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에 1박2일 워크숍 간 공무원들

입력 2022.11.02. 14:53 안혜림 기자
각동 주민자치위원들과 충북행
일정에 '유람선', '모노레일' 포함
'기강 해이' 지적에 '취소 어려웠다'
광주광역시가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청사 앞 태극기를 조기게양해 고인이 된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 광산구가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외유성 워크숍을 강행, 비난 여론을 자초했다.

2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청 공무원 6명과 주민자치위원 등 모두 84명이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충북 단양과 제천 등지에서 워크숍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워크숍은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와 사기 진작, 21개 동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유공 주민자치위원 표창과 주민자치 역량 강화 특강 외 고수동굴 탐방, 청풍호 유람선 및 모노레일 체험 등 관광성 일정이 포함됐다. 광산구는 보조금 3천만원을 지원하고, 시상 등 진행 보조와 안전 관리를 위해 공무원을 배치했다.

국가애도기간에 공공기관이 외유성 일정이 포함된 행사를 강행한 것은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광산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국가 애도기간이 지정되고 전국적으로 기존 행사와 축제들이 취소·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주민자치위원과 공무원이 보란 듯 외유성 워크숍을 떠난 것은 공직기강 해이의 전형"이라며 "감사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주민자치과 관계자는 "당초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일부 프로그램을 변경해 경건하게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실제 음주가무가 가미된 '취침 전 어울림마당' 프로그램을 단양 탐방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고 해명했다.

광산구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국가 애도기간 중 대다수 행사를 취소했음에도 미처 세세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이태원 참사로 큰 슬픔을 느끼고 있는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성찰하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을 기리기로 했다.

무등일보는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이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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