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고 끓이면 끝, 요리 키트용 다양
"신선하고 음식쓰레기도 줄이고"
여가생활 중시하는 트렌드도 한몫
"덜 자극적이고 건강한 걸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런 채소들을 몇 개 사가서 해먹어요"
19일 이마트 광주점에서 만난 김슬기(29)씨는 1인가구로 생활하며 외식이나 배달음식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나 주말에는 소포장된 채소를 구매해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뒤편으로는 조리 준비가 모두 끝난 채소들이 늘어선 진열대가 눈에 들어왔다. '찌개용'이라고 적힌 투명 용기에는 반달모양으로 잘린 무, 당근, 애호박, 고추 등이 한번에 포장돼 있었다. 옆으로는 다진 감자, 양파 등이 들어있는 볶음밥용 제품이 놓여있었다.
이렇듯 편리함을 극대화한 식재료들은 롯데마트 첨단점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이 곳에는 단호박, 양파, 마늘 등 손질된 채소류가 한손에 들어올 만한 크기로 잘려 개별포장돼 있었다.
브로콜리·양파를 살펴보던 주부 최순이(54)씨는 "주말에 가족끼리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로 했는데, 집에서 힘들게 준비해가느니 몇 개 사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간편함과 소용량을 내세운 채소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광주지역 이마트는 파채와 월남쌈·볶음밥용 제품 등이 인기를 끌며 올해 상반기 간편채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포장 채소류의 인기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발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광주시 1인 가구는 19만3천948가구로, 전체 가구의 32.4%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맞벌이 가구의 증가세와 여가 생활을 중시하는 트렌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요리에 정성과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간편한 음식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롯데마트 첨단점에서 만난 한 직원은 "편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이런 제품들의 경우 출고, 진열 과정까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포장일자', '배지 포장' 신선함 찾는다면 꼭 확인을
1인가구·맞벌이가구가 증가하면서 편리함을 극대화한 간편채소의 인기도 늘고 있다. 이들 상품군이 껍질을 벗기는 등 가공절차를 미리 거친만큼 유통업계는 상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포장일자나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것이다. 18일 오후 이마트 광주점의 채소류 판매대 곳곳에서는 신선하지 않을 시 100% 교환을 진행한다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 놓인 상품들에는 모두 16일 혹은 17일이라는 포장일자가 기록돼 있었다.
밀봉·질소 주입 방식에 이어 배지 포장 방식을 차용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배지 포장이란 채소의 뿌리를 자르지 않고 배지에 감싸 판매하는 방식으로, 배지에 함유된 양분이 채소에 공급된다. 소비자가 뿌리를 잘라내기 전까지 보다 오랜 시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마트 광주점 관계자는 "포장일자를 기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각 상품군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일정 날짜가 지나는 등 신선도가 우려되는 상황에는 즉시 판매 중지 처분한다"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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