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통과·수직 이동 '보행자 불편' 불가피
신세계 측 "영업시간 내 쾌적한 보행 제공"
신세계 책임있는 자세·시 적극적 대응 필요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신축·이전을 위해 광주시 소유 도로를 편입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보완 조건으로 대체 보행로를 신설하는 것과 관련, 적절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대체 보행로를 1층이 아닌 공중에 설치하기로 하면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신세계가 제안한 대체보행로안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보행 불편이 없도록 규정한 국토부 훈령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이 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시 소유 도로를 민간사업 부지에 편입시켜준 것과 더해 또 다른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광주신세계가 시 소유 도로를 편입해 구분된 필지를 합칠 경우 막대한 지가 상승까지 예상돼 광주신세계의 책임있는 자세와 함께 시민 보행권 확보를 위한 광주시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신세계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기로 하고 광주시에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신청했다.
두 부지 사이에 있는 폭 8m, 길이 83m 시유지 도로를 사업부지에 편입하는 안이다. 대신 광주신세계는 대체 도로를 개설하기로 하고, 편입 도로의 보행로 기능은 유지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광주신세계가 광주시에 제안한 보행로를 1층이 아닌 지상 2~3층에 만들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행자들은 매장 내부를 통해 이동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을 겪게 될 것이 불가피하다.
광주신세계 측은 영업 시간 동안은 매장 1층을 통과할 수 있고 공중 보행로 이용은 영업이 종료되는 야간에 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날씨와 관계 없이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도 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영업시간에는 (매장 내) 1층으로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공중 보행로로 다니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행자 불편을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매장 1층 내 보행이 가능하나 근본적으로 단절이 된다는 점에서 변함이 없고, 그마저도 매장 영업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쉬는 날 혹은 휴업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24시간 공중 보행로로 이동해야 한다. 공중 보행로 또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리고, 고장이라도 나면 보행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광주신세계가 공간경쟁력이 높아 이른바 '로열층'으로 불리는 1층을 단절 없이 통째로 사용하기 위해 보행자의 불편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홍근 나무심는건축인 대표는 "차는 돌아가더라도 사람은 직진으로 통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1층 레벨(수준)에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2층 혹은 3층에 육교처럼 이동한다고 한다면 보행자들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면서 "1층에서 보행로가 연결이 돼야 보행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1층에 밤낮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행로를 설치해야 광주신세계도 살고 광주 도심도 살릴 수 있다"면서 "광주신세계는 1층 보행로를 로드샵(길거리 점포 구역)으로 만들어 활용하거나, 건축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주시 또한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 기존 도로를 없애기는 하지만 적어도 보행자의 불편은 없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훈령을 통해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할 때 보행 동선은 계획구역과 구역 외 지역이 원활한 보행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장애인, 노약자, 아동 등의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계획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24시간 내내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배준철 광주시 지구단위계획팀장은 광주신세계의 보행로 보완 계획에 대해 "광주신세계가 제안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고, 관계부서나 주민 청취를 받는 동안에도 다른 의견이 들어오면 심의 과정에서 보완 조치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 도시계획위원도 "보행자가 불편해하면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이제 시작 단계이고 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심의 과정에서 수정·보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1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이전 건립을 위한 '복합시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결정' 입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창간 35주년] 광주신세계, '현지법인'다운 사회공헌에 귀감 광주신세계 전경. 광주신세계 제공지난 1995년 현지법인으로 출발해 올해 28주년을 맞은 광주신세계는 어느덧 호남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역 상생활동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지역친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면서 지역현지법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우선 업계 첫 지방점포로 문을 연 광주신세계는 '지역현지법인은 곧 지역기업'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이를 위해 개점 이후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지역 현지법인, 지역 나눔 경영 실천현재까지 광주신세계 기부 활동은 지역인재 발굴을 위한 장학사업,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체육분야에 대한 메세나 활동, 지역 기업과의 상생 등 한손에 꼽을 수 없다.특히 나눔경영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물질적인 기부에 그치지 않고 희망을 전달하는 사회공헌 문화에 앞장서면서 귀감이 됐다.광주신세계의 경영 전략은 지역민을 위한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개점 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광주신세계 장학금'은 매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중요한 장학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은 총 2천800명에게 전달됐으며, 누적 금액만 35억원에 달한다.광주신세계가 지난 6월 서구청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광주신세계 제공더불어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금 출연으로 소외가정·난치병 환아 치료비를 지원하는 '희망배달 캠페인'의 누적 금액도 23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임직원의 기부금만큼 회사가 동일한 금액 이상을 추가로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진행된다.이 기금으로 광주시청 등 3곳에 희망장난감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다.'사랑의 S-BOX'는 매월 서구 관내 결손 아동 100가구를 대상으로 간편식사, 간식류, 생필품 등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하고 있다. 누적 금액은 3억6천만원으로, 연간 6천만원을 지원한 셈이다.광주신세계가 광주천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광주신세계 제공이밖에도 독거노인 대상 봉사활동 '희망동네 만들기', 결연가정에 연탄과 난방유를 후원하는 '연탄 나눔 행사', 결손 아동 대상 '행복 나눔 김장김치 캠페인', '대인시장 천원 밥집 리모델링'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문화예술 후원 메세나 활동도 '활발'광주신세계는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갤러리 운영,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인 신세계 미술제 개최, 광주비엔날레 후원 등 공익사업에 지원하는 메세나(Mecenat)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신세계 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광주신세계 내부에 전시된 모습. 광주신세계 제공광주신세계는 1층에 갤러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를 기획해 지역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또 개점 후 매년 신세계 미술제를 개최해 신진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이남 작가 등 총 90명의 작가들이 미술제를 통해 등용돼 세계적으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광주신세계가 광주비엔날레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특히 매회마다 '광주비엔날레'에 지원, 비엔날레에 후원한 누적금액은 18억원에 달한다.이밖에도 지역 체육 진흥·발전기금 10억원, 2018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에 1억원을 후원하는 등 체육행사에도 지원하며 지역 문화예술·체육 발전에 기여했다.◆지역업체 판로 지원… 상생발전 도모광주신세계는 지역업체들과의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양동시장의 전통 한실 침구세트 생산업체인 '운현궁'은 개점 초기 광주신세계에 입점돼 국내 최고급 침구브랜드로 성장했다.또한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키친205', '육각 커피', '궁전제과', '양동통닭', '소맥 베이커리' 등 지역 맛집을 입점시켜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광주신세계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광주전남중소기업청과 MOU를 맺고 2017년부터 매년 '중소기업 제품 박람회'를 개최해 지역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상품전 및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있다.이와 함께 광주신세계는 전남도와 협약을 맺고 매년 전남 22개 시군과 함께 지역 특산물전을 열어 판로 확대에 힘썼다.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지역 대표 유통기업이 되도록 사회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28년간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나눔 경영을 지역에 실천하겠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 지역경제계 "아이들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요"
- · 광주시, "신세계 대체보행로 1층에 조성" 의견 전달
- · '공고한 명성' 광주신세계미술제 올해 주인공은?
- · 금호월드대책위 "'신세계 확장' 대해 상생방안 마련해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