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7기 면적 대폭 축소 복합쇼핑몰 발목
“무산위한 수순” 의구심…각계각층 참여 필요
세정아울렛과 금호월드 등 광주지역 일부 상인단체들이 광주 복합쇼핑몰 '민관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조건 반대"가 아닌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안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민관협의체' 모범 사례로 든 어등산관광단지가 일부 상인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상가면적을 축소한 끝에 유통 대기업 3사가 입점을 포기하며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이번에도 어등산관광단지 사례가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더는 입점 반대 논리가 통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해 입점을 지연 또는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낸다.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23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광주상인 보호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에는 세정아울렛, 광주아울렛 상인회 대표를 비롯해 전 금호월드 관리단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운동이 벌어졌을 당시 맞불 기자회견을 내고 공론화 중단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무조건 반대'를 주장했던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대신 국정과제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제외할 것과 대기업들의 유통 독과점 방지, 복합쇼핑몰 중복입점 규제 등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민선 6기와 7기는 어등산관광단지개발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상인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협의안을 이끌어냈다"며 "광주시장은 이해당사자 상인들을 만나 복합쇼핑몰 관련 민관협의체 구성과 운영방안을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광주시 신활력본부장을 만나 재차 같은 요구를 전달하기도 했다.
문제는 대책위가 요구한 민관협의체가 복합쇼핑몰 추진을 발목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 참여자들 상당수는 어등산관광단지 추진 당시 상가면적 축소를 강력히 요구해 광주시로부터 '항복 문서'를 받아낸 '어등산관광단지 유통재벌 입점저지 대책위원회' 당사자들이다.
윤장현 전 시장과 이용섭 전 시장은 각각 상인단체를 끌어들여 민관추진위원회, 민관협의체 등을 구성했지만 결국 상가 축소 이후 원안 유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족쇄로 돌아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상가면적이 12만9천㎡ 에서 2만4천여㎡로 축소되면서 유통 3사가 참여를 포기해 결과적으로 호남 최대 테마파크를 꿈꾸던 광주시의 계획도 물거품됐다.
배훈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회원 대부분이 복합쇼핑몰을 무산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순이라고 보고 있지만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은 필수라는 여론도 있다"며 "지역 경제의 큰 변화가 일 것인데 소상공인과 협의 없이 대기업만 유치하고 보자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민관협의체 구성 주장에 일부 동의했다.
그러나 배 대표는 "문제는 참여자가 누가 될 것인가"라며 "혁신을 통해 살아남아 보려는 노력 대신 자유로운 시장을 막음으로써 기득권을 향유한 단체만을 참여시키는 방식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관협의체가 일반 직장인이나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직업군 계층이 망라하게끔 구성된다면 그 안에서 상생 방안이 합리적으로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국내 최초'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입성 기대감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광주에 국내 최초 2박3일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가 최초로 입성할지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공모 내용이 얼마나 달라졌을지가 관심이다.광주도시공사는 24일 오후 공사에서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 제3자 공모에 단독 응모한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심의 평가를 가졌다.이날 심의 평가는 11명의 심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신세계프라퍼티 측의 PT(프레젠테이션) 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심의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광주도시공사는 26일 신세계프라퍼티측에 결과로 통보하고 이날 광주시는 우선 협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심의 관건은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시한 '복합쇼핑몰'이 당초 구상과 얼마나 달라졌고, 어떻게 구체화 됐는지 등이다.지난해 12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설립을 최초 제안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3일 어등산 제3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부지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광주만의 새로운 콘텐츠인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하루만 즐기고 떠나는 곳이 아닌 2박 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장소를 지향한다.다만, 최초 제안의 콘셉트를 지키되 어등산 공모 지침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광주시는 지역 상권 고려 등을 위해 14만3천㎡의 상가 시설을 11만6천㎡ 이하로 축소하고, 또 270개실 이상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을 조성하도록 요구했다.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시가 요구한 공모 기준을 적극 반영해 계획서를 제출했다. 공모 지침에 따라 상가지구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관광휴양오락시설 지구 면적 및 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단계다"고 설명했다.이번 평가위원회는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계획(280점), 사업수행 능력(230점), 공공기여 방안(280점), 관리 운영 계획(110점), 토지 제안 가격(100점) 등에 대한 평가(총 1천점 만점)를 한다.신세계프라퍼티가 총 850점 이상을 받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850점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공모 절차를 거쳐야 한다.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 광주시는 60일 이내 각종 협상을 거쳐 올 연말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약서(계약서)에 최종 서명한다. 이 같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를 시작한다. 각종 인허가 등 법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25년 말 첫 삽을 뜰 수 있다.광주시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가 제시한 공모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평가 결과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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