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온도차 지속 노출땐 자율신경계 이상 초래
생명까지 위협…체온내리는 응급 조치가 '중요'
장마가 끝나가면서 연일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해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무더운 여름 무리한 활동에 의한 열사병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남성보다 여성 심각' 냉방병
냉방병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병으로 더운 여름에 인위적으로 추운 환경을 만들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병이다.
정식 질병명은 아니지만 냉방의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상들의 복합을 의미한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 '머리가 맑지 않고 감기기운이 있다'고 호소하지만 두통(32.3%) 이외에도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29.7%),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14.4%), 소화 장애 등의 위장 증상(7.6%), 안구건조증(5.7%), 피부 트러블(3.0%) 등 거의 모든 신체기관의 증상을 호소한다.
냉방병은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의 극심한 온도 차이가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축적될 수 있는 유해물질이나 레지오넬라 같은 세균이 원인일 수도 있으며, 지속적인 냉방에 대한 알러지 반응으로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과도한 온도 차이에 지속적으로 신체가 노출되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초래된다.
자연히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균형도 깨어진다.
이로 인해 피로, 감기, 소화불량, 두통, 권태감, 졸음 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여성들은 생리불순을 일으키기도 한다.
노인들은 안면신경마비 등의 근육마비 증세를 보일 수도 있고, 심폐기능 이상, 관절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증세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냉방병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이한 것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하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복잡한 생리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은 옷을 착용하고 있어서 추운 환경에 더 민감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냉방병을 예방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냉방시간을 줄이고 에어컨은 가동 중 1시간에 한 번,적어도 2~3 시간에 한번 정도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도의 변화에 따른 신체조절 능력은 5℃ 내외이므로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를 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아무리 더워도 온도 차이가 8℃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한기가 직접 신체에 닿는 경우에도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가급적 냉방 장치에서 멀리 떨어져 신체를 서서히 실내기온에 적응시켜야 한다.
또 몸의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도록 가디건이나 얇은 겉옷, 무릎 담요 등을 가지고 다니며 적절하게 사용한다.
에어컨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주 필터를 교환해주도록 하며 흡연은 금물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비타민이 많은 계절 과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얼음이 섞인 찬 음식과 아주 찬 물로 샤워하는 것을 피하고, 취침 시에는 배 부위를 이불로 덮어주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취침예약모드 등을 이용해 끄고 자도록 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며 덥지만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계속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한다.
보통 냉방병은 환기와 함께 충분한 휴식 후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기침과 함께 지속적 한기 및 고열을 동반할 경우 에어컨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일수도 있으므로 단순한 감기로 여기지 말고 의사를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 '장시간 햇볕 노출 위험' 열사병
열사병은 폭염이 많이 일어나는 여름에 나타나며 사망에 까지 이를수 있는 질환으로 주의를 요한다.
우리 몸은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는 외부 온도와는 상관없이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중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데 체온조절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게 되는 경우에는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여 우리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열사병이라 한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전의 전구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증상이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의식이 저하되고 몸은 뜨겁고 시야가 붉게 보이게 된다.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호흡은 얕아지며 혈압 저하가 발생하며, 피부는 뜨겁고 건조하게 된다.
따라서 열사병이 진행하기 전 전조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수분 보충과 함께 찬물로 온몸을 적시는 등의 체온을 내리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하며, 의식 저하까지 동반되는 열사병 증상을 보일 때는 병원 전 단계에서는 의복을 제거하고 팬(fan)을 이용하거나 분무기를 이용해 몸에 큰 혈관이 지나가는 목, 겨드랑이,서혜부 등에 아이스팩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응급 조치 후 호흡 보조 산소 공급, 수액 공급 등이 필요로 할수 있으므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도움말 주신분 김승훈 원장 동아병원 7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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