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개원 51년 만에 1천 병상 규모…6천억 투입
광주가 의료 메카로 급부상되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이 추진 중인 새병원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조선대학교병원도 새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오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사업 안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 8월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제외된 후 두 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은 1천300병상, 연면적 27만㎡(8만1천675평)에 달하는 규모로 오는 2034년까지 11년간 1조2천150억원(국고 3천40억원·자부담 9천1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2단계에 걸쳐 신축할 새병원은 1단계(동관 건물)로 오는 2030년까지 전남의대 학동캠퍼스와 전남대 간호대학 부지에 700병상 규모로 신축건물을 완공한 후 기존 1동·3동의 진료기능과 어린이병원(6동) 및 부속동(2동)의 진료기능을 이전, 개원할 계획이다.
조선대병원도 새병원을 추진한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장례식장 부지 일대에 새 병원을 짓기로 결정했다.
1971년 지어진 조선대병원은 개원 51년 동안 2·3관 증축 이후 6차례에 걸쳐 개·증축을 하며 운영 중이지만 노후화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잇단 증축으로 내부 동선이 복잡해 환자·보호자의 불편이 커지면서 새 병원 건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이사회는 대학 정문·공과대학 인근 부지, 현 장례식장 부지 등을 새 병원 부지로 적절한지 검토했다.
이사회는 기존 병원 건물인 본관, 별관(2·3관)과의 연계성,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현 장례식장 부지를 새 병원 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병원은 장례식장과 일대 3만여㎡에 지상 12층·지하 4층(8천㎡),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착공 예정인 감염병전문병원 내 100병상을 포함, 총 1천개 병상을 운영한다. 주차장도 현재 1천여면에서 2천면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며 예산은 6천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병원 건립 이후 본관동에는 연구시설을 갖춰 다양한 의료 연구 수행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장례식장을 허물고 짓는 만큼 착공 이후부터는 장례식장 운영이 중단되며 다른 자리로 옮기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며 "환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목표 기한 내 병원이 완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전남 벌목사고 잇따라 "안전장구 착용 필수" 벌목 작업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전남에서 벌목 작업 중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벌목 작업 사고는 총 6건(사망 2건·부상 4건)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는 2021년 3건(1건·2건), 2022년 1건(0건·1건), 2023년 2건(1건·1건)씩 발생했다.사고 유형별로는 절단·베임 사고가 3건(0건·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깔림 1건(1건·0건), 감전 1건(1건·0건), 낙상 1건(0건·1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날까지 깔림 사고만 벌써 2건(2건·0건) 일어났다.실제 지난 16일 오전 10시10분께 고흥군 두원면의 한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A(63)씨가 20m 높이 소나무에 깔렸다.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사고 당시 동료 작업자 2명과 함께 나무를 베고 있던 A씨는 자신에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는 착용한 상태였다.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 11일 오전 11시40분께에는 장흥군 관산읍의 한 주택 인근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B씨가 15m 높이 참나무에 깔렸다.사고 충격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조사결과 장흥군과 계약을 맺은 산불감시원이었던 B씨는 동료 작업자 14명과 함께 전기톱으로 위험수를 제거하던 중이었다.경찰은 동료 작업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자신이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넘어지는 나무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B씨가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고용주인 장흥군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광주고용청 또한 상시근로자가 5인 이상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속하는 만큼 장흥군이 재해 예방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살피고 있다.전문가들은 벌목 작업 중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안전거리를 잘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남소방 관계자는 "벌목 작업의 경우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작업은 홀로 해서는 안 되고, 나무를 베고 나서는 동료에게 큰 소리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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