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드립니다" 전남 작은학교 살리기 또 대박

입력 2021.12.06. 18:49 선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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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구하면 교육 환경 좋은 작은학교에"
구례·해남 등 주택 제공, 학생 모집 효과로
폐교 위기 벗어나고 인구 증가도 가능
도로 포장·CCTV설치 등 기반시설 필요
해남군 북일면과 고용부 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달 11일 북일면 전입 예정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MOU를 맺었다.

농촌 지자체들이 지역의 골칫거리인 빈집을 활용해 학생 유치를 통한 인구늘리기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의 이런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인구 감소가 심각한 전남 지자체의 지역소멸 지수를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빈집 제공만으로는 폐교 위기를 벗어나 인구 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효과는 미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일면은 해남공공도서관과 협역을 맺고 지역 아이들에게 아동 도서를 무제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해남군 북일면은 최근 지역의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작은 학교 살리기와 더불어 인구 증가를 노리는 귀촌 장려에 나선 것. 북일면 주민들로 구성된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는 15곳의 빈집을 준비하고 학생 모집에 나섰다.

북일면 주민들은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먼 거리에 있는 땅끝 북일면까지 유학 올 학생이 있을까'하는 우려를 안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울에서 진행된 캠페인에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자 '대박'을 예감했다.

북일면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 기간동안 200여 명에 이르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이 중 80여 가구가 북일면으로 유학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부 신청자들은 높은 경쟁률에 선정되지 못할 것을 우려, 읍소하는 모습도 보일 만큼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는 자녀 수가 많은 신청자를 우선 선정할 계획이어서 내년에 유입되는 유학생이 고교생 2명, 중학생 8명, 초등학생 38명. 유치원 14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집을 활용한 유학생 유치로 지역 학교의 명맥을 유지하는 한편 100여 명의 전입자가 한꺼번에 늘면서 인구 증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효과는 '주택 제공'과 더불어 일자리 마련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요하다는 분석이다.

해남군보다 앞서 구례군과 화순군도 '주택 제공'을 통한 전남 작은학교의 학생 유치에 큰 도움을 줬다. 구례군의 청천초등학교은 지난 2019년 학교 부지 내 6개 주택을 지어 재학생 가정에 제공하고 있다.

화순군 아산초등학교도 같은 해 학교 부지 내 관사를 주거공간으로 꾸며 신입생 가정에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등 전국에서 전학 상담 전화가 빗발쳤지만 주택 제공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좌초됐다.

이처럼 작은 학교의 '주택 제공'은 도시 학교보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바라는 학부모들이 거주할 주택을 구하지 못해 실천하지 못했던 귀촌을 실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은 학교의 주택 제공을 통한 생존 전략만으로는 인구 감소를 늦추고 지역 소멸을 거스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학생 가족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다양한 제반 시설 등이 확충돼야 한다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북일면은 일자리 제공은 물론 제반 시설 확충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하고 있다.

신평호 해남군 북일면 주민자치회장은 "주택 제공이 우리 면으로 유입된 인구를 영구적으로 머물게 하기는 어렵다다고 판단해 일자리도 제공하기로 했다"며 "또 가족들이 북일면에 머무는 것이 낫다고 느낄만한 요소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도로 포장이나 CCTV 설치 등 다양한 생활 제반시설 확충도 해남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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