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설 복합쇼핑몰]세대·소득 격차 없이 누구나 '꿀잼'···"공간이 복지"

입력 2022.07.17. 20:52 이삼섭 기자
[복합쇼핑몰, 지역 자산으로 만들자]
<하>잘 만든 공간, 도시경쟁력 높인다
도심 인프라와 연계, 테마파크형로 추진
차별화된 모델링 통한 '킬러 콘텐츠'화
"남녀노소·빈부 모두 누리는 공간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은 무등산이 보이는 전남·일신방직 부지의 모습.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복합쇼핑몰’ 광주의 자산 만들자 <하>잘 만든 공간, 도시경쟁력 높인다


복합쇼핑몰이 광주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데는 지역민들이 놀고,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결핍이 기저에 깔려있다. 이른바 '3무(無) 도시론'이다. 관광이 핵심 산업을 넘어 주류 산업이 된지 오래지만, 광주만 유독 관광 없는 도시가 된 것도 같은 이유다.

광주시가 구상한 복합쇼핑몰은 단순한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민들이 타도시로 가지 않고도 다양한 공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와 동시에 전 국민이 찾는 '킬러 콘텐츠'가 될 공간을 만들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게 행정과 정치, 지역사회의 숙제인 셈이다.

◆강기정의 숙제 '큰 그림'

강 시장은 지난해 12월 사실상 광주시장 출마선언과도 같은 '그랜드 비전' 발표식에서도 대형테마파크 유치를 공식화했다. 복합쇼핑몰 이슈를 유치 찬반으로 끌고 갈 게 아니라, 테마파크와 같은 형태로 더 큰 그림을 그려 지역민의 복화문화공간의 한 요소로 녹여낸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민의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데서 나아가 전국에서 찾는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그림은 그가 시장이 된 후에는 풀어가야 할 난제가 된 모습이다. 복합쇼핑몰 입점이라는 작은 그림으로 간다면 쉽게 갈 수 있다. 그러나 애초 지역민의 자부심 있는 공간이자 광주를 넘어 호남의 대표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강 시장은 대형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약속했지만, 현실적으로 새로운 부지에 조성하는 방안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신 도심의 기존 인프라와 연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임동 옛 방직터나 어등산관광단지, 패밀리랜드 부지 등이 언급되고 있다. 넓은 부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집적해 테마파크로 갖추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시설 입점이 확정적인 임동 옛 방직터 부지는 근현대사 건축물이 다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전국에서 하나뿐인 복합쇼핑몰이자 테마파크로서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를 위해 사업자가 선정되면 국제 설계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마트 아닌 복합문화공간"

복합쇼핑몰 조성 과정에까지 또 하나의 숙제는 지역사회의 합의다. 여전히 적잖은 시민사회계와 일부 정당에서 복합쇼핑몰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특히 소상공인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논리가 강하게 작동한다.

신세계 그룹이 지난 2015년 광천동 현 신세계백화점 부지와 인근 공터를 포함해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다 무산된 것도, 지난 2017년 어등산관광단지가 상가면적 축소로 대기업이 입점 의사를 철회해 현재까지 삽 한번 뜨지 못한 것도 이런 논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광주·전남 여러 곳에서 프리미엄아울렛과 창고형할인매장 입점이 번번이 막힌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시민 삶의 질이 떨어지고, 덩달아 도시경쟁력만 낮아졌다는 반론도 강해지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과 달리, 물건 소비보다 공간 소비의 비중이 더 크다. 쉽게 말해 소비가 아닌 공간을 향유하기 위해 가는 곳이다.

기존 대형마트는 이미 쿠팡 등 온라인 업체에 밀려 오프라인 시장에서 철수 중이다. 최근 유통 트렌드는 쇼핑과 체험형 공간을 복합한 초복합쇼핑몰과 집앞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로컬 마트로 양분화되고 있다.

대신 유통 대기업은 공간 임대 사업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유통 대기업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누리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는 것을 마다치 않는다. 광주시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이유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소비에 불이 붙었음에도 광주만 조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국의 여러 광역 지자체들은 지역민에게 더 나은 공간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쇼핑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이 지난해 대전에 문을 연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의 경우나 같은 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여의도에 건립한 '더현대 서울'도 백화점이나 마트라는 이름이 붙지 않는다. 더 이상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 시장 또한 복합쇼핑몰을 두고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다른 지역에 있는 쇼핑몰 판박이가 아닌 전국 어디서도 없는 광주만의 '차별화 된' 모델을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공간은 복지…돈 없는 사람도 누릴 수 있도록"

복합쇼핑몰이 돈이 있는 이들만 누릴 수 있다는 일각의 편견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할 경우, 자칫 대형 마트보다 더 큰 초대형마트 정도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합쇼핑몰은 경제적이 부족한 시민들도 고급문화와 공간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부의 차이를 넘어 공간 자체를 소비하는 데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 여력이 부족한 젊은층들이 복합쇼핑몰의 주된 고객인 이유이기도 하다. 값비싼 소비재 대신 아메리카노 한잔으로도 하루종일 공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공간 복지의 개념에서 복합쇼핑몰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광주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박홍근 나무 심는 건축인 상임대표(건축사)는 "복합쇼핑몰과 골목상권은 겹치는 부분이 미비하기 때문에 상생, 공존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고급소비를 하는 사람들도 다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전통시장에 갈 수 있고, 전통시장을 즐기는 사람들도 고급화된 문화공간을 갈 수 있다. 이렇게 다양성이 존중되고 다양성 있는 도시에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박 건축사는 "일자리만 가지고서 도시가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며 "잘 만들어진 공간은 복지가 되고 광주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 없는 사람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끔 행정과 지역사회가 기업인들이 잘 만들 수 있도록 지원도 해야 한다"며 "잘 만들어진 복합쇼핑몰이라면 공간 복지를 제공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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