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너무 아파요"

입력 2022.03.22. 17:45 김종찬 기자
■스마일내과 유시현 원장
심근경색·대동맥 박리증·폐색전증 등 다양한 증상 동반
역류성 식도염·근골격계 질환·감정적 등이 흉통 유발
"원인·감별 등 치료 시 다각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스마일내과 유시현 원장이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스마일내과 제공

'아시아의 물개' 한국의 수영 영웅 조오련 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급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지 10여 년이 지났다. 종종 들려오는 유명인들의 심근경색에 의한 급사 소식에 일반인들도 흉통이 느껴지면, 심장 원인이 아닌지 지레 겁부터 먹는다. 실상 흉통으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들 중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대략 15~25%가량 이다. 의사 역시 비전형적인 증상과 검사 소견을 보이는 환자들이 오면,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하는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스마일내과 유시현 원장에게 원인과 증상에 대해 들어봤다.


◆흉통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

흉통 환자들 중 치명적인 결과는 야기하는 질환엔 무엇이 있을까? 가장 흔한 것은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이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서, 심장의 근육세포들이 죽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불안정해진 심장 근육 내 신호 전달 체계에 의해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생겨 급사하는 것이다.

협심증은 심장 혈관이 꽉 막히기 전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심장 근육세포들이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뛰거나 경사진 곳을 갔을 때 심장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지지 않아 흉통을 느끼는 상황이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의 통증 양상은 비슷하며, '조인다' '답답하다' '무겁게 짓누른다' '터지는 듯하다' '타는듯하다' '뻐근하다'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팔, 목 또는 어깨로 통증이 방사된다. 다만 협심증은 심근경색보다 통증의 정도가 경하고 활동 시, 스트레스, 추운 날씨에 의해 유발되어 5~10분 내에 호전되는 반면, 심근경색은 휴식 시에도 발생하며,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오심, 구토 및 식은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10만 명당 3명 정도 발생하는 대동맥 박리증은 드문 질환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지면서, 대동맥 벽의 내층과 외층 사이에 혈액이 파고들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 통증이 너무 심하기에 환자들은 대부분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지는 시작 시기를 기억하며, 찢어지는 부위가 진행함에 따라 통증의 위치 또한 바뀌게 된다. 상행 대동맥이 찢어지면 전 흉부 통증을 주로 호소하고, 하행 대동맥이 찢어지면, 견갑골 사이의 통증을 호소한다. 다른 진단적 단서로는 양팔의 혈압 차가 발생하며, 통증이 극심하여 마약성 진통제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대동맥 박리가 진행됨에 따라, 주요 장기로 가는 분지 혈관을 침범하게 된다. 장 혈관을 침범하면 극심한 복통, 신장 혈관을 침범하면 신부전, 뇌혈관을 침범하면 뇌졸중, 심장 및 대동맥 판막을 침범하면, 심낭 압전 및 대동맥판막 역류가 발생하여 급사하게 된다.

폐색전증은 주로 하지에서 발생한 혈전이 폐동맥으로 이동해 그 혈관을 막음으로써, 호흡곤란, 빈 호흡, 및 흉막성 흉통 (호흡에 의해 발생하는 날카로운 통증)을 일으킨다. 환자들은 대부분 산후, 수술 후, 장기간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 악성 종양 등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폐동맥이 대량의 혈전으로 막힌 경우, 폐동맥이 확장되면서, 심하고 지속적인 흉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저혈압, 실신, 우심 부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긴장성 기흉도 있다. 긴장성 기흉은 외상이나 폐질환에 의해 흉막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지만, 나오지 못해 축척되고, 이 공기들이 심장 및 혈관들을 압박해 빠르게 순환장애를 일으키고 심정지에 이르게 한다.


◆흉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가장 흔한 흉통의 원인은 소화기 질환이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산성이 강한 위액이 과식한 상태로 누우면서 역류가 일어나, 위액에 대한 방어막이 없는 식도에 염증성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환자는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 그 외 기침, 인후 불편감,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통증은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먹으면 호전되고, 아스피린, 음주, 찬 음식에 의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그 외에 식도 경련, 소화성 궤양, 급성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경우에도 흉골 하 흉통을 유발하여 심장질환에 의한 통증과 감별을 어렵게 한다.

심장과 폐를 싸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에 의해서도 흉통은 발생할 수 있다. 늑연골염은 과도한 기침이나 상체를 이용한 과도한 운동이나 움직임에 의해 흉골과 늑골의 접합부에 위치한 여러 개의 연골 (2~5번 늑골에 주로 발생하며 7번까지 어느 늑골에서든 발생 가능)에 염증이 발생하여 비교적 여러 연골에 국한되어 통증이 발생하고, 누름으로써 통증이 재현된다. 특히나 양팔을 벌렸다가 앞으로 모으는 동작에 의해 통증이 재현된다.

이와 비슷한 질환으로 티체 증후군(Tietze's syndrome)이 있다. 20~30대의 젊은 환자에서 감기나 과도한 기침 이후 주로 2번 혹은 3번의 중 하나의 늑연골 부위에 국소적인 부종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12번째 갈비뼈 증후군(12th rib syndrome) 은 12번 늑골이 다른 늑골과는 달리 흉골과는 접지하지 않고, 척추 뼈하고만 접지하고 있어 생기는 과활동성에 의해 발생한다.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몸을 비틀거나 한쪽으로 기울일 때, 몸을 앞으로 기울일 때 증상이 발생하며, 12번 늑골 끝에 압통이 동반된다. 12번 갈비뼈에는 다양한 흉막 근육이 붙기에 가슴, 등, 복부까지 통증 부위의 변이가 광범위하다. 이와 비슷하게 갈비뼈 미끄러짐 증후군 (slipping rib sydrome) 이란 8번부터 10번째 갈비뼈의 연골들이 불완전 탈구되면서, 아래쪽 갈비뼈가 위쪽 갈비뼈하방을 지나는 늑간 신경과 충돌이 발생하여 앞쪽 늑골과 등으로 방사되는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 충돌에 의해 뼈가 마찰되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손을 환자의 갈비뼈 아래로 집어넣어 갈비뼈를 앞으로 위로 당기면 통증이 재현된다.

그 외에도 정신적인 원인에 의해 흉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심첨부 내지는 좌측 유방 하부에 수초 혹은 1분 이내 이거나 수시간 내지 수일간 지속된다. 주로 감정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되며, 호흡곤란, 심계항진 무력감, 어지러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흔하게 발생하는 흉통

우리 가슴속에는 심장, 대동맥, 폐, 기관지, 식도, 그리고 이러한 장기를 보호하고 있는 갈비뼈와 근육이 있다. 이들 중 어느 한 곳에 이상이 있더라도 통증이 발생하기에, 흉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흉통 환자들을 진료함에 있어, 치명적인 원인에 대한 감별과 동시에 다양한 원인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겠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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