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국 간부 총집결 집담회…합의 도출
조합 “들어줘서 고맙다” 박수로 화답
"믿고 일한다" 직원 비난 삼가 당부에
해당 간부 "정말 힘들었는데 감사하다"
지난 4월 초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8주간 이어지던 계림3구역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의 항의 집회가 멈췄다.
강기정 시장이 조합원들을 직접 만난 직후다. 관계자들은 강 시장의 원칙과 솔직함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배경으로 지목했다.
계림3구역 조합원들은 '광주시가 당초 통과시켜준 건축계획심의 내용대로 사업시행인가를 해달라'며 지난 4월 3일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수십명이 모여 집회를 열어왔다. 광주시가 지난 2021년 계림3구역 주상복합 건축계획심의를 통과시켰지만, 사업시행인가 검토 과정에서 상업시설 비율이 조례 규정인 15%에 미치지 못하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조합 측에 시정 요구를 하면서다.
'조례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광주시와 '사업 시행이 늦어져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조합원들 간 평행선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는 시대로, 조합원들은 조합원대로 지쳐가고 있던 터였다. 특히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고령이 대다수인 시위 참여자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중 강 시장이 직접 조합원들을 만나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시장이 직접 나서는 것이 오히려 사태를 키울 수 있다는 내부의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강 시장은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강 시장은 곧바로 지난 24일 광주시청에서 계림3구역 조합원들과 면담을 열었다.
담당 국장부터 과장, 팀장 등 도시공간국 간부 전원을 대동했다. 우선 강 시장은 "조합원들의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지 안다"며 위로를 건넸다. 그러면서 시위로 문제를 풀 게 아니라 대화로 풀자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조합 측에서도 십수명이 모였다. 2개월 가량 이어진 집회로 격앙될 만도 했지만 시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자 마음을 열었다. 조합원들은 크게 건축계획심의대로 사업시행인가를 내줄 것과 현재 15% 이상인 주상복합 상가비율을 10%까지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 시장은 2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상가공실률이 치솟는 상황에서 주상복합 상가비율을 낮추는 것은 자신의 공약이기 때문에 이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큰 만큼 조례 개정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번째로는 현행 조례에 따라 계림3구역 주상복합 상가비율 15%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므로, 조합 측이 조례 기준을 충족하면 행정이 편·불법 없이 절차 이행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합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현실적으로 조례를 위반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강 시장의 협조 '확약'에 수긍했다. 조합원들은 오히려 강 시장이 대화에 나서준 것에 대해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집회를 멈추고 나머지 조합원들에게도 잘 설명하겠다고 했다.
이를 지켜본 한 시청 직원은 "조합원들의 주장이 맞든 틀리든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 자체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장님이 원칙적이고 솔직하게 대화로 풀어낸 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담당 공무원들을 챙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조합 측은 시위 과정에서 담당 간부(과장급)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일부 직원의 실수가 있었지만, 해당 간부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며 "믿고 일하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청했다. 자리에 배석한 해당 간부는 "지난해부터 진행됐던 건이고, 시위가 길어지면서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시장님이 신뢰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조합원들도 수용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유권자 76.5% "반드시 투표"···사전투표 의향 41.4% 제22대 총선 선거기간 개시일을 하루 앞둔 27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이 후보자 등록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4·10 총선에서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명 중 4명은 사전투표를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3.3%로,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조사 결과인 81.2%보다 2.1%포인트(p) 증가했다.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6.5%, '가능하면 투표할 생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8.2%였다.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0%였다.적극적 투표 참여 응답자는 제21대 총선 때인 72.7%보다 3.8%p 늘었다. 21대 총선 당시 실제 투표율은 66.2%였다.연령대별 적극적 투표 참여 응답자는 70대 이상이 90.8%로 가장 높았다. 이후 60대 86.8%, 50대 84.2%, 40대 76.9%, 30대 65.8%, 20대 52.3%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투표 참여 의향도 줄었다.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1.4%로 나타났다.사전투표를 하려는 이유로는 '편리하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많았다. 이후 '선거일에 다른 용무를 보기 위해'서가 26.0%, '근무, 출장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할 수 없어서'가 17.2%였다.지역구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소속 정당'이 28.9%로 가장 높았고, '정책 및 공약' 27%, '능력 및 경력' 22.4%, '도덕성' 16.5% 순으로 조사됐다.비례대표 정당 선택 시에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후보자의 인물 및 능력' 24.8%, '정당 정견 및 정책' 22.9%, '지지하는 지역구 후보자 소속 정당' 19.6%, '지지 정당과 긴밀하게 연관된 정당' 13.5% 등의 순이었다.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89.3%) 및 유선전화 RDD(10.7%)를 통한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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