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통합 브랜드 만들겠다" 의지 표명
도시 경쟁력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 인식
그동안 도시브랜딩에 손 놓고 있던 광주시가 민선8기 들어 필요성에 공감하고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국' 단위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도 '전임자 지우기' 등으로 방치됐던 광주시 도시브랜딩이 재차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 도시브랜드위원회 구성 등 제안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19번째 월요대화를 열고 전문가들과 '광주시 도시브랜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화 주제에 맞게 각계 브랜드 전문가들이 모였는데,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 교수를 비롯해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장, 류재한 전남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한희원 미술관장(서양화가) 등이 대화에 참여했다.
'광주의 도시브랜드 정립을 위한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발제한 김병희 교수는 "광주에 있는 5·18 정신, 인문학적 자산, 문화도시, 무등산, 양림동, 비엔날레 등 강점들을 모아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면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도시브랜드위원회 구성, 기존 심볼·슬로건 등 여러 상징체계에 대한 선호도 조사, ESG(환경·사회적 가치·거버넌스) 가치에 따른 브랜드 개발을 제안했다.
그 밖에도 송진희 원장은 "광주의 상징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위원회 조직이 필요하다", 류재한 교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들고 나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무용 교수는 "하나의 분야가 아닌 도시 전체적 관점에서 5·18 정신·인공지능·축제·문화도시 등 광주가 가지고 있는 분야별 브랜드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각각 조언했다.
강 시장 또한 "광주만의 가치 '광주다움'을 만들기 위해 경제적 측면이 부각된 광주의 통합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워진' 도시브랜드…'약해진' 도시경쟁력
도시브랜딩은 도시의 전반적 이미지를 개념화해 전달하는 것으로,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 들어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도시 자체가 브랜드라는 인식 속에서 도시브랜딩은 주요 도시의 핵심 전략이다.
광주시는 지난 박광태 전 광주시장 재임 당시 2006년 광역단체 중 실·국 단위로는 최초로 도시마케팅(도시브랜딩)을 전담하는 '도시마케팅총괄본부'를 신설하면서, 브랜드슬로건 개발을 비롯해 도시이미지·디자인 개발,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수립했다. 그러나 강운태 시장이 선출된 직후 조직을 해체된 데 이어 후임 시장들까지도 도시브랜딩을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해왔다.
타 광역지자체가 도시브랜딩 전담 부서를 조례 등을 통해 보장하며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사이 광주시는 잦은 조직 개편, 일관성 없는 도시브랜드 관리 등으로 인해 '색깔 없는 도시'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무등일보 2021년 4월 26일자 보도 -'전임자 지우기'에 방치된 광주 '도시브랜딩 등). 오히려 광주를 벤치마킹했던 다른 광역자치단체들이 꾸준히 도시브랜드를 만들어나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시장이 바뀌더라도 도시브랜딩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조례 제정과 전담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진강 광주관광재단 대표는 "도시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도시를 브랜드로 보고, 브랜딩해야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도시를 한 방향으로 결정하고,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조직이 광주시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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