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등 출연해 시리즈 제작 예정
250만원 초저예산 대비 효과 ‘톡톡’
일부선 “희화화” 부정적 반응 내지만
“문화행사엔 잣대 느슨히 적용해야”
"수천만원 광고도 해내지 못한 걸 250만원짜리 홍보 동영상이 해냈다."
광주시가 내달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유튜브 영상이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유명 영화 '반지원정대'를 패러디해 'B급 감성'으로 제작 예정인 홍보 시리즈물의 티저 영상만 공개됐을 뿐인데, 이틀 만에 조회수가 10만회에 육박했다.
광주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 '빛튜브'는 지난 8일 "#비엔나 2023년 4월, 광주로 온다. '절대 비엔나'를 둘러싼 치열한 사투⚔ 비엔나ㄹ레의 제왕(feat.줄줄이 비엔나ㄹ레)"라는 제목으로 40초가량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세상을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절대 반지를 두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영화 '반지원정대'를 패러디한 것으로, 광주비엔날레를 얻기 위한 '절대 비엔나'를 차지하고자 하는 숨막히는 전쟁을 그려냈다. 그러는 동시에 광주비엔날레 일정과 주제 등을 소개하면서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유명 소시지인 '비엔나소시지'를 소품으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올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와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연달아 열리는 것에 착안해, 줄줄이 열린다는 의미에서 소시지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비엔날레(짝수 해)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홀수 해)는 격년제로, 해를 번갈아 가면서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광주비엔날레가 한해 건너뛰면서 올해 연달아 개최한다.
특히 이번 홍보 영상은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전 국회의원)과 이정현 광주시 홍보기획팀장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출연료를 대폭 아낀 데다가, B급 감성에 맞춰지면서 초저예산 제작(250만원 추산)이 가능했다. 그러나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가 폭발하면서 수천만원 홍보비가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문화계 등 일각에서는 "소시지 광고 같다", "전통 깊은 광주비엔날레를 희화화했다"며 부정적 반응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라는 목적에서 성공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문화 행사에 있어서는 잣대를 느슨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보통 일반 시민들에게는 난해할 수밖에 없는 주제로 꾸며지다 보니, 그동안 시민들의 무관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여러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비엔날레 공식 홍보영상이 아닌, 광주시청에서 일종의 지원 사격의 홍보영상이라는 점도 과도한 비판을 받기에 억울한 측면이 있다.
실제 재단법인광주비엔날레 역대 행사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엔날레 홍보를 해왔지만, 이번 광주시청 홍보 영상만큼 관심받지 못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간에는 세계적인 비엔날레를 어찌 소세지로 폄하시키냐고 말하는데, 내 생각에는 빛나는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내달 7일부터 오는 7월9일까지 열린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강기정 시장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신뢰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올해 첫 민관협치협의회 회의를 열고 행정과 시민사회계의 공동 대응 의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행정 신뢰"를 강조했다.광주시는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민관협치협의회는 지역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시가 긴밀히 소통·협력해 정책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자리다.이날 민관협치협의회는 '협치로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주제로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과 민주인권·이주민 분과위원회에서 제안한 5·18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왜곡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공동의장인 강 시장과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 비롯해 민관협치 위원, 시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민관협치협의회의 당연직 위원 외에도 전체 실국장을 참여시킴으로써 민관협치협의회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민관협치 활성화에 나섰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에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민관협력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사회의 힘을 언급하며, 시민사회와 협력으로 이뤄낸 민관협치의 성과로 ▲무등산 공유화 운동 ▲민간공원 ▲5·18 등 광주정신 ▲기후위기 대응 등을 꼽았다. 또한 취임 이후 시민사회와 세 번의 끝장토론을 통해 민관협력의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이런 민관협력의 성취를 이어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시민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시민은 평범한 생활인이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려는 다양한 개성의 '나-들'이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마을만들기를 포함해 관심분야가 세분화·다양화된 소규모 단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우리 행정과 민관협치협의회는 새롭게 등장한 '나-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소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관계하는 방법'이 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사회라는 큰 유기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강 시장은 "지금 시민사회는 행정을 불신하고, 또 행정은 시민사회를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시민사회는 행정이 처해있는 상황과 행정이 가지고 가는 큰 숲을 못 볼 수 있고, 행정은 민생의 현장과 작은 나무 하나하나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민관협력이 지향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강기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그러면서 강 시장은 "민관협치협의회의 일상적인 주제를 넘어서 민관협력에 대해 다소 긴 말씀을 드린 것은 민관협력과 소통을 통해 광주가 지켜지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제 신념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 행정에서는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사회는 행정을 더욱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공동의장인 정 이사장은 "광주시 전 실국장의 참여와 강기정 시장의 말씀을 통해 광주시가 민관협치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민관협치 상당수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민관협치협의회는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위한 협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타 지자체의 경우 민관협치 조례를 폐지하는 등 민관협치가 전국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축소되는 반면 광주는 민관협치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TF)운영, 분과위원회 재정비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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