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공부방 161호] "난생처음 내 방"

입력 2021.06.03. 16:40 이영주 기자
공부방 가진 친구들 늘 부러워했지만
할머니·아빠 아파 꾹참았다는 초등6년
사랑의 공부방 후원에 기쁜 ‘나만의 방’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1호가 진행된 초등학교 6학년 김 양의 방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만의 방을 가져보게 됐어요. 공부방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그동안 몸이 아픈 아빠와 할머니를 바라보며 꾹 참아왔어요. 이제는 더 이상 친구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떳떳해져서 아빠와 할머니한테 멋진 모습을 보일게요."

초등학교 6학년인 김모(13)양은 일찍이 의젓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났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을 겪은 김 양은 아버지의 슬하에서 외롭게 자라온 탓에 또래들처럼 마음껏 투정을 부려본 적이 없다. 때문에 김양은 어려서부터 철이 빨리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다.

김 양은 아버지와 함께 고모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비록 남들처럼 자가 소유 주택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와 고모, 친할머니와 오손도손 지낼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사랑의 공부방 161호에 선정된 김 양의 집에서 책상이 조립되고 있다.

그러던 가운데 최근 김양의 아버지가 간경화로 입원한 것이 화근이 됐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아버지가 입원하면서 구성원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생계를 위해 고모가 나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할머니가 김양의 양육을 대신 맡게 됐다. 할머니마저도 최근 건강이 나빠져 병원을 오가게 돼 김양은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족의 부재와 경제적 사정이 겹치면서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김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간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던 김양이 친구들로부터 각자의 공부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움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싶다는 소박한 바람이었지만 김양 가족의 형편에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김양의 바람을 눈치챈 할머니와 고모는 그동안 짐을 쌓아두기만 했던 조그마한 방을 선뜻 내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침대와 책상 등 가구를 새로 들이고 리모델링을 하는 비용이 만만찮아 차일피일 미뤄질 뿐이었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한 지역아동센터의 원장이 사랑의 공부방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왔다. 의뢰를 받은 사랑의 공부방은 김양을 만나 '자신만의 공부방을 갖고싶다'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사랑의 공부방은 책상과 의자, 옷장 등 가구들을 구입했다.

쌓여있던 짐들이 정리되고 책상과 옷장 등이 들어서자 김양의 눈이 반짝였다. 수시간의 작업 끝에 마침내 자신의 공부방을 갖게 된 김양은 "생일 선물보다 더 기쁘다"며 꾸벅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양의 환한 미소에 할머니와 고모도 비로소 마음 속 응어리가 풀렸다. 할머니와 고모는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에 "손녀의 꿈을 대신 이뤄줘 정말 감사하다며 김양을 의젓하고 착한 아이로 키우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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