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월 정신! 국가보훈부 격상으로 더욱 위대하게

@정홍식 광주보훈청장 입력 2023.05.11. 14:51

광주의 오월이 시작됐다. 선조들은 이팝나무가 피는 오월이 되면 잠시나마 허기짐을 달랬다고 한다. 마치 사발에 흰쌀밥을 수북하게 담아놓은 것처럼 하양게 핀 꽃을 보며 마음으로나마 배부름을 느꼈을 것이다.

하얀 이팝꽃을 보면 대동정신을 의미하는 주먹밥이 떠오른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오로지 이웃을 지켜야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십시일반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주며 동참했다. 밥과 소금이 전부였지만 광주정신이 가득 담겨있는 꽃처럼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1980년 5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광주의 시민과 학생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다. 그 당시 광주에서 타올랐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현재 대한민국 민주화의 밑거름이 됐으며, 국가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

정부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1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2003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해마다 5·18 영령들을 추모하고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식을 치르고 있다.

이와함께 5월 한 달간에는 오월 정신을 드높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행사가 광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광주보훈청에서도 5·18을 경험하지 않은 후세대와 미래 세대들의 시선에서 5·18에 대한 가치를 담기 위해 '5월! 보훈필름 프로젝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미래 세대들이 5·18 사적지를 탐방하고 느낀 마음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제43주년 5·18 기념식 사흘전인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 작품과 함께 손글씨로 작성된 오월에 대한 마음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기성세대와 미래 세대가 생각하는 오월을 비교하고 5·18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5·18을 비롯해 수많은 민주 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욱이 민주 영령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5·18 43주년이 지나고 6월이 오면 국가보훈처의 오랜 숙원이었던 국가보훈부 격상이 이뤄진다. 광주보훈청도 지난해 공법단체로 우뚝 선 5·18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와 함께 오월 정신이 하얀 이팝꽃처럼 활짝 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홍식 제41대 광주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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