로 주차를 해놓으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 캠핑족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이에 전남도와 각 지자체는 수시로 관리와 감독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화기 분전함 미설치, 시설배치도 미비, 안전점검표 미비, 비상용 발전기 미설치 등의 사례를 단속하기도 했다.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에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더운 많은 인프라와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에 맞춰 환경 오염 등을 막을 수 있도록 관리, 감독도 철저히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전남도는 MZ 세대 관광객 유치를 위해 8월 캠핑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