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강국 대한민국 ‘중심도시 광주’ 목표
데이터센터 필두로 혁신 생태계 구축
옛 임동 방직공장 시민 체감 공간 조성
법인화 목표…전담기관 지정 우선 추진
김준하 제2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하 사업단) 단장은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지도를 그렸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이자, 과학기술계 최고 인재들이 모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기도 한 그는 최첨단 기술이 실증되는 광주를 제시했다. 그가 인공지능융합사업단장을 맡게 된 건 그만큼 인공지능(AI)이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광주를 진정한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업단의 법인화 또는 전담기관 지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9일 취임한 김 단장을 만나 사업단의 역할과 목표, 광주인공지능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길 등을 들어봤다.
-사업단의 역할과 목표는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핵심동력으로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인공지능 산업융합을 통해 지역경제의 혁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가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단은 이를 실제적으로 구현할 조직이다. 광주 첨단 3지구에 인공지능 산업융합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 인력, 기업을 집적시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인공지능 산업융합 생태계를 조성해 '인공지능 강국 대한민국'과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광주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목표로 하는데, 현재 위치는.
▲국가 인공지능 혁신 거점으로 지정되면서 광주는 4차산업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 산업을 선점했다. 사업단을 중심으로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실증 장비 등을 구축하고 전문 인재 양성, AI 창업 펀드 등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의 체계적 추진 등을 통해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AI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필수 인프라인 고성능컴퓨팅자원과 실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광주그린카진흥원,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한국광기술원에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별 실증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실증센터들은 AI 집적단지에 실증동이 완공되면 이전하게 된다. 실증센터는 실증 장비 이용 뿐만 아니라 실증 테스트환경 제공, 기술지원,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제공하고 있다. 광주 AI데이터센터는 올 10월 문을 연다.
-인공지능융합사업이 광주경제를 어떻게 발돋움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는 광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집적단지는 기업,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AI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상호 협력하고 인재를 양성하면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먼저 집적단지가 조성되면 기존 AI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모여 경쟁력 있는 산업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광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집적단지 내에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가 모여 협력하면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광주지역의 고급 기술을 개발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또 집적단지는 인재를 양성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광주지역의 인력 육성과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광주시가 인공지능산업의 중심지로 인식됨으로써 광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산업을 다른 산업에 어떻게 파생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예를 들어 광주를 뛰울 수 있는 상품이 뭐냐고 했을 때 김치가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김치를 담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봤다. 김치는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신 파생 기술과 부대 산업이 더 성장성이 있다. 참치를 잡아서 버는 돈보다, 참치 저장 기술이나 통조림 기술 혹은 냉장고와 통조림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큰 것과 같다. 김치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김치와 관련한 상품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광주는 집마다 김치맛이 다르다. 이를 인공지능화하면 개인 취향에 맞는 김치는 물론, 파생 상품도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개인이 원하는 김치맛을 파우더(가루)로 만들어 배송해주는 것이다. 이는 전세계에 통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인공지능 중심도시라고 하지만, 시민 체감은 낮다. 어떻게 체감도를 높일 것인가.
▲인공지능 기술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이를 위한 공간을 하나씩 만들어보려고 한다. 예컨대, 우치공원에 자율주행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타면서 몇 마디라도 명령어를 입력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체감하는 것이다. 옛 임동 방직공장 또한 메타버스 광주의 첫 상품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복합쇼핑몰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질 않는다. 나만 해도 코엑스나 스타필드에 들어가면 하루종일 머문다. 그러면 재래시장 등 전통시장들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옛 방직공장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안에 재래시장을 넣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가상 공간에서 재래시장을 현실처럼 돌아보면서, 물건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임기 내 최우선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사업단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부설기관으로 돼 있다. 법인화는 중장기 과제다. 법인화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허가가 있어야 해 당장 현실화하는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전 단계인 전담기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관련한 수많은 융합사업들을 모두 전담기관을 통해 하는 것이다. 임기 내 최소한 전담기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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