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입맛 잡은 밀키트···전라 맛집들 지금 포장중

입력 2021.08.25. 15:53 안혜림 기자
비대면 시대가 만든 맛소비 새 트렌드
"배달식보다 싸고 맛있다" 매출 급증
담양숯불갈비·여수국밥·궁전제과···
대형마트·쇼핑몰 전국으로 팔려나가

롯데마트 수완점의 밀키트 제품 코너에 150여 종의 상품이 진열돼있다.

"처음에는 저렴하게 기분이나 내보려고 샀는데, 맛도 괜찮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직접 조리하는 거라서 배달시키는 것보다 맛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4일 오후 롯데마트 수완점에서 만난 배다희(27)씨.

배씨는 평소 즐겨찾던 뷔페식당 대신 최근에는 밀키트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배달보다 저렴하면서도 식지도, 퍼지지도 않는 것이 밀키트의 최대 장점"이라고 밝혔다.

저품질이라는 이미지를 갖던 간편식이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다양화·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명·고급 식당 음식을 집에서 맛보려는 트렌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밀키트는 재료·양념 등 음식의 재료를 적은 용량으로 함께 포장한 뒤 삶거나 굽는 등 최종 조리를 거쳐 완성할 수 있게 한 간편식의 일종이다. 냉동식품 등 편리함을 극대화한 기존의 간편식에 비해 품질을 높인 형태로,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 사이 밀키트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8배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관련 매출이 1.5배 늘었다.

롯데마트 수완점의 밀키트 제품 코너에 150여 종의 상품이 진열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019년 12월에는 2천여 건에 그쳤던 '밀키트 언급량'이 지난 2020년 9월에는 1만5천여건으로 증가하는 등 밀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렇듯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확대되면서 지역음식과 지역맛집을 활용하는 등 지역 연계 제품도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간편식 브랜드 '프레시지'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연계한 '백년가게' 밀키트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밀키트로 개발된 8곳의 백년가게에는 광주 화정떡갈비, 경북 영주 '풍기삼계탕' 등 다양한 지역 맛집이 포함됐다.

이마트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는 '고수의 맛집'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유명 맛집의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시리즈를 내놓았다.

'지역 맛집 밀키트'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브랜드 '요리버리'에서는 '담양 쌍교 숯불갈비', '여수 내조국국밥' 등 14곳의 광주·전라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쇼핑 측도 '지역명물' 카테고리를 신설해 광주 궁전제과·태화오리탕, 목포 홍어연구소, 영광 돌쇠굴비 등 지역식당의 메뉴를 판매 중이다.

네이버쇼핑에 돼지갈비찜·닭볶음탕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광주 무등산식당 업주 김경훈씨는 "밀키트로 제작하면 화력 등 조리환경이 식당과는 달라진다"며 "테스트 과정에 직접 참여해 가장 식당에서 먹는 맛이 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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