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나라에 청징·힐링 통했다···중동 관광객들 전남 찾는다

입력 2022.10.13. 15:43 선정태 기자
전남 발전, 관광이 이끈다
② 19억 아랍·이슬람 관광객 잡는다
한류 인기 영향…설명회 인기 높아
아랍·무슬림 맞춤형 상품·서비스에
서울 연계 관광객들 전남 찾는다

전남 발전, 관광이 이끈다 ② 19억 아랍·이슬람 관광객 잡는다

전남 관광지가 코로나19 시기부터 청정·힐링 등이 부각되며 국내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중국 중심의 관광객에서 벗어나 세계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랍·중동 국가의 이슬람 관광객 공략을 위한 편의시설 제공 등 맞춤형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가 이슬람 지역, 무슬림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중국과 일본 관광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그동안 전남도를 찾은 외국인 대부분은 중국인들이었다. 전남 지역의 깨끗한 숲과 해안을 찾는 중국인들이 코로나 이전에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매년 500만명 정도 방문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 수가 크게 줄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중동·이슬람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지난 5월 관광설명회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전남도 관계자는 잔뜩 긴장했다.

전남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서울이나 제주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관심조차 갖지 못할까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한국 관광 로드쇼는 지난 5월 한국과 한류에 대한 호감도를 가진 영향력 있는 대표 여행사와 미디어, 주 사우디 대사, 사우디아 항공 대표 등 약 200명이 참석해 관광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 지자체로 유일하게 참석한 전남도는 이 자리에서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홍보하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되고 파리 패션위크 패션쇼가 열렸던 신안 퍼플섬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주로 소개했다.

이들은 '코로나 프리', '청정', '힐링'의 키워드를 내세운 설명과 무슬림 친화 음식을 포함한 전남 관광 파워포인트(PPT) 발표 및 영상 홍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결과, 사우디 송출 여행사 플라이어키드(FlyAkeed), 사우디 온라인 여행 전문 플랫폼 운영사 실키시스템즈(Silky systems), 중동 관광객 유치 여행사 ㈜크레펀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남 관광 홍보 및 중동 관광객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두바이 관광설명회를 비롯해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가 주최한 '코리아 원더랜드(Korea Wonderland)' 자유여행객(FIT) 대상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관광 설명회에서도 전남 관광의 매력을 알렸고, 여행 안전권역 체결 국가인 싱가포르 여행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관광 세미나를 개최했다.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국제관광박람회에 다시 한번 참여하는 등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무슬림 관광객을 대비한 기도실도 마련하고 있다.

관광지에 기도실 준비가 어려울 경우 버스를 임시 기도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노 포크(no pork)'나 '포크 프리(pork free)' 음식점도 선정하며 손님 맞이에 나섰다. 할랄 인증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수십명의 대가족 단위로 관광하는 해당지역 관광객 특성에 맞춘 이동 수단이나 식단, 숙박 등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주요 관광지 표지판 등도 아랍어 표기를 병행할 방침이다.

설명회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인 DnC'여행사가 서울과 여수를 관광하는 상품과 관련해 100명을 모집, 무슬림 관광객이 11월 전남을 찾는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의 'airas'홀리데이 여행사에서도 100명을 모집, 연말에 무슬림 관광객 순천과 여수를 방문하고, 킴스 트레블 여행사도 서울을 거쳐 전남을 방문하는 7박8일 일정의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싱가포르 관광객 120명도 김해공항을 통해 3박4일 일정으로 전남을 관광한다. 이들이 관심 갖는 것은 전남의 푸른 숲과 바다다. 청정 지역에서 힐링하는 여행을 위해 전남을 선택한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중동지역 관광설명회에서 청정 자연'을 강조하며 전남 관광지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해 엔데믹 상황에도 걱정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무슬림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도실과 '포크 프리' 음식점도 충분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미주 지역 관광객 유치는 물론 무안공항 전세기로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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