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까지 33.5% 성장세
광주 이마트도 2021년 15~48%
"가성비보다 가치 문화 확산 덕"
"비정상적으로 키운 닭보다 건강하게 자란 닭이 더 몸에 좋은 계란을 낳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좀 비싸더라도 동물복지 식품을 선택합니다."
7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식료품매장.
많은 사람들이 식재료를 사고 있는 가운데 유독 '동물복지'라고 붙어 있는 품목들의 인기가 높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장을 보러 온 김선호(25)씨도 바로 옆에 있는 일반 계란을 놔두고 동물복지계란을 집어 들었다.
김씨는 "동물복지 계란이 15개당 1천원 더 비싸지만 이정도는 괜찮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란 축산물을 섭취하는게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동물복지 인증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가에도 동물복지 식품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동물복지, 친환경 상품 매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무농약, 저탄소 등 친환경 과일·채소는 37.6%, 동물복지 계란은 40.2%, 동물복지 계육은 8.7% 신장했다.
광주지역 롯데마트의 경우도 동물복지 닭고기 매출은 도입 초창기인 2015년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년새 33.5% 신장세를 보였으며 동물복지계란 매출은 37.4% 증가했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다. 이마트 전체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친환경 과일·채소는 25%, 동물복지 계란은 48.6%, 동물복지 계육은 14.9% 증가했다.
이같은 확산에 따라 최근 이마트는 무(無)항생제 돈육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마트는 팩 포장으로 입점된 상품뿐 아니라 원육 단위 판매를 위해 2020년 6월 13개 점포에 무항생제 축산물 취급자 인증을 시작으로 지난해 33개 점포까지 인증 매장을 늘렸다. 이번에 무항생제 취급 매장 인증 점포를 130개 점포로 확대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2020년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생닭, 생오리고기를 무항생제 인증 상품으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이마트 친환경 브랜드 '자연주의'를 리브랜딩해 선보이는 등 친환경 상품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현재 11개점에서만 테스트 운영하고 있는 동물복지 돈육 상품 또한 추후 전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환경이나 윤리, 건강 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동물복지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 문화 확산의 중심에 있는 MZ세대를 비롯해 기왕이면 기존 식품보다 환경에 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생산되고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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