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사도 쉬어가는 낙원, 1004뮤지엄파크

@배영오 민주평통신안군부회장 입력 2021.08.19. 18:24

처서를 앞두고 선선해진 요즘, 한 여름에만 피는 새우난초 자생식물 전시회가 1004뮤지엄파크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새우난초는 7~9월에 꽃을 피운다.

신아(新芽)에서 꽃이 오르는 다른 새우난초종과는 달리 떡잎(子葉) 속의 구경(球莖)에서 올라오는 특징을 지녔다.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1004섬 신안에서 새우난초 전시회를 감상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1004뮤지엄파크는 자연이 내준 그대로를 섬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한 완성물이다. 지난해 개장 이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지역 최초의 복합 문화예술단지로 자은도 양산해변 일대에 테마로 이뤄진 뮤지엄과 공원으로 조성했다. 바다를 품은 휴양숲 공원은 태초의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거스르지 않는 섬세한 배치가 눈에 띈다.

현대인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 되도록 꾸몄으며,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 신안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케 할 주제로 공원 곳곳에 이야기거리를 만들었다. 수석미술관은 파도와 바람이 빚어놓은 수석 300여 점을 최신 ICT 기술을 접목해 흥미롭게 만들었다.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수석은 하나의 미술품이고 작품이다. 관람객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선보이는 다양한 전시 기법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채롭게 전시된 수석 작품에 홀린 듯 금세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특히 신안 지역 곳곳에서 수집된 산수경석은 오랜 세월 파도에 부딪히고 바람을 견뎌낸 탓에 오묘한 자연의 신비가 스며들어 있다. 미술관 앞 야외의 수석정원은 압권이다.

이끼 한 올 한 올 심는 장인의 열정이 담겼다. 야생화 130여종이 울긋불긋 피고 지며 바위솔 30여종, 수목 25종이 아기자기하다. 웅장하게 들어선 조경석 3천t과 기암괴석 등이 해변과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조개박물관은 국내 최대의 조개·고둥 전문박물관으로서 해양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신비한 바다 생태계를 알기 쉽게 이야기해 준다.

박물관은 전시관과 뮤지엄샵, 수장고, 연구실, 생태관 디오라마 추가 설치 등을 갖췄다. 신안지역과 국내·외 고둥·조개류 표본 3천324종 7천734점이 전시돼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갯벌습지보호지역인 신안군의 깨끗한 바다와 갯벌, 모래 등에 서식하는 조개와 고둥이 화려하다.

1004뮤지엄파크는 바다와 숲, 문화와 예술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환상적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힐링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배영오 민주평통신안군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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