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모빌리티산업 등 고도화 안착 성과
공항 이전지·반도체 특화단지 등 과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광주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강 시장은 어등산관광단지 등 지역 핵심 현안 '5+1'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가 하면,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산업 등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들을 고도화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향후 광주군공항 이전지 확정과 반도체특화단지 지정 등은 남은 숙제로 꼽힌다.
◆"변화와 도전의 8천760시간"
강 시장은 29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은 변화와 도전으로 채워진 8천760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1년 전 취임사에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강 시장은 지난 1년간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 시장이 '광주의 해묵은 숙제'라고 표현한 '5+1'의 본격적인 추진이다.
17년간 표류하며 기나긴 법적 다툼 공방을 벌이던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사업자 리스크' 문제를 해소했다. 시민들이 바라는 복합쇼핑몰 유치는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의향으로 이어지고 있고,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개발사업도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80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쏟고도 안정성 논란으로 개통하지 못한 지산IC는 시설물의 80% 이상을 활용해 우측진출로를 개설하는 대안을 마련했으며, 백운광장 지하차도는 양방향 차로를 개설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5+1' 중 최대 난제로 꼽히던 군공항이전사업에 대해서도 대구시,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 4월 정부의 이전 지원 근거를 담은 군공항특별법을 통과시켰다.
강 시장은 "시민의 바람과 공직자의 열정이 해묵은 숙제였던 광주의 주요 현안인 5+1의 실타래를 푼 원동력이었다"고 소회했다. 또 "개인적으로 군공항특별법이 통과됐던 밤이 가장 즐거웠다"며 성과 1번으로 꼽았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강 시장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위한 노력을 하며 행정에 변화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우선 공공기관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광주시 산하 8개 기관을 4개 기관으로 통합하고, 공공기관장과 시장의 임기 일치, 인사청문대상기관을 대폭 확대했다.
또 '나-들의 5·18'을 선언하며 일부 단체 등 소수가 사유화하고 있는 5·18 유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꾸준히 공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도시계획위원회에 대해서도 투명성과 개방성을 목표로 공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시청사 또한 시민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시민들과의 소통시스템도 새롭게 장착했다. 조직화된 일부 단체의 의견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시민 설문참여와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민광장 광주온(ON)', 시민이 직접 정책을 평가하는 정책평가박람회 등을 시행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월요대화'나 '정책소풍'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각종 위원회의 내실을 다졌다. 정책소풍은 21곳의 민생현장을 방문하고 13건을 실제 정책에 반영했다. 월요대화에는 960여명의 시민·전문가가 참여해 광주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으며 반려동물 전담팀 신설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노사민정협의회에 특수고용직·플랫폼노동자 대표 등을 추가로 위촉해 협의회 구성을 다양화했다. 민관협치위원회와 권익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의제와 기능을 집중하는 한편 시민사회와의 대화는 형식적 대화가 아닌 라운드테이블을 정례화했다. 또 집단민원 등 갈등의 현장에 직접 참여해 솔직한 대화로 대안을 찾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
◆군·민간공항 이전 난항 여전
남은 3년간의 과제 또한 수두룩하다. 군공항이전특별법이 통과하긴 했지만, '정부 주도성'을 담기 위한 법률 개정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광주시는 광주군공항 이전지를 선정하기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광주시는 1조원 가량의 현금성 지원에 더해 광주시 공무원교육 입지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무안 이전'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전남도와 관내 이전을 극렬히 반대하는 무안군 사이에서 좀 처럼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민간공항 이전을 두고서도 전남도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도 향후 군공항 이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광주시의 핵심 산업인 인공지능과 모빌리티산업에 대해서도 타 지자체와의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강 시장의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강 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AI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2단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14년 만에 100만평 규모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에 이어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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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광주폴리 선보인다 최근 광주폴리Ⅴ '숨쉬는 폴리'가 공사를 마쳤다. 이와 함께 광주폴리 둘레길 1차 구간이 완성돼 이를 알리는 시민 프로그램이 내달 초 펼쳐진다.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일종인 광주 폴리. 시설물이나 건축물의 형태를 띄고 장식적, 기능적 역할을 하는 폴리는 도심 일대에 설치돼있다.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된 관문형 폴리인 광주폴리Ⅳ를 포함해 광주폴리는 총 31개가 있는데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광주폴리Ⅴ 런칭 당시, 다섯번째 광주폴리 프로젝트에는 실제 시민이 사용하는 실용적 역할을 부여하고 이와 동시에 기존 폴리들을 선으로 이어 하나의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광주폴리 둘레길'을 만들겠다 밝힌 바 있다.이 가운데 '광주폴리 둘레길'의 거점이자 광주폴리Ⅴ의 첫 작품인 '숨쉬는 폴리'가 최근 공사를 마치고 내달 초부터 시민과 함께 호흡을 시작한다.30일 찾은 동구인문학당 인근 푸른길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구조물을 만났다. 이 구조물은 그동안 보지 못한 독특한 구조와 함께 향기를 내뿜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광주폴리Ⅴ 작품 중 가장 먼저 완성된 작품이기도 한 이 건축물은 조남호 건축가의 '숨쉬는 폴리'다. 지난해 여름부터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성된 이 작품은 편백나무와 신문지를 재활용한 단열재, 디자인 요소를 갖춘 태양광판을 활용한 친환경 건축물이다. 지역 재료인 장흥 편백나무는 크기가 크지 않아 건축재료로는 쓰이지 못했지만 내장재와 내부 가구 등에 쓰였다.최근 광주폴리Ⅴ '숨쉬는 폴리'가 공사를 마쳤다. 이와 함께 광주폴리 둘레길 1차 구간이 완성돼 이를 알리는 시민 프로그램이 내달 초 펼쳐진다. 사진은 '숨쉬는 폴리' 내부.이 건축물의 특징은 최근 건축물이 습기와 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완벽히 밀폐된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습기나 열을 머금고 있다가 적절한 때에 내뿜는 숨쉬는 건축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볕이 상당히 뜨거워 높은 내부 온도가 예상됐으나 공기순환시스템인 쿨튜브 덕에 쾌적했다.이곳을 나와 농장다리 인근에 설치된 광주폴리Ⅰ승효상의 '푸른길 문화샘터'까지 걷다보면 기존에 보지 못한 시설물을 발견할 수 있다. '숨쉬는 폴리'에서 서석초 인근에 설치된 '아이러브스트리트'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이 시설물은 광주폴리 둘레길을 알리는 사인물이다. 벤치나 의자, 정자 형태로 만들어져 실용성을 더했으며 1차 둘레길의 거점인 '숨쉬는 폴리'와 디자인적 요소를 통일시켜 시각적으로도 통일감을 부여했다. 특히 기존의 동선을 해치지 않는 곳에 만들어져 누구나 쉬었다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서석초 인근 '아이러브 스트리트'에서 시작해 중앙도서관, '숨쉬는 폴리' '푸른길 문화샘터'로 이어지는 이번 광주폴리 둘레길 1차 구간에 이어 차례로 완성될 둘레길에는 또다른 거점 한 곳과 기존 폴리 10개가 포함된다. 점의 형태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광주폴리를 하나로 이어 도심을 즐기는 또다른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고, 광주폴리에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다.최근 광주폴리Ⅴ '숨쉬는 폴리'가 공사를 마쳤다. 이와 함께 광주폴리 둘레길 1차 구간이 완성돼 이를 알리는 시민 프로그램이 내달 초 펼쳐진다.광주시와 재단은 이번 광주폴리 둘레길 1차 구간이 완성됨에 따라 이를 알리는 순환폴리 시민프로그램을 내달 3~5일과 10~12일 '숨쉬는 폴리'를 비롯해 '푸른길 문화샘터' '청미장' 등 광주폴리와 동구인문학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진행한다. '숨쉬는 폴리'에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어린이 프로그램과 순환폴리 재료실험실이 펼쳐지며 동구인문학당에서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식문화 행사가 열린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굴 껍질, 옻칠, 미역 등 친환경, 지역 공예 등을 활용한 다양한 건축 재료나 기법을 함께 고민하는 '재료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광주폴리 둘레길 첫 번째 구간이 완성됐다. 요소요소에 설치된 건축물과 설치물을 통해 도심이 풍요로워지길 바란다"며 "또 이 친환경적 건축물이 실질적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걸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순환폴리 시민프로그램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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