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빛원전 원자력과 영광군 그린수소 신산업의 결합

@이칠우 전남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입력 2023.01.18. 10:58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의식 없이 손쉽게 사용하나 그것이 없으면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많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기, 수도(물), 전기(에너지)이다. 특히 에너지의 경우 작년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이 입증되었고 에너지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적 분쟁은 항상 진행형이다. 사실 지금까지 중동을 둘러싼 모든 전쟁의 역사는 에너지의 확보와 관련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최근에는 온난화로 인한 지구 환경파괴가 우리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게 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탄소중립 정책의 실현과 지속적 발전을 위한 에너지 자립화가 우리 세대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임이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자료를 분석해 보면 세계 수소 수요는 향후 30년간 연평균 8%씩 성장해 2050년에는 전체 에너지 소비 중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2040년까지 연간 526만 톤의 수소공급을 목표로 수소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며, 정부 국정과제를 통해 안정적 청정수소 생산과 공급기반을 마련해 세계 1등 수소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수소생산의 80%(2020년 기준)가 화석연료를 이용한 그레이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화석연료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탄소포집저장(CCS) 기술로 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나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가 늘어야 청정에너지로서 수소가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2021년부터 영광군이 추진하고 있는 그린수소 신산업 육성사업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 사업은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수전해 방식)으로 수소 산업의 가치를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영광군은 2021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기술개발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227억을 확보했고, 지난 12월 29일 고등기술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와 그린수소 신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사업부지 면적 확대, 건축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 사업부지 매입을 추진해 2024년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내에 그린수소 생산 및 시험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또 다른 방법에는 원자력발전을 이용한 방식(원자력수소 방식)도 있다. 원자력에 의해 생산되는 저가의 전력을 이용하여 에너지 공급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저온수전해 방식과 고온수전해 방식으로 나누어진다. 저온수전해 방식은 원자력발전의 장점인 낮은 전력단가로 경제성을 확보하고, 부하변동에 대해 대응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가동원전을 활용할 경우 단기간에 상용화할 수 있다. 원자로에서 생산된 고온의 증기를 이용한 고온수전해 방식은 현재 실증단계에 있으며, 대형원전 뿐만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에서도 폭넓게 활용가능하다.

현재 영광군은 6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서해안 유일의 원전 보유지역이다. 6기의 원전이 안전하게 풀가동될 경우 산업적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 이런 원전의 잉여 전력을 영광의 그린수소 신산업과 접목하면 어떨까? 수소산업 인프라가 미비한 서해와 내륙지역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지역과 국가 발전에 더할나위 없는 이득이 된다. 이미 동해안 지역의 울진군(원전 8기 보유)에서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바, 서해안을 대표해 영광군에서 추진 중인 그린수소 신산업의 일환으로 원자력수소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미래에 유망한 에너지 중 하나인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우리 지역에 조성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칠우 전남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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