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원인 진단 해결책 제시
일자리·교육·문화·결혼부담 지적
재정분권·자치조직권 보장 주장
특별지방행정기관 지자체 이관을
'남해안관광벨트' 부산·경남과 협업
[대신협 4회 자치분권대상 수상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수여하는 제4회 자치분권대상 수상자로 선정, 16일 수상했다.
김 지사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8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자치분권의 조기 실현과 국가 균형발전, 지역신문 육성과 발전 등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9개 유력지방언론사로 구성된 대신협으로부터 자치분권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힌 김 지사는 지방 소멸의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의 교육과 문화를 강화하고 결혼에 경제적인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지방소멸의 가장 큰 원인은 비수도권 청년이 매년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라며 "전국 공통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교육·문화, 출산·양육 등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책이 선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남의 경우 유출 인구의 8할이 청년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첫 번째 솔루션으로 좋은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대기업 본사의 네 곳 중 세 곳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전국의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전남의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청년들이 전남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반도체와 우주항공, 데이터 등 3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10조원대 투자유치로 7천 425개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다졌고,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올 상반기 체계적인 '공공기관 이전 기본계획'을 세워 농협·수협중앙회, 공항공사, 난방공사 등 전남이 비교 우위를 가진 핵심 공공기관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해결책으로 교육·문화를 꼽았다. 김 지사는 "전남도는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대를 개교했고, 지역 인재를 위한 국제고도 조만간 유치할 계획이다"며 "이와 함께 지난 2월 출범한 호남 청년 아카데미를 기반으로, 지역의 미래를 이끌 리더 1천200명을 키우고 동·서부권의 청년문화센터와 연 20만 원의 청년문화복지카드로 청년이 지역에서 더 나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힘껏 돕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결혼해야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청년부부 결혼축하금으로 200만원을 지원하고, 난임부부 시설지원금도 소득 기준 없이 누구나 혜택받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전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만큼 하루빨리 국립 의과대학을 세워 지역민과 청년 부부의 의료 기본권을 지키고, 30년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재정 분권과 자치 조직권 보장, 중기청과 환경청, 노동청의 권한과 예산의 이전 등을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역에 과감히 이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며 "최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무위원 전원 참석은 물론 논의된 안건을 대통령과 총리에 직보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한 의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실제, 최근 '대학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 2025년부터는 광역지자체가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 추진계획을 세우고, 대학의 설폐 승인, 지도·감독 권한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이제 겨우 첫발을 뗀 수준이다. 지방은 지방이 제일 잘 알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는 지방으로의 과감하고 혁신적 권한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 정부의 권한 강화를 위해 재정 분권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역 특성과 행정수요에 부합한 조직을 구성할 수 있도록 자치조직권이 보장, 확대돼야 한다.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도록 실·국 등 설치 기준을 대통령령에서 조례로 위임하고, 부단체장 정수를 3명까지 늘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특별지방행정기관은 지역 민생경제와 환경관리 등 실제로 지방행정을 수행하므로 지자체로 이관돼야 한다"며 "지금껏 행정의 비효율, 주민 불편으로 지방자치를 저해해 왔던 만큼 중앙정부는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방환경청, 지방고용노동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사무·인력·예산을 지자체에 한꺼번에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에 대한 비전과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남에서 경남, 부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은 수려하고 청정한 다도해와 소박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내륙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국토 균형발전을 이끌 잠재력을 가졌다"며 " 전남도는 6천억 원 규모의 '남부권 관광개발 기본구상'에서 한 발짝 나아가 경남과 부산, 울산, 제주를 한데 묶어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를 만드는 광역 관광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해 내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전남·광주·부산·울산·경남 등 5개 시·도를 아우르는 남해안권 최초 광역관광 개발사업인 '남부권 사업'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총 3조 원 규모 남부권 사업은 역대 광역관광개발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남해안 관광이 세계로 웅비할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그 첫발로 올해부터 해남·신안·구례·광양·곡성에서 남부권 마중물 사업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남이 대한민국 균형발전, 지방시대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가 새로 제시한 개념이 범(汎) 수도권 패러다임에서 나아가 제3수도 건설,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이다"며 " 전남이 남해안의 중심이 돼, 전북·제주와는 해상풍력 산업을, 경남과는 우주산업을, 부산·경남과는 탄성소재 산업 발전에 힘을 쏟겠다"며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한반도의 최남단에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을 건설해 지역이 자립할 '경제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획기적이고 과감한 권한이양, 지역 공약 이행으로 전남이 국가균형발전시대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 첫 단추로 남해안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개발할 '남해안 종합개발청'이 꼭 설립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남·부산·경남이 모여 '남해안 글로벌 해양 관광벨트 구축 상생협약'을 하고, 남해안권 정책협의회 등으로 힘을 모았으나, 지자체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남해안에만 3개 시·도, 33개 시·군·구가 있고, 관련 중앙부처도 국토부, 문체부, 해수부 등 6개로 나눠져 있어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같이 남해안의 특색을 살릴 '남해안 개발 총괄 컨트롤 타워'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올해는 전남 방문의 해 2년 차이자 한국 방문의 해(2023~2024) 1년 차로 전남에서 굵직굵직한 '메가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며 "4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영호남 화합 대축전, 9월 국제수묵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으며, 10월에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김대중 평화회의,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지사회의, 전남 최초로 남도영화제가 열리는 등 도 내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고 자랑했다.
이어 "다양한 메가 이벤트도 품격있게 잘 준비해 전남의 매력과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관광객 1억 명,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며 "전남 뿐 아니라 남해안권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하동 세계차 엑스포를 시작으로,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까지 힘을 보태 K-관광의 세계화를 이끌고, 신 남해안 시대도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에 관한 전남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고향사랑기부제는 향우는 물론 전남을 사랑하는 분들께 전남에 기부할 기회를 줘 고향사랑은 물론 지방재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434억원이 모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민의 기부가 뜻깊게 쓰일 수 있도록 상반기에 '고향사랑기금 사업 공모'를 세심히 신경 쓰고, 앞으로도 건전한 기부문화가 자리 잡도록 다양한 행복 시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전신협 공동취재단=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김영록 전남지사 "나주가 차세대 에너지 발전 이끌도록 적극 협조할 것"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0일 오후 나주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3 나주시 도민과의 대화에서 시민들과 즉문즉답을 하고 있다.김영록 전남지사는 10일 "나주는 에너지수도로 발돋움하면서 한국전력 등 16개 기관이 와 있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하 켄텍)도 지난해 3월 개교해 앞으로 나주의 에너지벨리를 비롯해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너지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에너지 관련 여러 프로젝트가 나주에 유치된 만큼 전남도가 나주시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발전을 이끌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 지사는 이날 나주시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나주 도민과의 대화에서 "천년 목사골 나주시는 찬란한 역사·문화·전통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며, 첨단과 현대가 어우러진 전원 도시의 모델이다"며 "나주는 역사의 고비마다 분연히 일어났던 지역으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나주에 가장 걸맞다. MZ세대들이 나주의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위해 많이 찾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변모하는데 돕겠다"고 밝혔다.이어 "고유한 역사·문화자원을 복원해 지역특화형 관광산업 육성하고 원도심·혁신도시 정주여건도 개선하면서 광주근교권 광역교통망 확충과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에너지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도민과의 대화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윤병태 나주시장와 이상만 나주시의회 의장, 최명수·이재태·김호진 도의원, 박상훈 경찰서장, 박연호 소방서장, 이주희 동신대총장, 박진호 켄텍 부총장, 서정윤 노인회장 등 220여 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했다.윤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에너지공과대학 유치를 비롯해 의향 나주를 빛낼 남도의병역사관 유치, 에너지산단 예타 통과, 광주-나주간 예타통과 등 전남도의 전폭적 지지로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켄텍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을 유치해 미래첨단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바탕도 마련했다"며 "지역마춤형 통합하천사업을 통해 홍수를 방지하고, 저류지는 스포츠 여가시설을 꾸며 국가정원으로 변모시키는 한편 나주호와드들강, 동강 느러지르 생태관광자원으로 묶어 영산강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 이를 통해 나주 원도심을 서울 청계천처럼 조성, 500만 관광도시를 목표로 역사와 문화 향기가 있는 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윤 시장은 이날 에너지국가산단 조성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 증가에 대응해 '다문화(외국인 근로자)진료센터 설치'에 필요한 10억원의 도비 지원을 요청했다.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0일 오후 나주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3 나주시 도민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에 김 지사는 "외국인 근로자 문제는 앞으로 중요한 국가적인 의미를 부여해 진행해야 한다"며 "나주시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도비를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 건의도 이어졌다.강혜민 켄텍 교수는 "나주에는 켄텍을 비롯해 한전 등 전력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관이 소재한 만큼 이들 기관과 혁신도시 산학연클러스터를 연계해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경우 전남의 미래먹거리를 창출 할 수 있다"며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김 지사는 "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를 생산하면 분산에너지 정책 측면에서 전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은 전남에서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대기업이 미래 첨단산업을 위해 전남에 공장을 세우도록 기업들을 접촉하며 추진 중이다"고 답했다.니주시민들의 건의도 잇따랐다.최승규 빛가람동(혁신도시) 주민자치회장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고, 거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지만 전남을 대표하는 과학관이 전무하다"며 "지역 에너지신사업과 교육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나주에 '국립 에너지 전문과학관'을 건립해 달라"고 건의했다.이종호 남평읍 지역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광주에서 나주 진입 시 국도 1호선에 전남 경계 표시가 없어 아쉽다"며 "특색있는 진입 관문 조형물 설치로 전남의 이미지를 높였으면 한다"고 제안했다.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윤병태 나주시장이 10일 오후 나주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3 나주시 도민과의 대화에서 나주시 농특산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에 김 지사는 "에너지 분야가 중심이 되는 국립 과학관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나주의 관문인 남평 뿐 아니라 장성 관문, 광양 관문, 전남도청 앞 등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조형물을 멋지게 조성하려고 한다. 나주시가 시의 상징물을 제안하면 균특 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이 밖에도 나주배 부산물의 활용을 위한 탄소중립 식품 업사이클링 지원센터 건립, 관수시설을 활용한 과수 동상해 방지시설 보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처리비 도비 지원, 영산포 등대 스카이워크 설치 지원, 난임 여성을 위한 건강플로스 사업 확대 등 건의가 이어졌다.김 지사는 "업사이클링 센터는 실무적으로 협의 중이다. 농식품부의 푸드탱크 혁신지구 사업에 나주시가 지원하면 전남도가 적극 지원해 유치토록 하겠다"며 "영산포 등대는 나주시가 요구하면 전남도가 균특사업으로 보조하겠다"고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또 "냉해방지를 위해 과수시설 현대화사업 차원에서 도비를 통해 지원하겠다"며 "전남도가 친환경농산물과 의약품 구입 지원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난임 지원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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