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의 시선] 코로나19 속 2030세대

@김항아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 활동가 입력 2021.08.16. 18:10

일정한 기간 동안 청년인턴을 경험하는 중인 20,30대의 청년들을 만나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 전공이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서로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는 공통분모를 가짐으로써 서먹한 분위기는 잠시일 뿐, 왠지 모를 친숙함과 동질감을 느끼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그에 따른 생각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게 되었고 서로의 대화에 공감하며, 비록 그날 처음 만났고 서로 잘 알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들이 동일한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던 대다수 청년들의 고민 중에는 공통된 부분들이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인턴의 기간이 끝나고 나면 이후의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가면 좋을까.

인턴을 하게 됨으로써 갖는 잠시 동안의 안도감도 물론 있지만, 안도감에 비례하여 인턴을 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도 자신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늘 있었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바로 해결책이 나오는 부분들이 아니기에 답답함도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 또한 자꾸만 떨어지는 듯 느껴진다고도 이야기 했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까지의 기간을 보내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어떤 것일지,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의 시간을 누구나 다 거쳐 간다. 고민 끝에 조금은 일찍 방향을 잡는 사람도 있고, 조금은 고민의 시간을 더 갖고 많은 경험 끝에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날, 만나서 소통하게 된 대다수의 청년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아직은 고민과 함께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치며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들이 더해진 것 같았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2030의 이런 고민들은 또 다른 변화들을 맞이했다. 모두가 하고 싶은 일, 내 적성에 맞는 일 등 만족도 높은 일들을 하고자하며 원하지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기에 현실을 고려하며 결정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당장의 경제활동을 위해서라도 바로 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자 타지로, 그리고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특히 작년과 올 한해 더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변의 상황들만 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마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광주에서 6천100명, 전남 9천800명, 전북 8천명이 순유출 되었고, 대부분 수도권으로 2만1천명, 중부권으로 6천명 정도가 빠져나갔다고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또 다른 변화도 있다. 사회생활 자체를 거부하는 고립·은둔형 20,30대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힘들어하는 청년들 대상으로 심리지원 사업 또한 점차 확대 되어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6,7월 두 달간 모집한, 한 청년 그룹상담 프로그램이 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했다.

그 날, 20,30대의 청년들을 만나 서로의 고민을 말하며 이러한 고민들로 늘 마음을 쓰고 있어서 오히려 아무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해 쉴 수 있는 휴식이, 지금은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서울시의 2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상담 프로그램의 상황도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속에 2030 세대의 변화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변화로 인한 고민과 우려는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청년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그에 맞는 적극적인 지원과 변화에 대한 여러 대응방안이 관심과 함께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항아 (사) 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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