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축제 곤충 산업 기폭제
'새로운 소득자원' 인식 확산
유엔보고서에도 식량 보고 지목
온실가스 배출↓ 단백질·미네랄↑
식용에 대한 혐오감도 주는 추세

[미래식량 곤충이 답이다①] 프롤로그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식량이 무기화되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변수까지 등장해 미래 식량부족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곤충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는 미래 식량 부족 문제에 대한 답을 곤충산업에서 찾고자 한다. 이에 본보는 곤충 산업의 실태를 살펴보고 전남도가 펼치는 곤충 산업의 가능성도 타진해 본다. 특히 일선 곤충 농가의 성공사례와 기업 현실을 소개해 곤충산업으로 귀농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소득 창출 기회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식량 위기의 서막 '코로나'
코로나 팬데믹은 농업 부문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수송 수단이 멈추는 아찔한 경험도 했고 농업 생산을 책임지던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길이 막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농산물 출하와 생산도 확 줄었다.
농산물 수출 부동의 1위 국가인 미국도 멕시코인들의 입국 불허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가 하면 한때 프랑스 포도 생산도 멈췄다. 쌀 수출 1위국인 인도에 이어 캄보디아가 쌀 수출을 중단했는가 하면 우선 자국이 살려는 식량 판매 기피로 농산물이 무기로 변하는 시대가 닥친 것이다. 이런 위기 상황인데도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2%에 불과하다. 일본 26%보다도 낮은 바닥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식량 위기는 거의 필연적이라고 경고한다. "반도체 몇 개로 먹는 것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상황 인식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코로나 팬데믹은 "휴대폰 없이는 살아도 안 먹고는 못 베긴다"는 냉엄한 우리네 먹거리 현실의 민낯을 들춰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미래 식량 대책은 국가적 어젠다가 될 수밖에 없다. 식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곤충산업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농촌을 살리고 미래 식량을 선점할 수만 있다면 곤충 산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 식량 곤충, 왜 대안인가
일반적으로 가축하면 소나 말, 양등 사육동물을 말한다. 지난 2019년 7월 제정된 축산법에는 곤충 14종을 가축으로 규정한다. 일반인도 알고 있는 누에, 장수풍뎅이, 여치, 귀뚜라미, 호박벌 같은 종류도 있지만 머리뿔가위벌, 톱사슴벌, 갈색 거저리 같은 다소 생소한 것도 있다. 왕지네 같은 꺼림직한 종류까지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꿀벌 만이 가축의 개념이었다. 2019년 14종의 곤충이 가축으로 새로 지정되면서 2년 이상 자경농민이나 농업후계자들은 곤충사육실비, 취득세나 지방 교육세 50%를 감면 받는 길이 열리게 됐다. 곤충이 소나 말의 지위로 올라서 본격적인 사육의 길로 들어섰다는 의미다.

곤충 산업은 사육에서부터 생산-가공-유통-판매 활동 전반을 말한다. 예전에는 누에로 대표되는 잠사 산업이나 꿀벌 사업을 일컫는 양봉산업이 대표적이었다. 오늘날은 환경 정화 곤충 산업, 문화 곤충(축제·학습·애완), 식용 곤충 산업으로 사육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전남에서 곤충 산업이 발달한 계기로는 1999년 시작된 함평 나비축제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함평나비 축제는 살아있는 생물, 즉 곤충이 소득 자원이 될 있다는 자각을 심어주는 계기였다.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공으로 곤충을 다시 보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국외적으로는 2015년 유엔 보고서가 곤충 산업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지구촌 인구는 100억에 달하지만 단백질 자원 부족으로 인류가 고통받게 된다는 결론이었다. 100억 지구촌 인구가 먹고살려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소사육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많은 땅을 필요로 하고 온실가스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런 육고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곤충이 부상했다. 유엔은 곤충이 미래 단백질 식량의 보고로 지목하고 새로운 식품 탄생을 알렸다. 특히 식용 곤충은 낮은 온실가스 배출로 친환경적이면서 높은 단백질과 미네랄로 인류 미래 식량보고로 평가 했다. 유엔보고서 이후 각국은 곤충 산업에 눈을 돌린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우선 곤충 사육은 사료가 적게 든다. 단백질 1㎏ 생산시 가축은 10㎏의 사료가 필요하지만 곤충은 1㎏만으로 가능하다. 여기에 온실 가스 배출량은 2천850:1, 물사용량은 1천500:1로 경제적·환경적 가치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곤충이 우세하다. "곤충을 먹는다는 혐오감만 없앨 수 있다면 미래 식량 대안으로 최적이다"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국내 현주소와 과제
유엔보고서 이후 2012년부터 세계 각국은 식용곤충 사육을 적극 장려하고 있고 곤충 산업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천3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매년 시장 규모는 40%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식용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곤충 햄버거나 대체 음료등에서 소고기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맛의 혁명을 이뤄내고 있다. 미국인의 경우는 72%가 곤충식용을 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곤충에 대한 혐오감이 현저히 줄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현실은 어떨까. 농림 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곤충 산업은 2011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산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곤충 산업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해 2015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사육 농가 또한 2015년 724개소에서 2017년 2천135개소로 증가했고 지난해말 기준 5천개소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식욕 곤충과 의약용 재배농가는 약 5.6배 증가 했다.
2018년 기준 국내 곤충 시장 규모는 약 1천431억원 규모다.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애완용 곤충이 주류로 온라인 시장에서 490억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다. 식용곤충으로 규정된 7종 메뚜기, 누에 번데기. 백강잠, 쌍별 귀뚜라미, 갈색 거저리, 흰점박이 꽃무지, 장수 풍뎅이등도 1천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중견 식용곤충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연세대 병원과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암환자 식단을 개발해 면역력을 개선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장 각광받는 분야중 하나가 사료용 곤충이다. 동애등에를 비롯해 거저리, 귀꾸라미, 메뚜기, 번데기 등을 활용해 동물성 사료개발이 진행중이다. 애완동물 사육이 늘면서 애완동물 사료(170억)도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다만 기존사료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어 생산가격인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곤충 산업은 초기 단계로 하기에 따라서 새로운 전략산업이 될 수도 아니면 반짝하다 사라지는 사양 산업이 될 수도 있는 기로에 선 상황이라는 것이 사육농가와 업계의 진단이다.

◆곤충 산업이 미래 식량 부족 대안이 되려면
곤충산업도 엄연한 4차 산업의 범주에 들어섰다. 어떻게 하면 자동화와 기계화를 통해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가가 성공의 관건이다. 곤충 사업도 국내 농가의 고령화로 ICT 기반의 자동화 사육이 필수적 경쟁 요소로 등장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AI와 빅데이터 및 로봇을 활용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오는 2027년까지 자동화된 시설에서 연간 수백만 톤의 곤충 식량과 사료를 생산해 전 세계 식품·사료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경쟁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 케일이 충북 오송에 자동화 사육시설과 과 경북 안동에 소재 가공분야를 완공해 경쟁 체제를 구축한 것이 좋은 예다. 미래 곤충 산업의 사활은 결국 스타성 있는 상품개발에 있다. 곤충 상품을 개발해 곤충 식품의 혐오감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삼제품 같은 건강식품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곤충 산업은 도입 단계다. 다양한 소재를 추출하고 가공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곤충 산업의 성패도 결국은 가격 경쟁력에 달려있다. 전남 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김성연 연구사는 "곤충 사료나 식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문제다"고 진단하고 "어떻게 하면 생산단가를 낮출 것인지 고민할 때"라고 한다. 김 연구사는 "곤충 산업을 친환경 대체 동물성 자원이나 고기능성 단백질원으로 인식해 생산과 유통. 소비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곤충 산업은 미래 식량부족을 대비하는 식량안보 차원의 문제다. 4차 산업시대 특성상 곤충 산업도 한번 경쟁에서 밀리면 따라잡기 어려운 시장이다. 곤충 산업이 우리 농촌을 되살리는 산업이 되려면 우리가 가진 ICT기술과 고급 인력이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나윤수 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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