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소멸보고서③] 빛나야할 청춘 민서씨, 빚에 갇히다

입력 2021.07.01. 18:15 이예지 기자
[빚에 가려진 빛]
무등일보·광주로 공동 심층기획
"당장에 생활비 손벌릴곳 없고 대부업체로"
실업난에 신용불량 전락 이른바 '실신세대'
광주 청년들 10명 중 7명 "부채 부담" 심각
"최악상황 가기전에 전문기관 찾아 상담을"

"누가 처음부터 신용불량자가 되고 싶겠어요. 당장에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손 벌릴 곳은 없고…. 눈 떠보니 무한 대출의 굴레 속에서 빚에 허덕이고 있더라고요."

광주에 사는 20대 청년 정민서(21·가명)씨는 지난해 청년들의 채무와 신용회복 상담을 도와주는 광주청년드림은행을 찾았다. 한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자신의 이름으로 핸드폰도, 계좌도 가질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명품이나 자동차를 '플렉스'(고가의 물품을 과감하게 구매하는 행위)하려 대출을 받은 뒤 갚지 못한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정씨와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그는 몸이 아파 누워있는 부모님과 좋지 못한 경제상황으로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어 스무살이 되자마자 대학도 포기하고 생산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몸을 다쳐 일까지 그만뒀다.

그는 "일하지 못한 기간에 밀리는 월세와 공과금에 다급했다. SNS에서 지인이 올린 대출 글을 보고 연락했는데 알고보니 불법대출이었다"면서 "800만원 중 수수료로 530만원을 떼였다. 보복이 두려워 경찰 신고도 못하고 도움 구할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결국 대출이자 갚고 생활비는 핸드폰 소액결제로 메꾸다 연체되고 또 불법대출을 쓰게 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열심히 살아보려 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광주의 한 사립대에 재학하면서 취업 준비 중인 김희진(24·가명)씨는 이른바 '실신 세대'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실업난을 견디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요즘의 청년들을 빗댄 표현이다.

김씨는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2천만원 가량의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월세와 생활비를 내면서 악착같이 구직에 전념하는데도 기업 문은 도통 열리지 않는다. 김씨는 신용대출을 받아 취업에만 전념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부모님이 지원해 준 친구들은 서울에 올라가 취업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저만 뒤떨어지는 것 같아 무서워요. 근데 취업한다 하더라도 대출금 갚고 집 구하려면 또 빚질텐데…. 애초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게 잘못인가요"라며 김씨는 쓴웃음을 지었다.

1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5%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보다 3.4%p 늘어났고 4년 전인 2017년에 비해서는 8.3%p 늘었다. 또 최근 5년간 모든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20대만 자산 대신 부채가 증가했다. 취업난에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월세나, 생활비, 취업 준비 비용 등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20대의 신용대출도 급격히 늘고 있는데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5조원대였지만 12월에는 40% 이상 늘어난 7조5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청년실업률이 9.5%p 오르면서 청년들의 빚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러면서 최근 3년 동안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청년층도 계속 늘고 있는데 지난해엔 2만8천명을 넘었다.

이처럼 이미 빨간불이 켜진 청년 부채에 코로나19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의 부채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정적인 수입원이 끊기자 조건은 최악이지만 접근이 쉬운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청년들에게 부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주청년드림은행에 따르면 청년들의 신용상태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욱더 위태로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청년드림은행에서 상담을 완료한 377명 가운데 105명(27.9%)의 청년이 3개월 이상 대출 연체 중인 '신용 유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1.6%의 2.5배나 되는 수치다. 특히 청년 부채의 단면을 보여주는 통신요금 연체 문제로 이곳을 찾은 청년의 비율이 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 결제는 신용이 없어 제도권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생활비를 마련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과 비대면의 일상화로 청년들이 모바일상에서 불법 대출 광고에 쉽게 노출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금리 대출에 손을 내미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해 전체 상담 완료 인원 중 10.8%에 해당하는 41명의 청년이 불법 금융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구제대출, 지인사기, 작업대출, 사채, 보이스피싱, 다단계 대출사기 순으로 그 빈도가 높았다.

아울러 부채를 갖고 있는 지역 청년 10명 중 7명이 부채로 인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시가 광주에 거주하는 청년(만 19세~39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주청년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채로 인한 부담 정도를 알아본 결과, 매우 부담 26.1%, 다소 부담 45.8%, 보통 24.6%, 별로 부담 없음 3.5%로 응답자 10명 중 7명(71.9%) 정도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주세연 광주청년드림은행장은 "청년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고정적인 수입원이 끊기면서 조건은 열악하지만 접근이 쉬운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 청년들의 경우 모바일상에서 불법 대출 광고에 쉽게 노출되므로 해당 광고 규제 강화 등 지자체의 관리감독과 적극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나오고 있는 청년 정책들이 더욱 확대되고 꾸준히 지속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채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부채 문제를 혼자서 판단하다 보면 좁은 시야로 인해 빚을 빚으로 막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상담 기관을 찾아 전문가와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이삼섭·임장현기자


[청년소멸보고서ㅣ인터뷰] "청년을 위한 정책·지원 지속성 보장돼야"

주세연 광주청년드림은행장

부실한 사회제도·안전망 부재 복합적 원인

코로나로 고정 수입 떨어져 상황 더 악화

장기적이면서도 상시적인 지원정책 필요

주세연 광주청년드림은행장

"청년 부채는 청년 개인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 부실한 사회제도와 사회 안전망 부족 등과 같은 복합적인 원인의 결과물입니다. 청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관련 청년 정책의 확대는 물론 지속성도 보장돼야 합니다."

주세연 광주청년드림은행장은 1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 부채' 문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면서 사회 안전망을 더 촘촘히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지목된 청년 부채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구조의 병폐 속에서 자라왔다"며 "이미 경고등이 켜진 청년 부채에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은행장은 "청년 부채는 '사회적 부채'라고 명명할 수 있다"며 "이는 청년 개인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 고용·주거·의료 등의 제도 부재와 부실한 복지제도 등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사회적 안전망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통해 보장해야 할 부분을 청년 개인이 대출 등을 통해 메꾸면서 청년 부채 증가율이 타 연령층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고학력자들이 경쟁력을 갖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청년들에게 대학은 필수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를 위한 비용은 청년들의 몫으로 넘겨지고 있다는 게 주 은행장의 지적이다. 그는 "가진 자산이 없거나 부채를 가진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로 몰리게 되고 다시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게 되는 악순환의 구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족 중심의 기존 복지체계를 개인 중심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족 중심으로 설계된 복지 제도 안에서 청년을 바라보면 결국 '가족의 문제'로 치부될 뿐이라는 것이다.

주세연 광주청년드림은행장은 30일 광주 북구 중흥동 사무소에서 청년 부채 문제와 관련해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 은행장은 "개인을 독립된 시민으로서 바라보며 이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족이 없더라도 사회가 안전망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들이 복지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융 약자인 청년들이 불법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주 은행장은 "청년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고정적인 수입원이 끊기면서 조건은 열악하지만 접근이 쉬운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 청년들의 경우 모바일상에서 불법 대출 광고에 쉽게 노출되므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 은행장은 부채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부채 악순환의 고리를 깨기 위해선 혼자서 고민하기보다 전문기관을 찾아 현재 피해 상황을 살피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주청년드림은행의 경우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므로 다시 경제생활의 시작점에 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청년드림은행은 돈이나 빚 문제로 고민하는 지역 청년들이 각자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통한 신용 회복 지원과 경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 및 자세한 내용은 전화나 홈페이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광주청년금융114'로 문의하면 된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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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삼성 MZ세대 겨냥 '더 프리스타일' 전 세계 주요 시장서 '완판' 기록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이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연달아 '완판'을 기록했다.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더 프리스타일은 1월 4일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중남미·동남아·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해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초기 준비된 4천여대가 1주일도 안되어 조기 소진됐고 고객사들의 추가 판매 요청에 힘입어 지난 1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6천500대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유럽에서는 1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천대가 넘는 제품을 완판했다.한국에서는 1월 11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 1천대를 모두 판매했다.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의 경우 45분 만에 100대가 팔렸으며 11번가·무신사 등 여러 오픈마켓에서도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기록을 세웠다.12일부터 진행된 2차 예약 판매 물량도 19일까지 전량 소진돼 한국에서만 2천대 가량을 판매했다.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회전이 가능해 벽면·천장·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형(대각선 254cm)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이다.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외장 배터리(50W/ 20V)를 연결해 실내 뿐 아니라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더 프리스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오토 키스톤·오토 레벨링·오토 포커싱 기능을 탑재해 화면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것으로 전원을 켜자마자 빠르고 정확하게 16:9 화면을 만들어 준다.별도 스피커 연결 없이도 공간을 꽉 채우는 360도 사운드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을 때에는 블루투스·AI 스피커나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부사장은 "더 프리스타일은 CES 2022에서 특히 MZ세대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사용하기 쉽고 즐거움까지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